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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3.12.

by FROMA_W 2025. 3. 12.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남들 다 포기할 때 끝까지 버틴 삼성重…결국 '8조 수주 잭팟'___조선

50일 만에 4층 원룸이 '뚝딱'…인건비 폭등에 '인기 폭발'___건축

호재 겹친 韓 조선업 미국 군함 수요 이어 LNG선 주문도 폭발___조선

원유 시추 늘자, 파이프 수요 폭증…세아제강지주 "美공장 풀가동"___철강

알래스카 LNG 개발 급한 美…"투자 기업에 저리 대출 지원"___조선

러시아도 중국산 자동차 수입 제동___기업(현대차)

현대차,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짓는다___기업(현대차)


남들 다 포기할 때 끝까지 버틴 삼성重…결국 '8조 수주 잭팟'

삼성중공업이 2조원짜리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4기(基) 수주를 눈앞에 뒀다. 모두 8조원 이상으로 지난해 이 회사 매출(9조9031억원)의 80%에 이르는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화석연료 회귀’ 정책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주문이 쏟아진 덕분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 4개사에 FLNG를 납품하기 위해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다. 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FLNG는 철강재 절단 등 건조 작업에 들어갔다. 사실상 계약서 사인만 남은 상태다. 나머지 3개 기업도 내년까지 차례대로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는 2030년 전후로 이들 회사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FLNG는 바다 밑에 있는 천연가스를 뽑아내 액화한 뒤 그 자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옮겨 담는 설비를 갖춘 복합시설이다. 기술 난도가 높은 데다 제조할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에 두 곳(삼성중공업, 중국 위슨조선소)뿐이라 마진이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위슨조선소를 거래금지 기업으로 지정해 글로벌 기업의 수요가 삼성중공업 한 곳에 쏠리고 있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FLNG 4기를 건조하기로 한 미국 델핀이 위슨조선사에 주려던 2기를 삼성중공업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삼성은 다른 해외 기업에서 아르헨티나와 수리남 해상에 정박할 신규 FLNG 건조 문의도 받았다.

삼성중공업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삼성중공업 제공

'바다위 LNG터미널' 전성시대…삼성重 애물단지서 캐시카우로
兆단위 적자에도 R&D 지속

지난 4일 방문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바다엔 큼지막한 철골 구조물이 떡 하니 들어서 있었다. 축구장보다 2.5배 큰 이 구조물의 이름은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바다 밑 천연가스를 뽑아내고, 액화 처리하고, 보관도 하고, 그 자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옮겨 싣는 설비를 다 갖춘 ‘멀티플레이어’다. 이 FLNG는 2027년 말레이시아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선을 지을 때보다 사람이 세 배 더 필요하지만 그만큼 이익률도 높다”며 “해양 플랜트 수요가 없을 때도 버리지 않고 키웠더니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맞아 효자로 부활했다”고 말했다.

◇삼성重, 세계 최초 연안 FLNG 건조

삼성중공업이 요즘 주력으로 생산하는 해양 플랜트는 ‘연안 FLNG’다. 먼바다에 있는 가스전 위에 설치돼 천연가스 추출·액화·저장 임무를 하는 ‘심해 FLNG’와 달리 액화와 저장에 특화됐다. 일종의 해상 LNG 터미널인 셈이다. 육상 LNG 터미널을 지을 때처럼 부지 매입과 주민 동의 등에 시간과 돈을 쓸 필요가 없는 데다 LNG 운반선이 쉽게 접안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안 FLNG는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심해 FLNG를 주문한 이탈리아 ENI를 제외하고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이 발주한 것은 모두 연안 FLNG다. 업계 관계자는 “연안 FLNG는 심해 FLNG와 달리 육지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작업자 숙식 공간을 만들 필요도 없다”며 “그 덕에 한 기당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3조~4조원에 달하는 심해 FLNG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FLNG는 일반 컨테이너선과 유조선보다 건조 난도가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 설비로 꼽힌다. 블록 수십 개를 레고처럼 조립하는 컨테이너선과 달리 배관 수백 개를 정교하게 엮어야 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조선사가 FLNG에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다.

