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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7.22.

by FROMA_W 2024. 7. 22.

 

두산그룹

SK그룹

머스크도 메탄올船 발주 줄인다  韓 조선사 반사이익 받나

효성첨단소재

KSS해운

한섬

트럼프대세론

"트럼프 1기 때 韓 증시 '삼천피' 돌파…조선·방산株에 주목하라"

TSMC 독주 끝?…추격 나선 인텔, 주가 반등


두산그룹

“두산은 ‘사업’보다 ‘기업’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2019년 10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공과대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ACPMP) 조찬 포럼. 두산가(家) 4세인 박태원 당시 두산건설 부회장은 ‘두산의 변신: 소비재(B2C)에서 산업재(B2B)로’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박태원 전 부회장은 이날 두산이 변신에 나선 이유를 ‘100년 기업 병(病)’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업력이 오래된 기업일수록 계속된 성공에 자만심이 생겨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일이 많다”며 “두산은 ‘성공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1세대 포목상, 2세대 OB맥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3세대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을 거쳐 4세대에 새로운 변신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발표한 사업 재편 계획은 두산이 수년간 준비해온 변화의 결과물이다. 로봇 등 ‘스마트머신’과 원자력·수소 등 ‘청정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소재’를 그룹의 미래로 삼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변화 DNA’가 몸에 밴 두산의 세 번째 변신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127년 역사의 최고(最古) 기업

두산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1896년 포목점인 ‘박승직상점’으로 출발했으니 올해로 127세가 됐다. 당시 잘나갔던 상점과 이름난 거상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하나둘 사라졌고 두산 하나가 살아남았다.

박승직 창업주는 포목점이 자리를 잡자 첫 번째 변신에 들어갔다. 외모를 가꾸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포착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박가분’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하루에 4200원(당시 쌀 700가마에 해당)어치나 팔렸다. 두산은 박가분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맥주 사업도 이 무렵 시작했다. 박 창업주는 일본 기린맥주가 세운 소화기린맥주(훗날 OB맥주)에 소액주주로 참여하는 동시에 기린맥주 수탁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계자인 박두병 회장은 두산그룹 기틀을 짰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국 군정 소유가 된 소화기린맥주를 1951년 불하받아 두산그룹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소비재 기업에서 인프라 사업으로

100년 넘게 소비재 기업으로 성장해온 두산이 두 번째 변신에 나선 건 1990년대 들어서다. “그동안의 성공에 취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소비재 사업의 변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 나온 직후였다. 29개 계열사(1998년 기준)를 거느렸지만 매출이 3조원대에 머무르며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고민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찾은 업종이 인프라 등 중공업 분야였다. B2C 기업이 B2B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미였다.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소비재보다 중장기 전략에 따라 차근차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중공업이 보다 유망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박용곤 회장은 당시 “선친(박두병 회장)이 과감하게 창업주가 일으킨 포목상을 버리고 동양맥주(현 OB맥주)로 재창업한 것처럼 소비재를 접고 인프라 위주의 글로벌 기업이 되자”고 했다.

두산은 1996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도움을 받아 소비재를 버리고 중장비·발전 중심의 중후장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변신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국네슬레, 한국3M을 매각하고 그룹의 ‘얼굴’이던 OB맥주와 코카콜라, 버거킹, KFC 등을 차례차례 정리했다. 이 자금으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꾼 사례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흔치 않다.

○채권단 관리까지 가기도

그렇다고 두산이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2007년 인수한 두산밥캣은 한동안 그룹의 큰 짐이었다. 두산은 당시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49억달러(현 환율 기준 6조7000억원)를 주고 미국 기업 밥캣을 사들였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두산은 ‘승자의 저주’에 시달렸다.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두산밥캣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부족한 인수 자금을 감안해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M&A한 게 화근이었다. 금융위기 탓에 이자 비용이 크게 늘자 국내 금융사의 신디케이트론으로 자금을 막아야 했다.

