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파란 하늘의 구름은 끊임없이 변한다. 하지만 파란 하늘은 변함없다. 파란 하늘은 참나이다. 구름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생각, 마음, 감정, 감각이다.
인텔 2배로 커진 퀄컴 시총…AI 반도체 기술 혁신이 운명 갈랐다
美 AI 전력수요 폭증에…MS '스리마일 원전' 되살린다
AI용 주문 급증…"올 3분기 eSSD 시장 20% 성장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임플란트 지각변동…만년 3위 메가젠의 반란
인텔 2배로 커진 퀄컴 시총…AI 반도체 기술 혁신이 운명 갈랐다
미국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설계 전문 기업 퀄컴이 한때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한 인텔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선 퀄컴이 서버·PC용 칩 개발에 능한 인텔을 인수해 ‘AI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기술 혁신에 힘쓴 퀄컴과 안정을 택한 인텔의 경영전략 차이가 두 반도체 기업의 운명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퀄컴이 인텔 일부 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이달 초 로이터 보도에서 더 나아가 인텔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이다. M&A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퀄컴은 1985년 설립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판매가 주력 사업이다.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 등 무선통신 관련 표준 특허를 활용한 라이선싱(특허 사용권을 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통신용 반도체에 주력하던 퀄컴이 인텔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AI 반도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퀄컴은 AI 시대를 맞아 자율주행차, 확장현실(XR) 기기, 공장 자동화 기계 등 첨단산업용 AP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AI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버용 반도체 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인텔을 인수하면 단숨에 미국을 대표하는 ‘AI 반도체 종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인텔의 시가총액(933억8000만달러)이 10년 이상 이어진 경영 패착으로 퀄컴(1881억7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아진 것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빠르게 AI 올라탄 퀄컴…경쟁당국 '인수 승인'이 관건
퀄컴 시가총액 1881억달러(약 251조원·지난 20일 기준), 인텔 933억달러. ‘반도체 제왕’으로 불린 인텔의 기업 가치가 퀄컴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한 배경으로 인공지능(AI)산업 대처 방식이 거론된다. 퀄컴은 재빠르게 AI 흐름을 탔다. 온디바이스 AI(기기에서 자체 구현하는 AI)용 칩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율주행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개발 등 신사업에 속도를 냈다. 인텔은 굼떴다. ‘중앙처리장치(CPU) 세계 1위’란 영광에 취해 단기 성과에 주력했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소홀히 했다. 이 결과 인텔은 퀄컴의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전락하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퀄컴의 반도체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자동차용 반도체,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이다. 퀄컴은 세 가지 사업 영역에서 AI를 접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PC용 AP를 개발하고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성과도 나왔다. 퀄컴의 스마트폰용 AP ‘스냅드래곤 8Gen3’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4와 폴드·플립6 등 AI폰에 내장됐다. PC용 AI 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플러스 PC에 장착된다.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4~6월)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13억59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14.5%까지 늘었다. 1년 전 이 비중은 4.6%(4억3400만달러) 수준이었다.
퀄컴의 변화는 2021년 6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크리스티아노 아몬이 이끌고 있다. 아몬 CEO는 ‘통신용 반도체 전문’이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에 주력했다. 마침 생성형 AI 시대가 시작됐고 퀄컴은 온디바이스 AI 칩 시대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 기간 퀄컴의 M&A 대상이 된 인텔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1968년 설립 이후 50년 전성기를 이끈 CPU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기업 규모가 인텔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던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앞세워 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 시장을 장악했지만, 인텔은 지켜만 봤다. 인텔도 CPU 기반 AI 가속기 ‘가우디’를 개발했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CPU 설계와 함께 인텔 경쟁력의 핵심 축을 담당해온 ‘제조’ 사업 경쟁력은 대만 TSMC 등에 밀린 지 오래다. 2010년대 인텔을 이끈 재무·기획통 CEO들이 엔지니어들에게 원가 절감과 단기 성과를 요구한 결과다. 엔지니어 출신 팻 겔싱어가 2021년 CEO로 취임한 뒤 제조 경쟁력 회복에 주력했지만 뚜렷한 결과는 없는 상태다. 최근 인텔은 제조(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분사를 통해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퀄컴이 인텔 인수에 골인하기까진 장애물이 적지 않다. 퀄컴과 인텔이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 등 주요 국가 경쟁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게 첫 번째 난관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승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거 사례가 있다. 인텔은 2022년 이스라엘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타워세미컨덕터 인수를 발표했지만 중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퀄컴도 2018년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수를 추진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실패했다.
