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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2.20.

by FROMA_W 2025. 2. 20.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K콘텐츠 '8년 족쇄'…中, 한한령 푼다___K콘텐츠

돈 얼마 들든 아기피부 갖겠다"…5060 톱스타 홀린 K마법주사___기업(파마리서치)

"남아도는데 한국에 팔아먹자"…日·中 공격에 '분노'___철강주

"우크라戰, 끝보인다"…화학株 '부활 날갯짓'___화학주


K콘텐츠 '8년 족쇄'…中, 한한령 푼다

중국 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조직인 ‘중국아태합작중심’ 고위 관계자는 19일 본지 기자와 만나 “다음달 민간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 교류를 확대해 올 상반기 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영화, 게임, K팝 공연 등 한국 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을 막아 온 한한령을 풀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 이유로 한국과 중국이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며 의장국을 맡는 만큼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한국 콘텐츠 유통을 금지해 왔다. 한국 콘텐츠의 중국 수출을 위해서는 중국 당국의 심의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사실상 불허한 사례가 많았다. 산업은행 산하 KDB미래전략연구소는 2017년 한한령 당시 국내 관련 산업의 피해를 최대 22조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도 중국 정부에 (한한령 해제를) 꾸준히 요구하고, 중국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한한령이 어딘가에 명시된 공식 규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제를 발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K팝 가수 등이 중국 공연을 신청하면 과거와 달리 풀어주고 결국에는 (한국 콘텐츠를) 다 개방되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심해지자 중국이 돌파구의 하나로 미국의 우방인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작년 말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중국의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하고, 최근 동계 아시안게임 기간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는 등 한국에 유화책을 펴고 있다.

'전랑외교'서 '미소외교'로 돌아선 中…2500조 문화시장 다시 열린다
한국, 사드 이후 8년 문화교류 통제로 관광·문화 최대 22兆 피해

중국이 한국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까지 계획하는 건 중국의 외교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갈등이 격해지면서 과거 마음에 들지 않는 국가에 강압적으로 일관한 ‘전랑(늑대 전사)외교’에서 탈피해 중국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유화책을 펴는 ‘미소 외교’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달 中 문화사절단 파견

19일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기구인 ‘중국아태합작중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상반기까지 한국과 완전한 문화 교류를 추진한다. 한국 드라마, 게임 등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고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전격 문화 재개방을 발표하는 형태가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문화 교류를 점차 확대해 5월께 전면 재개방이 이뤄지는 프로세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와 주요 정책을 밝히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려고 계획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 조짐은 이달 초 감지됐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초청받아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7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부터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의 매력적인 부분으로,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이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며 “문화 개방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한한령 해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의 심의 통과율을 높이고 허가하는 공연이나 프로젝트를 늘리는 방식으로 문화 개방 폭이 점차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문화콘텐츠 시장 열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첨단기술·무역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회복에 집중하는 동시에 주변국과 관계 개선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본다. 미국을 제외한 주변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불필요한 외교적 분쟁을 줄이고 미국의 동맹국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실제 중국은 한국 외에도 일본, 인도 등과 최근 무비자 정책과 국경 분쟁 관리, 수산물 수입 재개 등 잇따른 우호 조치로 관계 구축에 나섰다.

현상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이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한령을 푸는 이면엔 중국 정부의 내수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한령은 대표적인 중국의 비정상적 규제 중 하나다. 한국이 2016년 사드 배치를 확정하자 중국은 한국 영화와 가요 등을 전면 금지하는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한한령으로 대중 문화와 여행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한한령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전 심의와 수입 쿼터제 등을 활용해 문화 콘텐츠 교류 채널과 통로를 철저하게 막고 있다.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은 2023년 기준 13조위안(약 2570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이 시장에서 배제돼온 것이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국내 관련 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한령에 따른 국내 산업별 피해 규모 연구는 많지 않지만 2017년 KDB미래전략연구소가 피해액을 연간 22조원으로, 산업연구원은 15조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의류,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산업의 생산 감소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돈 얼마 들든 아기피부 갖겠다"…5060 톱스타 홀린 K마법주사

우리 회사의 스킨부스터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25만 명이 넘습니다.”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는 19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연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한국 의사들이 의료 기술을 배우러 외국에 나갔지만, 지금은 외국 의사와 기업들이 한국에 미용 시술 노하우를 배우러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 5060 톱스타도 자발적으로 홍보
 

김 대표가 말한 스킨부스터는 ‘젊음의 주사’로 불린다. 물리적인 방식으로 주름을 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필러와 달리 피부 탄력의 핵심 성분인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피부 탄력성을 개선한다. 파마리서치가 11년 전 원조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출시한 뒤 보톡스와 필러 등으로 미국 기업이 양분하던 피부미용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 성분이 핵심 연료다. 대웅제약 개발팀장 출신인 정상수 창업자(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가 이탈리아 마스텔리로부터 정제 기술을 들여와 6년간 연구개발(R&D) 끝에 2014년 출시했다. 파마리서치 공장이 있는 강원 강릉은 정상수 창업자의 고향이자 우리나라 최대 연어 산란지다.