금융위기가 실물 경기에 영향을 주면서 영업 상황도 크게 악화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비즈마크 공장을 닫는 등 자구 노력을 했지만 2008년과 2009년에만 2조5000억원 적자를 냈다.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가 1조원을 투입하고 2010년부터 업황이 살아나면서 두산밥캣은 ‘효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두산밥캣이 살아나자 다른 위기가 두산을 덮쳤다.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 자구책을 채권단에 내놨다. 그렇게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 메카인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BG, 골프장 클럽모우CC 등을 떠나보냈다. 두 번째 변신의 핵심 역할을 한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HD현대그룹에 내줬다.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는 두산퓨얼셀 지분 전량(당시 5740억원 규모)을 무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에 증여하는 등 자구 노력에 동참했다. 이후 1년10개월 만에 채무 상환을 완료하고 290.7%이던 ㈜두산 부채 비율은 3월 말 기준 154.6%까지 내려갔다.

○세 번째 변화는 스마트머신 기업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지 2년 만에 두산은 사업을 재편해 세 번째 변신을 시작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붙이는 게 핵심이다. 미래 유망 산업인 로봇 분야에 힘을 주기 위해서다. 모회사 두산에너빌리티가 흔들리면 두산밥캣까지 영향을 받는 구조를 바꾸려는 측면도 있다. 두산은 두산밥캣이 기존 강점인 동력 장치에 로봇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을 붙여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독립 회사로서 자립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7일 체코 원전 수주로 수년 동안의 일감을 확보했다. 또 더 이상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가 아니라 청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M&A 등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SK그룹

요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AI 시대에 SK그룹이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다. 그에 대한 생각을 최 회장이 직접 털어놨다.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 기자 간담회에서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AI 인프라(기간시설)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걸 넘어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고, AI 구동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공급·저장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AI 데이터센터 곧 지어야”

최 회장은 이날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뒤처지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AI 빅테크에 종속되는 걸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SK가 AI 인프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결의에 대해서도 “AI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는 엄청난 에너지양을 필요로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기를 솔루션화하면 상당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배터리셀 제조사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통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SK E&S는 수소 등 청정 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데 특화된 만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HBM에도 캐즘 올 수 있어”

최 회장의 이날 발언은 SK그룹이 직면한 딜레마와 연관이 깊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면서 ‘떼돈’을 벌고 있지만, 이 같은 의존 구조로는 ‘을’ 신세를 면치 못할 수 있어서다. ‘갑’의 선택을 받으려면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항상 유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끊을 수 없다. 최 회장은 이런 상황을 “행복한 고민”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산업이 집적도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최첨단 패키징 공정 등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첨단 반도체 공장을 하나 짓는 데 20조원 넘게 들어가고, 그중에서도 HBM에 돈이 가장 많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렸다가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대중화 지체 현상)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이런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지원 등 적절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속세 논의, 디테일이 중요”

올해 3년 임기의 대한상의 회장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상속세 개편 논의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내놨다. 그는 “50%냐, 40%냐 같은 퍼센티지(세율)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업들이 각자 사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디테일’(세부 사항)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상속세 납부 시점을 5년 정도 늦출 수 있다면 그동안 기업인이 경영에 집중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고, 5년 뒤에 주식 일부를 팔아 상속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 전사’를 키우기 위한 교육을 초등교육 과정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내 대한상의 명의로 ‘AI 국가 전략’ 보고서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머스크도 메탄올船 발주 줄인다  韓 조선사 반사이익 받나

‘미래 선박’으로 주목받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크게 꺾였다. 대신 메탄올보다 연료값이 싸고 공급이 원활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계약이 늘고 있다. ‘메탄올 선구자’인 세계 2위 선사 덴마크 머스크도 눈길을 LNG로 돌리는 상황이다. 중국 조선사가 강점을 지닌 메탄올 선박 물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조선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조선·해양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은 40척이다.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20척)의 두 배다. 지난해만 해도 LNG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35척으로, 메탄올 컨테이너선(65척)보다 적었다.

조선·해양업계는 올 들어 역전한 LNG 선호 현상이 당분간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박 연료로 쓰는 메탄올은 LNG보다 공급량이 적어 가격이 비싼 데다 이를 주입할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서다. LNG는 주요 항만과 터미널을 통해 대규모로 연료를 넣기 용이한 만큼 정기 노선을 다니는 컨테이너선에 적합하다.

