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폭탄 제조법까지 술술…'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시한폭탄 경고___사이버보안
진짜 어마어마하게 팔린다…한국산 '검은 반도체' 인기 폭발___K푸드
아마존, 월마트 제치고 '美 매출 1위'___기업(아마존)
高마진 뷰티·건기식 내세워 턴어라운드 성공한 홈쇼핑___기업(현대홈쇼핑)
中 후판 고율 관세에…철강株 불기둥___철강주
동국제강, 철강協 컴백…"트럼프 2기 공동대응"___철강주
'K하우징' 해외로…현대건설, 뉴질랜드 주택 시장 진출한다___기업(현대건설)
12조원 복제약 진출 장애물 걷혔다…삼바, 美제약사와 특허분쟁 승기___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
두 달 만에 혈액 속 암세포 사라져…'꿈의 항암제' CAR-T 국산화 눈앞___기업(큐로셀)
폭탄 제조법까지 술술…'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시한폭탄 경고
미국의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인 팰로앨토네트웍스는 최근 ‘딥시크가 탈옥 공격에 취약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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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AI 모델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인데, 보고서는 위험 요인으로 ‘사이버 탈옥’을 꼽았다. AI업계에선 이 같은 경고를 두고 딥시크가 사이버 공격용 시한폭탄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딥시크를 사용하는 이가 많아지면 전 세계적으로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이버 탈옥이란 AI 시스템이 설정한 보안 및 윤리적 제한을 우회해 악의적인 목적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해킹 기법이다.
사이버 탈옥이라는 개념은 2000년대 초반 서버용 운영체제(OS)인 유닉스에서 처음 유래했다. OS는 컴퓨터나 휴대폰이라는 경기장의 규칙을 관장하는 최상위 관리자다. 앱 등 전자제품에서 실행되는 모든 것이 OS 허가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 탈옥은 이 같은 규칙을 깨는 것을 뜻한다. 해커들은 폐쇄형 OS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 아이폰에서 탈옥을 시도하곤 했다.
허용되지 않은 기능을 사용하는 정도에 머물던 사이버 탈옥이 심각한 위험으로 떠오른 건 AI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이자 해커들은 생성형 AI의 안전장치를 해제하는 신종 탈옥을 시도했다. 예컨대 ‘나는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다’라는 명목으로 폭탄 제조법, 해킹 기법, 불법 금융 사기 방법 등을 챗GPT에 요청해 답변을 받아내는 사례가 발생했다. 생성 AI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한 탈옥은 전문적 AI 관련 지식 없이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라고 평가된다.
사이버 탈옥에 대한 취약성은 딥시크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스코에 따르면 주요 AI 모델 가운데 딥시크의 탈옥 성공률이 100%로 가장 높지만, 메타의 라마 3.1(96%)과 오픈AI의 GPT-4o(86%) 등 다른 AI 모델도 탈옥에 취약했다.
필리파 콕스웰 팰로앨토네트웍스 부사장은 “이미 국가 지원 해커들이 챗GPT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피싱 기법을 정교화하고 악성코드를 개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향후 AI 기반 공격 에이전트까지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휴머노이드 등 물리적 실체에 AI를 접목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림에 따라 사이버 탈옥 문제의 심각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커가 로봇 AI에 침투해 인간을 공격하는 등 허용되지 않은 행위를 하도록 만드는 공상과학 영화 속 일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최근 LLM을 장착한 로봇을 해킹해 탈옥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로봇 개가 폭탄을 터뜨리거나 자율주행 차량과 보행자를 충돌시키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지 파파스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LLM이 물리적 세계와 통합됐을 때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AI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사이버 보안 기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AI업계 관계자는 “유럽도 프랑스 탈레스, 독일 지멘스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비하면 한국은 사이버 보안 인식이 매우 낮다”고 우려했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팔린다…한국산 '검은 반도체' 인기 폭발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생산액이 지난해 90% 넘게 늘면서 ‘생산량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K푸드 인기를 타고 수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주요 김 생산국인 일본의 작황이 부진해 반사효과를 누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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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361만t으로 전년(369만1000t) 대비 2.2%(8만1000t) 감소했다. 고등어와 갈치, 살오징어 등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84만1000t으로 1년 전(95만2000t)보다 11.6% 줄었다.
