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트럼프 공포' 비켜간 조선·방산 웃었다
"반도체·AI에 필수"…日, 원전 재가동 속도 높인다
에이피알·토니모리 급등…호실적에 뜨는 화장품株
해상풍력 띄운 정부에 SK이터닉스·유니슨 훈풍
'트럼프 공포' 비켜간 조선·방산 웃었다
미국이 시작한 ‘관세전쟁’에도 나홀로 웃는 업종이 있다. 조선업이다. 그동안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이 고객사에 인도되며 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데다 미국 정부가 하루가 멀다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에 영업이익 8592억원을 올렸다고 24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602억원)보다 5.3배 늘었다. 2019년 6월 현대중공업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에 매출 2조4943억원(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과 영업이익 1231억원(58.0% 증가)을 거뒀다고 이날 공시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하는 한화오션은 매출 3조782억원, 영업이익 1592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을 골라 수주한 결과다. 조선사 수주 물량은 보통 2~3년 뒤 실적에 반영된다. 2020년 기준 척당 1억8600만달러(약 2600억원)이던 대형 LNG 운반선은 지난해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로 뛰었다. 국내 조선업계가 확보한 LNG 운반선 수주량은 276척에 달한다. 미국이 최근 중국 선박과 선사에 거액의 입항수수료를 물리기로 한 것도 호재다. 선주들이 불확실성을 피해 중국 대신 한국 조선사로 주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방위산업 기업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분기에 매출 4조7995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6배, 영업이익은 13.4배 늘어난 수치다. 현대로템도 올해 1분기 매출 1조2725억원, 영업이익 1971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시장에선 파악하고 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447억원)보다 4.4배 늘어났다는 의미다.
"반도체·AI에 필수"…日, 원전 재가동 속도 높인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한때 원전을 기피했던 일본이 원전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라피더스 반도체 공장과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홋카이도에서 그동안 가동 중단한 도마리 원전 3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원전 가동 없이는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오는 30일 정례회의에서 홋카이도전력의 도마리 원전 3호기에 대해 사실상 안전 심사 합격증인 ‘심사 서안’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24일 보도했다. 홋카이도전력은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 2027년 이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도마리 원전 3호기는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일본 내 최신 원전으로, 출력은 91만2000㎾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탈원전’ 바람에 휩쓸려 2012년 5월 가동을 중단했다. 홋카이도전력은 이후 2013년 원전 재가동을 신청했다. 같은 시기에 재가동을 신청한 다른 원전은 이미 대부분 ‘OK’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도마리 원전은 부지 내 단층이 지진에 취약한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2021년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뒤 다른 재해 영향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홋카이도의 에너지 수급 상황은 급변했다. 전력 소비가 많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진출이 이어지면서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는 이달부터 홋카이도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소프트뱅크는 2026년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홋카이도 전력 수요는 2034년 312억㎾h로 올해 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다. 원전 재가동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 동의도 필요하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지사는 “다양한 에너지 구성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홋카이도전력 측은 “도지사도 최종적으로 동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전 가동을 멈췄다. 이후 새로운 안전기준을 마련했고, 2015년 규슈 센다이 원전 1호기를 재가동하며 ‘원전 국가’로 돌아왔다. 작년 12월엔 혼슈 시마네 원전 2호기를 재가동하며 총 36기의 원전 중 재가동 원전을 14기로 늘렸다.
올 들어선 원전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2월 각의(국무회의)에서 에너지기본계획을 개정하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명시한 ‘원전 의존도를 가능한 한 줄인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최대한 활용’ 방침을 밝혔다. 2040년 전력 구성비 목표로 재생에너지 40∼50%, 원전 20%, 화력 30∼40%를 제시했다.
현재 일본은 화력 발전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화력 비중이 68.6%에 달한다. 재생에너지는 22.9%, 원전은 8.5%다. 일본 에너지업계에선 정부 방침대로 2040년 원전 비중을 20%로 높이려면 가동 원전을 30기가량으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원전 폐쇄 후 재건축 때 기존 부지 외에 다른 부지에도 원전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동안 원전 재건축이 가능한 장소를 ‘폐쇄를 결정한 원전 부지’로 한정했는데 이런 제한을 없앤 것이다. 발전회사에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해 원전 건설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원전 주변에 진출하는 기업과 공장에는 세금과 전기요금을 줄여줄 방침이다. AI·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대규모 반도체 공장 등이 대상이다. 대상 기업은 ‘탈탄소 전기’를 사용한다는 계약을 전력회사와 맺어야 한다. 원전은 탈탄소 에너지로 분류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적인 정보기술 대기업과 반도체 업체는 안정적인 탈탄소 전원 공급을 (공장 가동을 위한) 조건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알·토니모리 급등…호실적에 뜨는 화장품株
화장품주가 업황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지역 확대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수출하는 에이피알 주가는 올 들어서만 46.38% 뛰었다. ‘메디큐브’ 화장품과 ‘에이지알’ 미용기기 수출이 급증하면서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다. 토니모리(37.90%), 한국콜마(32.46%), 마녀공장(22.10%), 코스맥스(21.06%) 등 중견 화장품업체 주가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수출이 유럽 중동 등 여러 지역으로 다각화하면서 호황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올 1분기 26억달러를 돌파해 신기록을 세웠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 성적(23억달러)을 13% 뛰어넘은 수치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화장품 수출액은 5억7700만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7.46% 늘어난 규모로 2분기에도 양호한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관세 부과 기준인 매출원가가 낮은 데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주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미국 등 현지에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다. 관세 충격에서 다소 비켜나 있다는 얘기다.
실적 모멘텀이 있는 기업 위주로 주가가 재차 반등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크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성장세가 두드러진 에이피알이 최선호주”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띄운 정부에 SK이터닉스·유니슨 훈풍
정부의 해상풍력산업 육성 기대로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를 짓겠다는 청사진이 나온 상황에서 유력 대선 후보가 친환경 에너지산업 지원 공약을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터닉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8.11% 올랐다. SK이터닉스는 풍력·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SK그룹의 에너지 자회사다. 해상풍력 관련주로 함께 묶이는 대명에너지(23.47%), 유니슨(61%)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남 신안에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033년까지 19조원을 들여 신안 해역에 해상풍력 10개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발전량은 3.2GW(기가와트)다. 대형 원전 3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발표한 친환경 공약도 주가를 띄웠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정책에서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며 “20GW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을 해상 전력망을 통해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전국에 RE100 산업단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2040년 완공을 목표로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해 한반도 전역에 해상망을 구축하겠다”며 “이 프로젝트로 호남과 영남의 전력망을 잇고 동해안의 해상풍력까지 연결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해상풍력산업의 전망을 낙관했다. 해상풍력 에너지 확대에 정권을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해상풍력 확대에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해상풍력은 GW당 6조~7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활성화될 수 없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명에너지, SK이터닉스, SK오션플랜트 등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노출된 모든 기업이 수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설비 용량을 14.3GW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용량(0.125GW)의 100배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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