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변하고 한 가지 모습으로 정해진 상이 없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그대로네'라는 말이 칭찬이 아니었다.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는 것에 감사하다. 출근할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이렇게 신문을 읽고 높은 시선으로 연결과 흐름을 본다. 뇌에 정보를 넣을 뿐, 삶이 모든 것을 준다.
유럽연합이 내년부터 항공기에 SAF를 2%이상 넣도록 하는 '항공연료 탈탄소 정책'을 시행한다. 그러니 한국도 이에 발맞추어야 한다. 한국은 'SAF확대 전략'을 내놓았다. SAF생산비는 일반항공유의 2~5배이다. 항공권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를 줄이는 가장 최선의 방안은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시장의 확대이다.
지속가능항공유’(SAF)
60조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 시장 '활짝'
지속가능항공유(SAF)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항공기 연료의 일정 비율 이상을 폐식용유와 팜유, 바이오디젤 등 ‘지속가능항공유’(SAF)로 채우는 정책이 시행된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EU 회원국 공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를 2% 이상 넣도록 의무화하는 등 ‘항공연료 탈탄소 정책’을 본격 시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SAF 생산비가 일반 항공유(등유)의 2~5배에 달하는 만큼 향후 비행기 티켓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유·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AF 확대 전략’을 발표한다.
대책의 핵심은 항공유에 비해 탄소를 80% 적게 배출하는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EU와 비슷하게 2% 안팎으로 시작한 뒤 단계별로 의무 사용량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는 2050년까지 SAF 사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도록 못 박았다. 정부는 또 국내 공항에 SAF 급유시설을 설치하는 정유사에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 규제를 풀어줄 계획이다. 조(兆) 단위 투자가 들어가는 SAF 전용시설 구축비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부터 시작한 서울~파리 노선에 이어 30일 서울~도쿄 구간에 SAF를 채운 항공기를 띄운 뒤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항공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중동에서 들여온 원유를 싸게 잘 정제하기 때문이다. 2022년 수출액(14조8270억원)은 휴대폰(10조2860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미래의 항공유’로 불리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놓고 보면 젬병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 323개나 있는 SAF 생산시설이 한국엔 하나도 없다.
정부가 오는 30일 ‘SAF 확산 전략’을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SAF를 외면하면 미래 항공유 시장을 해외 정유업체에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50년 글로벌 SAF 수요는 4000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항공유 수요(3500억~4000억t)와 비슷한 수준이다.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미래에는 항공유 대부분이 SAF로 대체된다는 의미다. 폐식용유와 팜유, 바이오디젤, 폐목재 등을 사용하는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를 80%가량 적게 배출한다.
이런 장점 덕분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SAF 의무 사용을 요구하는 정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은 2050년까지 일반 항공유를 100% SAF로 대체하기로 했다. 유럽은 내년 2%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의 70% 이상을 SAF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글로벌 정유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L당 440~615원의 생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본도 기업의 SAF 생산설비 투자에 ‘그린이노베이션 기금’을 조성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0년간 L당 270원의 세액공제 혜택도 준다. 독일과 네덜란드 역시 유럽연합(EU) 규정에 발맞춰 10년 이상의 장기 보조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은 아무런 지원이 없다. 정유사에 주는 설비투자 보조금이나 세액공제는 물론 항공사에도 별다른 인센티브를 안 준다. 업계에선 SAF 전용 생산시설을 세우려면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50만t의 원료를 처리하는 전용 설비 하나를 만들려면 약 1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산 비용도 만만찮다. 등유보다 2~5배 더 든다.
정부는 일단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공항에 SAF 급유 시설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부터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규제도 풀어주기로 했다. 정유사들은 SAF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다. SK에너지는 기존 항공유 생산시설을 변경하는 시설 변경 투자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SAF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이와 별도로 SAF 전용 생산시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수요 창출은 항공사가 맡는다. 대한항공은 일본 도쿄 등 근거리 노선부터 SAF를 도입하기로 했다. SAF 사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담긴다. 의무비율은 업계의 향후 실제 생산능력 등을 반영해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가 요구해온 SAF 생산시설 투자세액공제(투자금의 15%)는 대책에 담기지 않아 ‘반쪽 지원’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60조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 시장 '활짝'
60조원 규모의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시장이 첫발을 뗐다. 청정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단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이번 사업은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다. 암모니아를 발전소에 공급할 후보는 롯데정밀화학, 삼성물산, 한화임팩트, 남해화학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수소 기업으로는 SK E&S, GS칼텍스, 포스코홀딩스, 한양 등 국내에서 블루수소 생산 설비를 추진 중인 곳이 후보로 꼽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부·동서·중부발전은 이달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공급 기업에 발전시장 참여를 위한 입찰안내서(ITB)를 발송했다. 한국남동발전도 이번주 ITB를 보낼 예정이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청정수소발전 의무화제도(CHPS)’ 입찰 공고를 낸 뒤 각 발전사가 사업을 확정짓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기업들은 다음달까지 입찰지원서를 내고, 이를 받은 발전사들은 전력거래소에 11월까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2030년 청정수소 발전 시장을 전체 발전량의 약 2%인 연 1만3000GWh 규모로 확대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를 위해 연간 200만t 규모의 암모니아(수소는 80만t)가 필요하다. 이를 청정암모니아 유통 예상 가격(t당 700달러이상)으로 계산하면 2030년 총 60조원 시장이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발전은 탈탄소의 필수로 분류된다. 일본,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이 상용화를 위해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발전 단가가 워낙 비싼 데다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남아 있어 GE버노바가 참여한 영국 사례를 제외하면 상용화에 성공한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암모니아 혼소는 주로 석탄화력발전의 탈탄소에 적용된다. 국내 암모니아 시장 규모는 연 130만t에 달하지만, 주로 농업용이나 합성섬유의 원료로 쓰였다. 암모니아 혼소 발전이 상용화된다면 유통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자는 수소 혼소를 위해 원료 공급자를 선택할 예정이다. 청정수소 중 중간 단계인 블루수소(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저장(CCS)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가 우선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SK E&S는 충남 보령에서 세계 최대인 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설비를 착공하기로 했다. CHPS가 확실한 수요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드는 그린암모니아와 그린수소는 단가가 너무 높아 일단 과도기 성격의 블루 계열로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문이 열리긴 했지만, 기업들로선 고민이 여전하다. 발전소는 최대한 싼 가격에 암모니아와 수소를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어서다. 계약 기간 내 수소·암모니아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하면 향후 사업에서 페널티를 받기 때문에 기업들은 신중히 응찰을 검토 중이다.
에너지업계에선 가격 측면에서 청정암모니아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루암모니아는 t당 700달러 이상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글로벌 블루수소 생산단가는 t당 1800~4680달러(블룸버그NEF)에 달한다. 선박의 수소액화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아 해외에서 들여오기도 어렵다. 국내에서 생산하더라도 수입가와 가격 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생각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신문 24.08.23. (0) | 2024.08.23 |
---|---|
생각신문 24.08.21. (1) | 2024.08.21 |
생각신문 24.08.19. (0) | 2024.08.19 |
생각신문 24.08.16. (2) | 2024.08.16 |
생각신문 24.08.15. (0) | 2024.08.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