생산량이 줄었지만 생산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어업생산금액은 10조918억원으로 1년 전(9조4369억원)보다 6.9%(6549억원) 늘었다. 어업생산액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197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생산액 증가의 ‘일등 공신’은 김이다. 김류 생산량은 지난해 55만1516t으로 1년 전(53만4390t)보다 3.2% 증가했지만, 생산액은 1조2036억9100만원으로 전년(6323억8800만원)과 비교해 90.3% 뛰었다. 2위인 참치 생산액(8758억4600만원)보다 약 40% 많다.
김 생산액은 최근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수출이 늘어 김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김 수출액은 지난해 9억9700만달러를 기록해 10억달러에 육박했다. 1년 전(7억9200만달러)보다 25.9%(2억5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김류 생산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한국과 함께 주요 김 생산국인 일본의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도 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김 생산이 끝나는 작년 5월 기준 일본의 2024년산 마른김 누적 공판량은 4843만 속(1속=100장)으로, 전년(6370만 속) 대비 2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을 대량 생산하는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뿐”이라며 “이 중 작년에 일본 김 생산이 크게 줄며 한국 김 수출길이 더욱 넓어졌다”고 했다.
국산 김이 해외로 대량 빠져나가 국내 유통 물량이 부족해지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KMI에 따르면 작년 4월 김밥용 김(중품) 도매가격은 속당 1만89원으로 올라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양태용 한국김수출협회 회장은 “30년 전만 하더라도 김을 ‘검은 종이’라며 꺼리던 외국인들도 이젠 ‘건강식품’이라며 김을 찾고 있다”며 “김은 ‘비건 식품’이자 ‘할랄푸드’기 때문에 현지에서 거부감이 없는 만큼 인기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 월마트 제치고 '美 매출 1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전통의 유통 강자 월마트를 제치고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위에 올랐다.
월마트는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805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이 최근 발표한 작년 4분기 매출(1878억달러)보다 낮다. 월마트는 2012년 엑슨모빌을 제친 이후 12년 동안 매 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마존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연간 매출에서는 월마트가 여전히 1위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아마존이 6479억달러, 월마트가 6810억달러였지만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월마트와 아마존 매출은 각각 7087억달러, 7008억달러로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아마존이 2015년 월마트를 추월했다. 이날 기준 아마존 시총은 2조3600억달러로 월마트(7847억달러)의 세 배에 달한다. 월마트가 대부분의 매출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올리는 반면 아마존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클라우드 서비스, 광고 등 다양한 수익원을 보유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돼 아마존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판매 수수료 등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매출 비중은 전체의 24.5%였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월마트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하며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마존프라임’을 모방한 구독 서비스 ‘월마트플러스’를 도입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장중 6% 넘게 하락했다.
"韓 의료산업 키워 세계 '항노화 관광지'로 육성해야"
“세계 부자들이 노년에 스위스, 태국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 머무르도록 항노화 기술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과 연계한 의료관광산업을 키워야 합니다.”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폐막일인 21일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K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 항노화·뇌신경계(CNS) 질환 치료를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바이오 상장사에 대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기준 등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K바이오 재도약 제언’이라는 주제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성장을 돕고 산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K바이오가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분야로 항노화와 퇴행성 뇌질환을 지목했다.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국엔 우수한 의료인력, 세계적인 ‘빅5’ 병원, 세계 최고의 줄기세포 기술 등이 있어 항노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에 충분하다”며 “K팝과 K푸드를 좋아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만큼 인생 말년을 한국에서 항노화 케어를 받으며 보내자는 글로벌 마케팅이 충분히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거부들은 항노화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알토스랩스는 초기 투자금(시리즈A)으로만 4조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업계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용 유티씨인베스트먼트 VC운용본부 이사는 “지금까지 바이오기업 40여 곳과 진단기업 10여 곳 등에 투자했지만 지난해 한 곳도 상장시키지 못했다”며 “투자 후 상장한 기업도 모두 상장 당시보다 시가총액이 16~96%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R&D) 초기 단계부터 시장 환경을 고려해 유효 데이터를 확보하고 사업화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삼양홀딩스 사장은 “바이오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R&D는 국내에서 하고 투자 유치는 미국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허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황 대표는 “바이오기업은 특허 소송 비용에만 수백억원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특히 상장기업은 특허 관련 예산을 현재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K바이오기업이 더욱 도약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컸다. 