특히 작년까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공격적으로 계약한 머스크가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1만6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LNG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기 위해 글로벌 조선사들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RFP는 머스크가 지난 5월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에 발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5척 주문을 연기하고 연말까지 재검토하기로 한 뒤 나온 터라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공격적으로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고 있어 뒤처지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안정적인 LNG 컨테이너선을 확충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가 제출한 설계 도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머스크가 전략을 선회한 것은 매우 의외라는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하반기에 나올 컨테이너선 입찰에 참가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기존엔 LNG 운반선 등보다 컨테이너선 선가가 저렴해 ‘수주 리스트’에서 제외했지만, 선사들이 계약 금액을 올리면 적극 수주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전체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당 선박을 수주하면 4년 치 이상 물량을 더 채울 수도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메탄올 컨테이너선 수주로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쌓아 한국 조선사를 추격할 속도를 늦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들어 발주된 메탄올 선박은 모두 중국 조선사가 수주했다.
 
 

효성첨단소재

조용수 효성첨단소재 대표가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섬유에서 일본 도레이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가 도레이를 뛰어넘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신설 지주사인 HS효성 산하로 재편되는 시점을 계기로 추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심산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최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이라 수소탱크, 항공기 외관 등에 쓰이는 첨단 소재다.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선 도레이가 4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점유율은 5% 미만이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효성첨단소재는 우선 도레이 탄소섬유를 쓰는 국내 방위산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기업의 수주 호재로 증가할 탄소섬유 수요를 일부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전차 등에 철 대신 탄소섬유를 적용하면 무게를 20~30% 줄일 수 있다. 기동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방호 성능까지 강화할 수 있다.

조 대표는 “탄소섬유 매출의 60%가 고압용기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데, 향후 방산 분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는 기술 검증을 이미 마쳤기 때문에 계약만 하면 바로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방산용을 넘어 우주·항공용으로 쓸 수 있는 탄소섬유 기술도 이미 확보했다. 초고강도인 T-800급, T-1000급 탄소섬유도 개발했다. 회사 측은 “T-1000 제품은 수요처만 확보하면 곧장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도레이는 한국 도레이첨단소재에서 T-700급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공장에서는 이를 포함해 T-1100급까지 양산 중이다. 숫자가 클수록 고강도 탄소섬유다.

효성첨단소재는 연 9000t 규모 생산 설비를 2025년엔 2만1500t으로 늘려 추격의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도레이는 한국에서 연 4700t의 탄소섬유 생산체제를 갖췄고, 이를 포함해 글로벌 공장에 연 6만6700t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국내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대표 주자인 지놈앤컴퍼니가 항체 개발 회사로 탈바꿈했다. 지난달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항체약물접합체(ADC)용 항체를 기술 수출하면서다. 조만간 추가 기술 이전에 성공해 ADC 항체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ADC 항체 회사로 변신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21일 “지난달 ‘GENA-111’ 기술 이전은 시장에서 ADC 플랫폼 성과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GENA-104’ 등을 활용해 후속 실적을 연이어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지놈앤컴퍼니에 합류한 홍 대표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일라이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를 거친 사업 개발(BD) 전문가다. 홍 대표 합류로 글로벌 제약사 간 기술 전쟁이 펼쳐지는 ADC 분야에서 지놈앤컴퍼니가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2020년 코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로 잘 알려졌다.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허가가 잇따르며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하지만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공존했다. 장 질환 외에 암 등 다른 질환으로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가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지놈앤컴퍼니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구축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ADC 항체 개발 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예견된 절차였다. 지놈앤컴퍼니는 창업 초기부터 신약 연구 플랫폼 ‘지노클’을 가동했다. 연구개발(R&D) 부서 내 항체 파트 인력 숫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넘어섰다.