◇兆 단위 적자에도 꾸준히 투자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FLNG를 수주한 것은 2011년이다. 상선 발주가 움츠러들자 독(dock·선박건조장)을 채우기 위해 해양 플랜트라는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도전은 아픔이 됐다. 거듭된 시행착오로 납기가 늦춰져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것. 저유가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발주도 뚝 끊겼다. 결과는 조(兆) 단위 적자였다. 삼성중공업과 똑같이 해양 플랜트 사업을 벌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역시 같은 이유로 적자를 냈다.

그 이후 행보는 갈렸다. FLNG 사업을 사실상 접은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과 달리 삼성은 계속 매달렸다. 삼성의 ‘뚝심’은 ‘화석연료 회귀’를 내건 트럼프 시대를 맞아 마침내 꽃을 피웠다. 유일한 경쟁사인 중국 위슨조선소가 지난 1월 미국의 거래 금지 기업 리스트에 올라 삼성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FLNG를 발주하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 이동현 삼성중공업 FLNG팀 상무는 “수업료를 많이 낸 덕에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다른 조선사도 트럼프발(發) ‘LNG 르네상스’를 맞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노후 LNG 운반선을 FSRU(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도 LNG 관련 해양 설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FLNG

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의 줄임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저장·하역설비를 뜻한다. 바다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정제·저장하고 LNG 운반선에 옮길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시설이다.
 

50일 만에 4층 원룸이 '뚝딱'…인건비 폭등에 '인기 폭발'

< 세종시에 들어선 ‘모듈러 아파트’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 6-3생활권에서 모듈러를 쌓아 올리는 형태로 지난해 말 완공한 7층 높이 아파트. 국내 최고층 모듈러 아파트는 13층으로 영국(44층)과 싱가포르(56층)에 비해 낮다. LH 제공


11일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모듈러 주택 업체 엔알비의 생산공장. 10만2300㎡ 부지에 지은 공장 내부에선 국내 최초 콘크리트형 모듈러 주택 건설 준비가 한창이었다. 다음달부터 핀란드에서 자동화 생산라인 설비가 들어오면 이곳에서 해마다 2000가구(5000모듈)의 모듈러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다.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이 건축물을 쌓아 올리는 ‘레고식 건축’이 뜨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한 모듈을 공사 현장으로 옮겨 건축물을 완성하는 형태다. 치솟는 공사비를 아끼는 동시에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아파트뿐 아니라 학교와 호텔 건설로도 확대되고 있다. 운반비가 많이 드는 단점만 보완하면 모듈러 공법이 건설 인력난을 해소할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후 학교와 군 막사로 확대

모듈러 공법은 전체 공정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건축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화된 철근 콘크리트 공법에 비해 공사 기간을 최대 3분의 1로 단축해 금융비용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 국내 모듈러 전문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2023년에만 10개사가 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이들 업체는 노후 학교와 군대 막사 교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23년 기준 전체 모듈러 건축시장(8055억원)의 85%에 달하는 6800억원이 학교 모듈러 사업이었다. 2000억원대이던 모듈러 건축시장이 2023년 8000억원대로 급성장한 배경이다. 게다가 올해는 교육부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통해 2835개 노후 학교를 새로 짓는다. 2033년까지 총 5404동의 학교 건물이 다시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대 모듈러 시장도 커지고 있다. 올해만 간부 숙소 개선 사업에 60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국방부는 내년까지 11만4000여 실의 신규 간부 숙소를 지을 계획이다. 향후 병사들이 쓰는 3000여 동의 병영생활관도 교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군 막사를 새로 건설하면 군인이 임시로 머물 숙소가 필요하다”며 “이때 언제든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할 수 있는 모듈러 공법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고층 경쟁 시작한 모듈러 아파트

모듈러 공법의 종착지는 ‘아파트’다. 모듈러를 높이 쌓으면 쌓을수록 가구 수가 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23년 경기 용인 영덕동에 13층 높이 모듈러 주택을 완공한 뒤 고층 모듈러 경쟁이 본격화했다.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25층 규모 모듈러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국내 모듈러 1위 업체 유창이앤씨와 엔알비 등은 철골 콘크리트 모듈러로 30층 이상 짓는 공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회사도 모듈러 업체에 손을 내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창이앤씨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듈러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디와 손잡고 LG 빌트인 가전을 넣은 모듈러 단독주택을 선보였다.

