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신문

생각신문 24.04.22.

by FROMA_W 2024. 4. 22.

 

레드테크

인텔리안테크

 
중국의 공세가 다양하다. 저가 공세, 자율주행 공세, 로봇 공세 등 정말 대단하다.


레드테크

바이두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어니봇’ 사용자가 출시 13개월 만에 2억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바이두 본사에서 열린 AI 개발자 콘퍼런스.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겸 회장이 입을 떼자 7000명 넘는 ‘중국 AI 전사’들이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중국만의 힘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는 자신감에 행사장은 마치 콘서트홀에 온 것처럼 시끌벅적했다. 25개 언어로 나온 오픈AI의 챗GPT가 사용자 2억 명을 넘긴 시점은 지난해 2월.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의 시차가 1년으로 좁혀진 셈이다.

중국의 최첨단 기술을 뜻하는 ‘레드 테크’ 공습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를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 산·학·연이 똘똘 뭉쳐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다.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은 이미 ‘중국 천하’가 됐고, AI·반도체·로봇·자율주행·수소 등 다른 첨단산업에서도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실력자로 올라섰다.

레드 테크의 실상은 몇몇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자율주행 실험실’인 우한은 로보택시 등이 마음껏 운행할 수 있는 도로 길이만 3378㎞에 달한다. 서울~부산을 여덟 차례 오갈 수 있는 거리다. 구글보다 10년 늦은 2016년 자율주행 분야에 뛰어든 바이두가 단시일에 1억㎞에 달하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등이 확보한 데이터를 합치면 ‘테슬라+구글’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산업계의 평가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선전에서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1위 업체인 유비테크를 비롯해 3900개가 넘는 로봇 기업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조규진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남의 제품을 베낀다는 건 옛말”이라며 “중국은 자신들이 구축한 가장 효율적인 생태계를 통해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화웨이의 5G(5세대) 통신장비 제재에서 출발한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테크 독립’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선두업체인 화웨이, 바이두, 텐센트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 합계는 2496억위안(약 47조5000억원)으로 한국의 ‘AI 빅3’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의 합산 투자액(34조원)을 압도한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SMIC는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5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칩 양산을 준비 중이고, BYD는 유럽과 신흥국을 공략해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36.8%)은 2~4위를 합친 것보다 많은 절대 지존이 됐다.

차석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은 “중국이 강한 건 공급 과잉, 비효율에도 불구하고 정부 주도로 10년 이상 보고 꾸준히 투자한다는 점”이라며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중국이 14억 인구를 대상으로 어떤 실험을 벌이는지 전 세계가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방문한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의 베이징 본사. 자율주행 차량 정거장이 설치된 1층 정문을 지나 로비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연표’가 눈에 들어왔다. 바이두가 지난해 3월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서비스인 ‘어니봇’을 미국 오픈AI의 ‘챗GPT’ 등과 비교한 전광판이다.
 
더 안쪽엔 바이두가 중국 최초로 2018년 독자 개발한 AI 반도체 칩이 전시돼 있다. 바이두는 2021년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에 맞서 AI 칩 사업부를 분사한 뒤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정보기술(IT) 창업자 최초로 타임의 표지(2018년)를 장식하며 ‘혁신가’라는 찬사를 받은 리옌훙 바이두 창업자 겸 회장이 ‘실리콘밸리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결국 AI 패권은 바이두에 올 것’이란 의지를 사옥 곳곳에 내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갤럭시폰에도 바이두 AI 적용

바이두는 이달 16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에서 ‘바이두 AI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었다. 2017년 첫 행사 이후 5회째다. 행사장에서 만난 리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어니(Ernie)’였다. 어니는 바이두가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이다. 리 회장은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은 지 4개월 만인 2023년 3월 어니가 적용된 어니봇을 공개했다.

연단에 오른 리 회장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여러 차례 “어니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어니봇이 아직 챗GPT에 한두 달 정도 뒤처져 있지만, 곧 역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임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니봇의 힘은 중국의 14억 인구에서 나온다.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텐센트의 위챗처럼 어니봇도 머지않은 시기에 모든 중국인이 쓰게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미 출시 1년1개월 만에 2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러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중국 출시 제품에 어니봇을 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 콘퍼런스 현장에 삼성전자 부스가 마련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은 이날 어니봇이 적용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도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아이패드에 어니봇을 탑재하는 방안을 바이두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는 온통 AI 얘기뿐”

바이두가 요즘 가장 힘을 주는 부분은 인재 확보다. 실리콘밸리와의 격차를 빨리 좁히기 위해서다. 이날 리 회장이 공개한 ‘어니컵 창업 경진대회’의 상금 규모가 모든 걸 말해준다. 리 회장은 “수상자에겐 최대 5000만위안(약 96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지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리 회장은 “이 자리에 서 있는 나도 여러분과 같은 개발자이자 창업자”라며 “(엔비디아의 AI 개발자용 툴인 ‘쿠다’가 아니라) 바이두의 AI 툴을 이용하면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AI 개발자 대회에는 홍콩과학기술대 광저우 캠퍼스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 정부가 AI 인재 육성을 위해 2년 전 세운 학교다. AI과 석사과정을 다니는 리뤄충 씨는 “학생 2000명 중 300~400명은 AI 전공 석·박사”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 툴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쿠다를 썼지만 요즘엔 바이두 등 국내 툴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칭화대의 반도체학과 교수는 “칭화대에선 어딜 가나 AI 얘기뿐”이라고 전했다.

혁신 지속 가능할까 의문도

하지만 중국이 AI 패권을 쥐는 데는 몇몇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고립’ 전략 탓에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서 중국 자체적으로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석원 차세대융합기술원장은 “미국과의 인재 교류가 끊기면서 중국은 혁신 기술 개발에서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LLM 등 이미 세상에 나온 모델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뇌를 뛰어넘은 ‘슈퍼 AGI’(범용인공지능) 등을 개발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의 정치·사상 검열은 AI 창작의 자유 측면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기자가 어니봇에 톈안먼 사태 등 민감한 질문을 하자 답변을 거부하고 창을 닫았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위성통신 안테나를 제조하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글로벌 스마트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 기업인 마링크와 파트너십 15주년 기념식을 열고 해양, 육상·군사 부문에서 전략적 사업 제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추가한 마링크의 위성통신 사업 고도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텔리안테크의 강점은 다중 궤도·다중 대역 안테나 및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다. 마링크가 글로벌 고객에게 안정적인 관리형 스마트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이 같은 제품들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10월 마링크에 올해 출시 예정인 평판 위성안테나를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생각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신문 24.04.24.  (0) 2024.04.24
생각신문 24.04.23.  (0) 2024.04.23
생각신문 24.04.20.  (2) 2024.04.20
생각신문 24.04.19.  (4) 2024.04.19
생각신문 24.04.18.  (0) 2024.04.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