후속 기술 이전 예비 주자도 대기 중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 암을 죽이는 약물(페이로드), 둘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다. 글로벌 제약사의 초점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새 단백질을 찾는 항체 발굴에 맞춰졌다. 신규 표적 항체가 있어야 이전까지 손을 못 댄 새로운 난치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단백질과 결합하는지에 따라 ADC용 항체 몸값이 최소 10배 이상 차이 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ADC 전문 기업 리가켐바이오는 2021년 ‘Trop2’ 표적 항체를 이탈리아 제약사로부터 약 500억원에 도입했다. Trop2는 미국 길리어드의 ‘트로델비’ 등 시장에 출시된 ADC가 표적으로 사용 중인 단백질이다.

지난달 지놈앤컴퍼니가 기술 수출에 성공한 ADC용 항체 ‘GENA-111’은 586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신규 단백질과 결합하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항체보다 10배 이상 가치가 높아졌다.

지놈앤컴퍼니의 후속 기술 이전 기대주인 ‘GENA-104’도 국내외에 유사 경쟁 약물이 없다. ‘콘택틴4(CNTN4)’라는 신규 단백질과 결합한다. 상용화된 ADC 항체 자리에 ‘GENA-104’를 붙여 실험한 결과 높은 암세포 살상력을 확인했다. ADC용 항체로 활용 가능한지에 대해 검증은 마쳤다. 전임상에서 효능·안전성 데이터를 얻는 대로 기술 수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장은 “가장 폭넓게 활용되는 면역항암제(키트루다)가 듣지 않는 암세포를 활용한 실험에서도 ‘GENA-104’ 효능을 확인했다”며 “기존 항암제의 효과가 미미한 난치성 암에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SS해운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14척을 운영 중인데 LPG 해상 운송 시장 활황으로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됩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KSS해운을 이끄는 박찬도 대표가 지난 19일 올해 경영 실적 전망에 대해 이같이 자신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726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으로 54년 만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고운임 지속으로 외형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KSS해운은 1969년 12월 코리아케미칼캐리어스라는 이름으로 닻을 올렸다. 1983년 가스 화물 운송 분야에 진출했고 50년 이상 가스·케미컬(화학제품) 등 석유화학 분야 특수화물을 운송 중이다. 현재 초대형 LPG 운반선 14척, 중형 암모니아 전용 운반선 3척, 소형 가스선 4척, MR 탱커 4척, 케미컬 운반선 5척을 포함해 선대 총 34척을 운영하며 미주·중동·아시아 등 글로벌 항로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1984년 동아시아 최초의 전용선 가스 글로리아호를 도입해 40년간 암모니아 운송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평가받는다. LPG 운반선은 세계 5위권(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라크슨리서치 기준)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VLGC 2척을 매각했지만,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LPG 듀얼퓨얼(이중 연료 추진) VLGC 2척을 들여와 경쟁력을 높였다”며 “2월 용선한 VLGC 1척과 MR 탱커 2척 도입으로 선대가 증가해 글로벌 영업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해놓은 목표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다. 탈탄소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친환경 선대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KSS해운은 지난 10년간 이중 연료 추진 선박 4척을 도입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

박 대표는 “KSS해운이 주력으로 운송하는 LPG는 친환경 에너지로서 물동량이 늘고 있다”며 “암모니아는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이자 수소의 운송 매개체로 비료, 정밀 화학용 원료에서 수소 경제를 실현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모니아 산업 발전에 발맞춰 운송 선사로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유수의 회사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고 현재 논의 중인 프로젝트들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또 한 번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섬

패션기업 한섬의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가 올 들어 중국발(發) 훈풍에 K뷰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한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오에라의 중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가량 증가했다. 전체 고객 대상 매출도 같은 기간 55% 늘었다. 오에라는 한섬이 2021년 론칭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다. 한섬은 뷰티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을 2020년 인수했다.

제품 개발에는 글로벌 유수 스킨케어 브랜드의 연구개발(R&D) 연구소장을 지낸 스벤 골라 박사가 참여했다. 로션·스킨·세럼·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은 스위스의 맑은 물과 최고급 원료를 사용해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한다. 주력 제품 가격대는 20만~40만원 선. 고가 라인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사진) 제품은 1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고비용 구조 탓에 수익성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오에라 운영사인 한섬라이프앤은 매출 47억6700만원, 영업손실 53억700만원을 냈다. 자본잠식 상태에도 빠졌다.