업체들이 모듈러 공법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에 따른 건설인력 공백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건설기능인력 중 60대 이상이 26.6%, 50대 이상이 60.3%에 달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중국인 근로자가 국내 건설 현장을 떠났듯이 현재 주류인 베트남, 중앙아시아 인력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10년이면 공사 현장 인력이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듈러 공법이 안착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용한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소품종 대량생산’인 모듈러 공법의 이점을 누리려면 꾸준한 발주가 이어져야 하고 중간에 계획 변경이 없어야 한다”며 “제작사가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원가를 낮추려면 안정적인 공공발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재 겹친 韓 조선업 미국 군함 수요 이어 LNG선 주문도 폭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은 국내 조선업체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 군함 수리·건조 수요 때문만은 아니다. ‘화석연료 회귀’ 정책에 따라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수요도 밀려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내 조선업체는 2030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산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기 위한 LNG 운반선 신규 수요가 180척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한화로 60조원 규모다. 각국이 미국과 캐나다산 셰일가스 수입을 늘리려면 LNG 운반선부터 확보해야 한다. 세계 각국은 미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 셰일오일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산 셰일오일이 중동산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다.

신규 LNG 운반선 건조 물량은 대부분 국내 조선업체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업체가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발주 대상에서 배제될 확률이 높고, 일본은 건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한국이 ‘싹쓸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수는 생산 능력이다. 독(dock·선박건조장)이 꽉 찼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9년까지 LNG 운반선을 넘겨받기를 원하지만, 독 사정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북미 LNG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면 LNG 운반선 시장은 완벽한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시추 늘자, 파이프 수요 폭증…세아제강지주 "美공장 풀가동"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셸던 지역에 있는 세아제강지주 휴스턴법인 전경. 세아제강지주 제공


지난달 22일 찾은 미국 최대 유정용 강관 단지 텍사스주 휴스턴의 셸던 지역. 이곳에 터를 잡은 세아제강지주 미국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소환한 ‘화석연료 르네상스’가 얼마나 ‘핫’한지를 한눈에 보여줬다. 영하의 날씨에도 작업자들은 지게차 수십 대를 몰고 큼지막한 강관을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다.

강관이 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인근에 있는 셰일오일·가스전. 강관은 지하 5㎞까지 파고들어 가 땅속에 묻힌 오일과 가스를 나르는 통로가 된다. 김기용 세아제강지주 미국법인 SSUSA 부사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철강 관세에 셰일가스 시추 붐이 일어 미국산 강관 수요가 폭증했다”며 “24시간 교대로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 회귀’를 선언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강관 시장에 불이 붙었다. 미국 내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시추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파이프라인과 시추용 강관 수요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지주 휴스턴 공장은 그 혜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추 기술 발달로 더 깊이, 더 넓게 땅속을 헤집을 수 있는 것도 강관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시추공 1개에 50t 안팎의 강관이 투입됐다면, 지금은 200t이 쓰인다. 유정용 강관의 미국 내 유통가격은 t당 2000달러 안팎으로 열연강판(약 80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세아제강지주는 트럼프 정부 1기 때인 2017년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통합금속회사(OMK)와 미국 라구나튜블라 공장 등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그 이후 증설을 통해 연 생산량을 15만t에서 25만t으로 늘렸다. 세아제강 포항공장 수출 물량을 합치면 미국 수요(연간 450만t)의 10%를 책임질 정도로 커졌다. 2023년 매출 3536억원에 영업이익 762억원을 낸 알짜 공장이 됐다.

전망은 더 밝다. 트럼프 정부가 가스전 개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해서다. 2017년 1월 665개이던 미국 내 원유·천연가스용 시추 장비는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1075개로 늘었지만, 조 바이든 정부를 맞아 592개(지난달 28일 기준)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 수요가 커질수록 한국과 일본 철강업체가 수혜를 본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급한 美…"투자 기업에 저리 대출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보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일본 등에 알래스카 사업 대규모 투자를 요청한 지 6일 만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행사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 기업에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국민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한, 기후변화에 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비이성적이고 종교적인 정책을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 사업 관련) 대출 보증 등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알래스카 LNG 투자 기업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가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출하도록 약 1300㎞ 길이 가스관 및 액화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대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일본, 한국,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를 투자해 우리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압박했다. 글로벌 LNG 수입 시장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3개국은 ‘빅3’에 속한다. 알래스카 LNG 개발이 실현되면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기존 한 달 이상 걸리던 수출이 1주일 내로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해당 투자 비용은 천문학적이고, 알래스카 기후 등을 감안할 때 난공사가 예상된다. 가스관이 긴 데다 극한 추위와 강풍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까지 감안하면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엑슨모빌과 BP, 코노코필립스 등 이 사업을 처음 추진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도 투자 비용이 커지자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다.
 