한국 의료 시술 배우러 오는 해외의사

지난해 말 파마리서치 강릉 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스킨부스터 생산 공정을 감독하고 있다. /이솔 기자


리쥬란은 킴 카다시안, 제니퍼 애니스톤 등 글로벌 톱클래스 스타들이 ‘아기 피부를 되찾아주는 연어 주사’라고 자발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전 세계로 입소문이 퍼졌다. 부작용 없고 자연스러운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평가에 5060 시니어 세대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2019년 1600만달러(약 221억원)에 그쳤던 리쥬란 매출은 4년 만인 2023년 8400만달러(약 1165억원)로 뛰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여섯 배 증가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 들어와 리쥬란 시술을 받는 외국인이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마리서치는 매년 한 차례 강릉 바이오 공장에서 리쥬란 세미나를 여는데, 지난해 10월 행사에 세계 27개국에서 600여 명의 피부과 의사가 몰려왔다. 세미나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의사들은 “한국이 세계 최고 안티에이징 기술의 본고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2년간 태국 방콕에서 리쥬란을 시술해 온 아치마 수완친다 박사는 “20대 피부와 달리 50대 이상 피부는 피하 지방층이 점점 얇아지고 콜라겐이 사라져 근본적인 재생이 필요하다”며 “리쥬란은 건강하고 어린 세포 생성을 돕기 때문에 특히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호주에서 온 존 설리번 박사는 “70대 환자의 눈가 주름살이 6개월쯤 뒤 확연히 없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처음에는 눈가 위주로 시술했다면 이제는 얼굴과 목으로 시술 범위를 넓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킨부스터는 구매력 있는 파워 시니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름살 없는 피부에 대한 수요를 파악해 기술을 출시한 후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자발적으로 리쥬란 마케팅을 해온 글로벌 톱스타도 대부분 5060세대다. 리쥬란은 미국에서 FDA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데도 미국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파워시니어발 피부미용 시장 지각변동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물리적으로 피부 속을 채우는 필러 주사나 독소(톡신)를 사용해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는 보톡스 대신 스킨부스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보톡스의 원조로 세계 1위 피부미용 업체인 애브비는 지난해 스킨부스터 제품인 ‘스킨바이브’를 지난해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피부 세포 간 수분 이동을 조절하는 아쿠아포린-3를 활성화하는 제품으로 파마리서치와는 다른 방식이다. 김 대표는 차별화 전략을 묻는 말에 “앞으로 모공, 여드름 흉터를 줄이는 차세대 리쥬란을 개발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미용 의료 시장 규모는 2021년 1001억달러(약 139조원)에서 2028년 2745억달러(약 380조원)로 확대된다.
 

"남아도는데 한국에 팔아먹자"…日·中 공격에 '분노'

정부가 일본·중국산 열연강판 반(反)덤핑 조사에 들어간다. 일본과 중국 철강업체가 15% 싼값에 열연강판을 국내에 쏟아낸 영향으로 현대제철 등 국내 기업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핵심 철강재인 열연강판에 덤핑 판정이 내려지면 일·중의 저가 공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25% 관세 폭탄 등 이중고에 신음해온 국내 철강업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현대제철이 제기한 ‘일본·중국산 열연강판 반덤핑’ 사안을 검토한 끝에 조사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정부 공고는 이달 전자 관보에 게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 바오우스틸 등 일본과 중국 기업이 열연강판을 국내산보다 10~15%, 자국 유통가격보다 12~37% 낮은 가격에 국내에 공급한다는 이유로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무역위 조사 결과 덤핑 증거가 확인되면 그동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라 무관세이던 일본과 중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국내산 유통가와 비슷해진다. 통상 조사 착수부터 최종 결론까지 1년 이상 걸리지만, 큰 피해가 예상되는 사안에는 3개월 안에 예비판정 형태로 관세를 바로 물릴 수 있다.