반전의 기회는 올해 찾아왔다. 연초부터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더니 5월엔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800% 이상 급증했다. 같은 달 중국 내 한 인기 뷰티 인플루언서가 오에라의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라인 제품을 ‘한국 백화점 VIP의 스킨케어 제품’으로 소개했다. 그러자 2030세대 중국인 사이에 ‘오에라는 프리미엄 K뷰티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효과만 있다면 주저 없이 지갑을 여는 중국인 싼커(개별 관광객)의 취향을 겨냥해 체험형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매출 증대에 보탬이 됐다. 한섬 관계자는 “‘진주펄’ 등 소비자가 즉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고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중국 큰손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말에는 면세점에서 오에라를 체험한 관광객 한 명이 100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한꺼번에 사가기도 했다.

한섬은 중국인 고객들의 피부 특성 및 뷰티 트렌드 등을 반영한 전용 라인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현대면세점 동대문점과 신라면세점(온라인) 등에도 추가 입점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세론

‘트럼프 대세론’이 불붙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 업종인 금융·헬스케어·산업재·에너지 ETF 등에는 뭉칫돈이 몰린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수혜 업종인 친환경 에너지 ETF에서는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순유입 1위 오른 금융 ETF

21일 ETF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대세론이 시작된 지난 6월 27일(미 대선 1차 TV 토론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테마형 ETF(대표지수형 제외)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XLF)였다. 미국 주요 금융주를 담은 ETF로, 순유입금액만 16억8657만달러(약 2조3400억원)에 달했다. 연초부터 6월 26일까지 들어온 자금(16억5374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이 3주 만에 유입된 것이다.


금융주와 헬스케어 종목을 비롯해 우량주 비중이 큰 ETF에도 유동성이 집중됐다. ‘SPDR 다우존스 인더스트리얼 애버리지’(DIA)는 13억4309만달러(6월 27일~7월 17일 기준)가 순유입돼 XLF에 이어 테마형 ETF 중 순자금유입 2위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이 ETF도 연초부터 6월 26일까지 9억9250만달러가 순유출됐으나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자금이 대규모로 흘러들어왔다.

이 외에도 산업재와 헬스케어 테마형 ETF에 같은 기간 뭉칫돈이 몰렸다. 대표적 산업재 ETF인 ‘인더스트리얼 셀렉트 섹터’(XLI)는 순유입 9억9188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발전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철도운영사 유니온퍼시픽 등 가치주를 주로 담고 있는 상품이다. 미국 헬스케어 ETF 중 가장 순자산이 큰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XLV)에는 6억7388만달러가 유입됐다. 제약사 일라이릴리, 미국 최대 건강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을 편입하고 있다.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인 화석연료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ETF는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이다. 화석연료 기업을 담은 ‘에너지 셀렉트 섹터’(XLE)에는 4억6039만달러가 몰린 반면 태양광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ETF(TAN)’에는 2302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대기업 감세·규제 완화로 수혜 기대

트럼프 트레이드로 자금이 몰린 ETF 테마는 공통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기업 감세 정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 최고 세율을 현 21%에서 최대 1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법인세 1%포인트 인하 시 S&P500 기업의 이익이 평균 0.7% 증가하고 경기소비, 산업재, 금융 순서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금융 부문에서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은행들이 자기자본 비중을 늘려야 하는 규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

헬스케어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약가 인하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건강보험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증시를 주도한 성장주보다 주가 상승세가 더뎠던 가치주에 유리환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유발할 수 있어 금리 하락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소인 만큼 가치주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했다.