황 대표는 “매출 없이 R&D에 매진하는 바이오기업에 법차손 기준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기술특례기업에는 3년 동안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중심으로 운영하는 바이오기업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강병모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부서장은 “2022년부터 법차손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실질심사를 거쳐 경쟁력 있는 기업은 상장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거래소는 우수 기업의 상장 유지 부담을 줄이는 일 못지않게 저성과 부실 기업의 퇴출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高마진 뷰티·건기식 내세워 턴어라운드 성공한 홈쇼핑
홈쇼핑 업체들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고마진 상품을 우선 배치하고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방송 거래를 확대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 4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210억원으로 0.8% 늘었다. 새벽 시간 송출 금지 조치로 2023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롯데홈쇼핑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3개사 영업이익(2521억원) 합산액이 전년 대비 9.01% 증가했다.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업체도 최악의 터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T커머스 사업자 5곳(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483억원으로 전년(183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매출은 4.9% 늘어난 1조2142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지난해 보험, 가전, 여행 등 저마진 상품보다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 고마진 상품을 우선 배치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전, 보험, 여행은 매출 기여도가 높지만 홈쇼핑 업체에 돌아가는 수수료가 낮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CJ온스타일은 고마진 제품 비중을 높여 영업이익률이 2023년 5.1%에서 지난해 5.7%로 개선됐다. 현대홈쇼핑은 2023년 4.1%에서 지난해 5.6%로 상승했다.
송출 수수료 부담이 큰 TV홈쇼핑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라이브방송과 온라인 쇼핑을 확대한 것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3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5% 늘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주 시청자인 4050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뷰티, 미용기기, 건기식은 마진율이 높고 꾸준하게 잘 팔린다”며 “모바일과 TV에서 동일 상품을 함께 보여주는 원 플랫폼 전략도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中 후판 고율 관세에…철강株 불기둥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주가 이틀 연속 크게 상승했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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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22% 급등한 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동안 14.48%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9.32%), 포스코홀딩스(8.90%), 세아제강(7.61%) 등 다른 철강사 주가도 급등했다. 동국제강 매출에서 후판은 23%를 차지한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각각 15%, 13%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에 27.91~38.02%의 예비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과 관련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최종 부과 여부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올여름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주로 선박과 교량 등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된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무관세로 들어오는 값싼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늘려 왔다. 국산 후판과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20% 이상 저렴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17만9328t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번 조치로 중국산 후판에 관세가 붙으면 국산 후판 가격이 10% 이상 저렴해져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과 관련해 작년 12월에 신청한 반덤핑 조사도 철강주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조만간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다”며 “시기적으로 철강주를 매수할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철강協 컴백…"트럼프 2기 공동대응"
동국제강그룹이 2년8개월여 만에 한국철강협회 회원사로 복귀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입 철강재 25% 관세 부과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한국철강협회에 가입했다. 가입과 함께 다음달 7일 철강협회 정기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는 철강협회 부회장,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사장)는 철강협회 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협회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40여 개사를 회원으로 둔 국내 철강업계 대표 단체다. 동국제강그룹은 2023년 6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법인을 신설했지만, 두 회사는 가입을 미뤄왔다. 동국제강그룹은 최근 큰 이슈인 미국의 수입 철강재 관세 부과에 국내 철강사가 공동 대응할 필요가 크다고 판단해 회원사로 복귀했다는 입장이다.