퀄컴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 6월 말 기준 77억7000만달러로 인텔 시총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퀄컴이 자사 사업부를 매각하고 인텔을 인수하거나, 인텔의 일부 사업부만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美 AI 전력수요 폭증에…MS '스리마일 원전' 되살린다
미국 사상 최악의 노심 용융 사고가 일어났던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무탄소 전력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원전에서 향후 20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직접구매계약(PPA)을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마일 원전은 1979년 노심 용융 사고로 2호기를 완전히 폐쇄했다. 이후 계속 가동하던 835메가와트(㎿)급 1호기는 2019년 고비용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1위 원전업체인 컨스텔레이션은 2028년 초까지 1호기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데 약 16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와 맺은 PPA는 이 투자금의 밑천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의 폭증을 시사한다”며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는 24시간 전기 공급원을 원하는 기술 업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원전업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다 미국 셰일 붐으로 저렴해진 천연가스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원전의 무탄소 전원으로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가, 운송 및 난방과 중공업 부문의 전기화 추진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MS와 컨스텔레이션은 이미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모자랄 때 컨스텔레이션의 원전에서 전기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통해서다. 양사는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협업하고 있다.
원전 찬성론자들은 최근 흐름을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거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새로운 원전 기술을 개발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은 올해 통과된 미국 원자력발전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AI용 주문 급증…"올 3분기 eSSD 시장 20% 성장한다"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만드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 규모가 올 3분기에 20% 이상 커질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서버 등에 들어가는 eSSD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eSSD 매출은 57억3840만달러(약 7조6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52.7% 증가했다. eSSD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5% 이상 급등하고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같은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이란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가 구매를 계속 늘려 eSSD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전망에 근거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eSSD)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분기 전 세계 eSSD시장은 삼성전자(43.2%), SK하이닉스(31.8%·솔리다임 포함) 등 국내 기업이 75%에 달하는 점유율로 과점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1테라비트(Tb) 쿼드레벨셀(QLC) 9세대 V낸드’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QLC 9세대 V낸드는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쓰기 성능은 100%, 데이터 입출력 속도는 60%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9세대 V낸드를 통해 eSSD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솔리다임은 QLC 기반 고용량 60TB(테라바이트) eSSD로 고용량 SSD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축 발전 시스템(Shaft Generator System) 대량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중동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에 설치될 3700만달러(약 494억원) 규모의 축 발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수주한 제품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축 발전 시스템이란 선박 추진용 대형 엔진의 회전 동력 일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발전원으로 사용되던 중형엔진 대비 연료 효율이 높아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
이번 대규모 수주는 선박 탑재 장비 선택에 매우 보수적이고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중동 선사로부터 승인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인 발전기, 가변 주파수 구동장치(VFD) 등의 유기적인 기술적 조합과 현장 대응 능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 발전 시스템은 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대형 가스선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탄소배출 규제가 본격화하는 2030년 이후에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축 발전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2년 2억4581만달러 수준에서 연평균(CAGR) 6.85% 커져 2028년 3억658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임플란트 지각변동…만년 3위 메가젠의 반란
국내 치과 임플란트 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매출 순위 만년 3위이던 메가젠임플란트가 올 들어 급성장하며 오스템임플란트와 ‘2강 구도’를 구축해온 덴티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4위를 지켜오던 디오는 만년 5위 네오바이오텍에 역전당했다. 중국 내수경기 침체로 일부 기업이 수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희비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임플란트 업계의 최강자는 오스템임플란트다. 올 상반기 매출은 6640억원으로 전년 동기(5817억원)보다 14% 늘었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 덕분이다. 39곳의 해외 법인을 통해 직접영업을 강화한 효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독주 속에 2위 자리를 놓고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은 국내 2위 임플란트 업체로 위상을 다져온 덴티움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194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만년 3위이던 메가젠임플란트가 폭풍 성장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상반기 10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메가젠임플란트는 올해 상반기에는 20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두 배 가까이로 급성장한 것이다.
두 회사의 매출 역전은 지난 1분기부터 시작됐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올해 1분기에만 884억원의 매출을 올려 덴티움(754억원)을 앞질렀다. 영업이익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메가젠임플란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47억원, 덴티움은 414억원을 기록하며 233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덴티움과 메가젠임플란트는 매출 격차가 컸다. 덴티움은 지난해 3932억원의 매출을 올려 2178억원에 머무른 메가젠임플란트를 1000억원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올 들어 상황이 급반전한 것은 수출에서 희비가 갈리면서다. 관세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메가젠임플란트는 올 상반기에 약 1억169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4460만달러) 대비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덴티움의 수출은 7883만달러로 전년 동기(8342만달러) 대비 5%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덴티움은 중국 수출에 힘입어 2021년과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7%와 22%의 높은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매출 증가율이 10%로 뚝 떨어졌다. 중국 내수 부진의 영향이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중국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젠임플란트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며 “올해 상반기 유럽 매출이 크게 늘면서 덴티움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매출 순위 4, 5위이던 디오와 네오바이오텍도 올 상반기에 자리를 바꿨다. 지난해 상반기 8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디오는 올 상반기에는 매출이 505억원으로 41% 급감했다. 415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내며 적자 전환하는 등 어닝쇼크를 겪었다. 만년 5위이던 네오바이오텍은 올 상반기 매출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449억원)보다 16% 성장했다.
디지털 치과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해온 디오의 부진은 ‘체질 개선’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사모펀드 에이치PE에 인수된 디오는 구조조정 중이다. 매출채권 비중을 줄이고, 회수 불가능한 채권을 정리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오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맞춘 중저가 제품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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