美 정치 테마형 ETF 수익률도 공화당 우위

미국 ETF 시장에는 정치 테마형 상품도 다수 상장돼 있다. 민주당 테마형 ETF는 주로 빅테크 기업을 담고 있지만 공화당 테마형 ETF는 금융, 에너지, 가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은 공화당 테마형 ETF가 민주당 테마형 ETF를 소폭 앞질렀다. 공화당 테마형 상품인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MAGA)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다. 이 ETF의 티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따왔다. 암젠, 월마트 등 가치주 위주로 투자해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당 테마형 ETF ‘데모크래틱 라지 캡 코어’(DEMZ)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0.4%에 그쳤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정보기술(IT) 종목을 주로 편입한 상품으로, 최근 기술주 중심의 조정장이 펼쳐지자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트럼프 1기 때 韓 증시 '삼천피' 돌파…조선·방산株에 주목하라"

‘트럼프 1기’ 시절 국내외 증시는 강세를 띠었다. 전문가들은 원전과 화석에너지, 건설, 방산 등 도널드 트럼프 수혜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1기(2017년 1월 20일~2021년 1월 20일) 시기 코스피지수는 무려 50.3% 상승했다. 이 기간 2072.79로 시작해 3114.55로 상승하며 ‘삼천피’를 뚫었다. 코스닥시장도 같은 기간 626.19에서 822.48로 31.3% 올랐다. S&P500 역시 트럼프 1기 때 69.59% 뛰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풍부해진 유동성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호황에 따른 것이지만, 트럼프 후보의 집권기를 이미 잘 넘긴 만큼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시대가 다시 오면 수혜를 볼 국내 섹터로 조선, 방위산업, 건설, 원전 등을 꼽았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중국 조선업 견제가 심화돼 한국 조선소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국내 조선업종은 이미 호황 사이클에 진입하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 달간 15.89% 올랐다.

방산도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후보가 자국우선주의와 고립주의 외교정책을 펼 경우 세계 각국이 국방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한국 방산업체도 무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협력이 강화되는 것도 방산 수출이 확대될 기회로 분석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는 NATO와의 협력관계를 줄일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력이 약화할수록 한국 등 역외 국가 의존도가 높아져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한 에너지 확대 공약에 따라 화석연료와 원전이, 저금리 정책과 인프라 투자에 따라 건설 관련 종목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트럼프 집권 시 유망한 원전 관련 ETF로 ‘Global X Uranium ETF’(미국)와 ‘RISE 글로벌원자력’(국내)을 꼽았다. 방산 ETF로는 ‘ARIRANG K방산Fn’(국내), 인프라 ETF로는 ‘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미국)를 추천했다.
 
 

TSMC 독주 끝?…추격 나선 인텔, 주가 반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산업에 적대적 발언을 한 이후 TSMC 등 기존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반도체 업종에서도 소외당한 기업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TSMC의 위세에 눌려 있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경쟁 업체 주가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9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텔 주가는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상반기 35% 넘게 급락한 인텔은 이달 들어 6.49% 반등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파운드리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각각 9.77%, 2.35%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 역할을 해 온 엔비디아와 TSMC는 이달 들어 각각 4.54%, 4.63%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기업에 적대적 발언을 내뱉은 것이 도화선이 됐다.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공지능(AI)발 반도체주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아슬아슬하게 고공행진하는 주가에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이후 TSMC(-10.9%) 엔비디아(-6.67%) ASML(-15.2%) 등이 급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주요 반도체주 급락에도 인텔(-3.96%)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고, 글로벌파운드리스는 1.98% 오르기도 했다. 최근 미국 멜리우스리서치는 “AI 관련 주도주들이 숨을 고르는 동안 인텔, AMD 같은 기업이 그 공백을 채울 것”이라며 “상반기 AI 관련 소외주들이 하반기에는 반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TSMC와 나머지 경쟁사의 주가가 극단적으로 벌어져 3분기부터는 반등 가능성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92달러로 올해 대비 77.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TI의 내년 EPS 추정치는 6.38달러로 올해 대비 23.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반도체 업종 내 키 맞추기 장세를 심화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밴스 상원의원은 빅테크 기업의 법적 방패가 돼준 통신품위법의 섹션 230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조항이 삭제되면 빅테크 기업들은 수십만 개의 콘텐츠에 대한 줄소송에 맞닥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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