'K하우징' 해외로…현대건설, 뉴질랜드 주택 시장 진출한다
현대건설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손잡고 뉴질랜드 주택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한국형 아파트를 지은 반도건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등 한국식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대우건설 등에 이어 ‘K하우징’이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뉴질랜드 토지주택공사인 카잉가오라(KO), KIND와 ‘뉴질랜드 주택 개발 사업 분야 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뉴질랜드 현지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주택 개발 프로젝트의 투자·건설 기회를 찾고 현지 정부, 민간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재정·기술 지원과 관련한 검토도 한다. 특히 한국식 주거 문화 K하우징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소와 태양광 패널, 커뮤니티 시설 같은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KIND는 양국 간 협력과 금융 계획 수립에, KO는 사업 관련 데이터 제공과 인허가를 지원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돼 정부가 주택 건설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 중소 규모, 저층 주택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5층 이상 대규모 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K하우징은 미국 베트남 등지에서 주목받는다. 반도건설이 지은 LA 중심가 주상복합 아파트 ‘더 보라(The BORA) 3170’은 미국에서 볼 수 없는 각종 커뮤니티 시설과 혁신적 주거 설계로 현지 주민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하노이에서 110㎞ 떨어진 타이빈성에도 끼엔장 신도시(6만3700㎡)를 건설하고 있다. 주거, 상업, 문화, 교육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K신도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작년 말 국내 최대 규모(14조7125억원)의 해외 신도시 건설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2년 만에 재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뉴질랜드와의 파트너십이 글로벌 도시 개발 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도시 구축과 주거 가치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12조원 복제약 진출 장애물 걷혔다…삼바, 美제약사와 특허분쟁 승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와 벌인 안구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특허권 침해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세계 복제약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바이오에피스 앞에 놓인 걸림돌 하나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62부(부장판사 이현석)는 21일 리제네론이 “아일리아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권 침해 금지와 예방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 사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리제네론이 2023년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일리아의 물질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의 결과다. 물질 특허는 신약의 새로운 성분에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특허다. 리제네론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형 특허를 둘러싸고 별도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제형 특허는 투여 형태로 약물의 효능을 높이거나 투여 편의성을 개선하는 기술에 부여된다.
아일리아는 리제네론이 개발한 세계 1위 황반변성 치료제로 2013년 출시됐다. 2023년 기준 세계 매출이 93억8000만달러(약 12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만 9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를 지난해 5월 국내에 선보였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과 비슷한 효능과 안전성을 지닌 복제약을 말한다. 아일리아 특허권은 국가별로 이미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해당 약의 물질 특허는 한국에선 지난해 1월, 미국에서 5월 만료됐다. 유럽에서는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넘어야 할 산이 아직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리제네론이 지난 13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돼 아필리부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가처분 인용은 제형 특허 침해를 근거로 내려진 판결이어서 이날 승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12월부터 미국에서도 리제네론과 특허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두 달 만에 혈액 속 암세포 사라져…'꿈의 항암제' CAR-T 국산화 눈앞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항암제 키메릭항원수용제 T세포(CAR-T) 치료제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5세 소녀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2010년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에밀리는 7세가 되던 해인 2012년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킴리아의 1호 임상시험 참여자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밀리는 킴리아 투약 두 달 만에 혈액에 흐르던 암세포가 사라졌습니다. 에밀리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킴리아는 2017년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AR-T 치료제로 처음 승인받았습니다. 가망 없다던 백혈병 아이가 CAR-T 치료제 투약을 한 지 13년이 지나도록 암 재발 없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CAR-T 치료제의 효능이 뛰어난 것은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CAR-T 치료제를 제조하기 위한 첫 단계는 환자의 혈액 채취입니다.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합니다. 여기에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CAR을 달아주는 유전자 조작을 하면 CAR-T 치료제가 완성됩니다. CAR-T를 대량 증식한 뒤 품질검사를 거쳐 환자에게 투약합니다.
T세포는 우리 몸의 암세포를 공격해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살상 능력이 있는 면역세포입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T세포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T세포의 눈을 가려버리는 사이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나가게 됩니다. 즉 CAR-T 치료제는 눈이 멀었던 T세포의 시력을 회복시켜 줘 암세포를 찾아가 공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CAR-T 치료제는 완치율이 높아 ‘꿈의 항암제’로 불리지만 환자 맞춤형이어서 제조 기간이 길다는 게 단점입니다. 미국에 출시된 CAR-T 치료제는 7개인데 국내는 킴리아가 유일합니다. 한국 환자가 킴리아를 투여받으려면 혈액을 미국 노바티스 공장으로 보내 치료제를 제조하기 때문에 최소 40일에서 최장 60일까지 소요됩니다. CAR-T 치료제는 혈액암 환자의 마지막 치료 수단입니다. 해외에서 배송하는 CAR-T 치료제를 기다리는 동안 병세가 갑작스럽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올해 첫 국산 CAR-T 치료제가 출시되면 국내 혈액암 환자도 빨리 투약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한국 바이오기업 큐로셀이 자체 개발한 CAR-T 치료제 안발셀이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큐로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CAR-T 치료제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안발셀은 혈액 채취에서 환자 투약까지 걸리는 기간이 14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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