韓보다 12% 싼 日·中 열연강판…반덤핑 판정 땐 K철강 '숨통'
작년 국내 시장점유율 61% 달해…현대제철 "철강시장 교란" 제소

일본과 중국 철강업체가 한국을 무대로 핵심 철강재인 열연강판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건 2년 전 이맘때부터였다. 일본과 중국 시장의 건설 및 제조업 수요가 줄어들자 남아도는 열연강판을 가까운 한국에 싸게 쏟아낸 것이다.

안 그래도 국내 수요 감소로 신음하던 한국 철강업체는 값싼 외국산마저 들어오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작년 12월 정부에 반덤핑 조사를 해달라고 읍소했다. 국내 철강 생태계 붕괴를 우려한 정부는 통상 마찰 가능성에도 중국과 일본 대기업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라는 칼을 빼들기로 했다.

◇“日·中이 철강 시장 교란”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은 t당 71만4000원 안팎(오퍼가 기준)으로, 국산(81만5000원)보다 12.4%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물류비 등을 더하면 5~10% 가량 차이가 난다. 한동안 가격 격차가 20%에 달했지만 일본과 중국 기업이 반덤핑 조사 개시를 앞두고 판매 가격을 소폭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엔저(低)’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기업은 내수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한국을 택했다. 운송비가 많이 드는 철강재 특성상 운송거리가 짧은 한국이 최적의 밀어내기 장소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열연강판 약 611만t 가운데 외국산이 차지한 비중은 60.9%(약 372만t)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6500억~3조원에 달하는 해외 열연강판이 국내에 풀린 셈이다. 외국산 열연강판의 52.2%는 일본산, 44.1%는 중국산이었다.

현대제철은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정부에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을 비롯해 도금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대다수 판재류에 쓰이는 기초 철강재다. “열연강판 시장이 무너지면 한국 철강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얘기가 철강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철강 제품은 한국과 일본이 해외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는 품목이다. 특히 열연강판 같은 기초 판재류는 특수강에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곤 기술 격차가 거의 없어 가격이 판매를 좌우한다.

◇韓 철강,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모든 수입 철강 제품에 25% 특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에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철강은 반드시 지켜야 할 산업의 근간이다 보니 여러 나라가 앞다퉈 해외 철강 기업에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튀르키예도 일본산 판재류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칠레는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에 최대 33.5%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의 효과는 업체별로 다르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등 제강사는 값싼 외국산 열연강판을 활용해 컬러강판, 강관 등을 만들기 때문이다. 반덤핑 관세가 붙으면 재료비 부담이 높아지는 구조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철강업계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반덤핑 조사 과정에서 일본 및 중국 철강업체와 합의에 이르는 것을 꼽는다. 일본과 중국 기업이 ‘일정 가격 이상, 정해진 물량 이외엔 수출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반덤핑 조사를 끝낸다는 얘기다.

 열연강판

쇳물로 만든 평평한 판재인 반제품(슬라브)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3㎜ 두께로 가공한 강판. 냉연강판을 비롯해 도금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대다수 판재류의 기초 철강재로 쓰인다.
 

"우크라戰, 끝보인다"…화학株 '부활 날갯짓'

수년간 부진의 늪에 빠진 화학주가 반등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의가 급물살을 타자 투자 자금이 몰려서다. 종전 후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재수입해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시장 수익률 웃돈 화학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2월 12~19일)간 롯데케미칼은 26.89% 급등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년간 50% 넘게 급락한 종목이다.

석유화학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자 기관투자가가 매수로 전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주일간 기관은 롯데케미칼을 152억원어치 사들였다. LG화학(10.84%), 금호석유(10.58%), 효성화학(9.33%), SK이노베이션(7.53%) 등 주요 화학기업 주가도 같은 기간 일제히 반등했다.

‘코스피200 에너지화학 지수’의 하루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TIGER 200 에너지화학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요 화학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TIGER200 에너지화학’ ETF도 각각 16.71%, 8.51% 뛰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5.22%)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며 화학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가 풀리면 국내 석유화학기업이 값싼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원가 부담 등이 국내 화학업계를 위협한 근본 원인”이라며 “종전으로 이 같은 악재가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올해 나프타 분해시설(NCC)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란 예상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종전 후 유가가 하락하면 NCC 가동 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 역시 기대를 높이고 있다.

◇中 내수 부양책도 주가 끌어올려

중국 내수 부양책인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 효과도 석유화학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석유·화학은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중국이 세계 석유·화학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설 연휴 기간 가전, 자동차, 휴대폰 등의 소비가 급증해 이들 내장재에 들어가는 화학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가스·석유 생산 확대 등으로 화학 기업의 원가 부담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주가가 바닥을 기어 대부분 석유화학기업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역사적 하단을 밑돌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연구원은 “화학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하방 압력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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