러시아도 중국산 자동차 수입 제동

러시아가 중국산 저가 자동차의 대량 유입에 제동을 걸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완성차 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1월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의 재활용 수수료를 66만7000루블(약 7500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작년 9월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재활용 수수료는 자동차 수입 시 부과되는 폐기 비용으로, 관세와 비슷하게 작용한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이 수수료를 매년 10~20% 올릴 예정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 최대 수출지로 부상했다. 전쟁에 따른 서방 제재로 러시아 시장에서 서방 브랜드가 퇴출되고, 그 자리가 중국산 자동차들로 빠르게 채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로 수출된 중국 자동차는 100만 대를 넘어서며 2022년보다 7배나 증가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63%까지 치솟았고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은 29%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저가 중국산 자동차가 자국 자동차산업을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에 나섰다. 최근 주요 중국 트럭 제조업체의 안전 기준 위반을 적발하고, 한 모델의 판매를 금지했다.
 

美서 쫓겨나는 中배터리…韓기업엔 "ESS 공략 기회"

미국 하원이 10일(현지시간) 중국산 배터리를 타깃으로 하는 ‘해외 적대국 배터리 의존도 감소법’을 통과시켰다. 미국 내 보안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DHS)의 자금이 들어간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DHS가 승인권을 통해 구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내용이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배터리 분야에서 첫 비관세 장벽을 세우는 것으로,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하원이 이날 통과시킨 해외 적대국 배터리 의존도 감소법의 대상은 CATL, BYD, 엔비전에너지, EVE, 하이튬에너지, 고션하이테크 등 6곳으로 모두 중국 배터리 선두 기업이다.

법이 상원을 통과해 발효되면 2028년 10월부터 DHS와 관계된 미국 내 프로젝트 혹은 DHS 기금이 사용된 경우 중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사용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CATL, BYD 등 6개 기업명이 법안에 직접 명시돼 있어 우회 수출도 불가능하다. 하원에서 여야 합의를 이룬 데다 대중국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의회 내 조성된 만큼 상원에서도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은 중국 배터리에 45%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전기차는 원천적으로 수입이 불가능하다. CATL 등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를 제외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배터리 분야에선 현지 생산기지 건설 등으로 관세를 우회하려 하고 있는데, 이번 법안과 같은 개별 기업 대상 규제가 강화되면 우회 시도가 무력화될 수 있다.

규제 주체가 미국 내 배터리 프로젝트 대부분에 자금을 대는 에너지부(DOE)가 아니라 DHS여서 민간 기업의 구매 규제까지 이어지긴 힘들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구매를 처음으로 규제하는 것이어서 향후 비관세 장벽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국내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배터리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미국 민간 기업도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탈중국 움직임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ESS 프로젝트가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력사업자들은 그동안 중국산 태양광 발전기와 ESS 배터리를 대규모로 들여와 발전단지를 조성해 왔다. 미국 내 폭발하는 ESS 수요의 수혜를 대부분 중국이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중국산 배터리를 규제하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나 일본의 파나소닉 등으로 주문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고 삼성SDI와 SK온도 LFP 생산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 짓는다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가 국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건설하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가 미래 사업으로 점찍어둔 수소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안에 있는 전륜 6단 자동변속기와 듀얼클러치 변속기 공장 부지(4만2975㎡)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올해 착공하기로 합의했다. 2028년 양산이 목표다.

공장이 지어지면 현대차의 두 번째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이 된다. 현대차의 첫 번째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은 2023년 6월 완공된 중국 광저우 공장으로 20만㎡ 부지에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갖췄다.

새 공장에선 수소연료전지 부품인 스택 제조와 자동차 조립이 한 번에 이뤄진다. 현대차는 그동안 현대모비스가 충북 충주공장에서 생산한 수소연료전지를 받아 울산공장에서 수소차 넥쏘를 생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현대모비스가 진행해온 수소사업을 현대차가 넘겨받으면서 현대차가 직접 제조하게 됐다.

현대차는 국내에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을 계기로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수소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방일 행사에 참석했다.

다음달 20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선 사업 목적에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인 ‘이니시움’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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