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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10.29.

by FROMA_W 2024. 10. 29.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무엇이 변한 것인가? 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왜 이리 많지? 

 

"美선 신생 벤처도 연봉 2억 주는데…韓서 교수·연구원 왜 하나"

"약 주문하면 30분 만에 배송"…한국선 상상도 못할 일

美 사이버 보안株 고공행진…국내 기업은 '찬바람'

'親 비트코인' 트럼프 뜨자…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목

DS단석, 美기업에 친환경항공유 1조 공급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 "과천 데이터센터 가동…빅테크 유치할 것"

유전자편집 기술 소송전서 승기잡은 툴젠

'불닭' 넘어 헬스케어로 간다…보폭 넓히는 삼양 3세 전병우


"美선 신생 벤처도 연봉 2억 주는데…韓서 교수·연구원 왜 하나"

“박사 학위로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취업하면 최소 연봉 2억원은 받는데 굳이 한국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AI학과에서 초봉 연 8000만원 안팎을 받고 있다는 교수 A씨의 얘기다. 그는 “대학 등록금이 16년째 동결된 상태에서는 연봉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기회가 생기면 해외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셀 엔지니어인 B씨는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임원들이 50대 중반에 짐을 싸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느꼈다. 그때 중국 헤드헌터가 접근해 현재 연봉의 4배를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B씨는 “고연봉, 50평(165㎡)대 신축 아파트, 통역 지원은 물론 연간 여섯 차례 한국에 오갈 수 있는 항공편까지 보장했다”고 전했다.

심화하는 S급 인재 엑소더스


28일 학계와 업계에 따르면 대학과 대기업, 정부 기관이 채용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 일자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조건과 비전, 연구 환경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대학이다. AI를 연구하는 서울의 한 이공계 대학원은 올해 교원을 구하는 데 진땀을 뺐다.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나서다. 이공계 교원 인력 풀의 주류를 차지하던 서울대, KAIST 출신 지원자는 ‘제로(0)’였다. 이들은 해외 대학 교수, 빅테크 연구원 등을 택했다.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10년 전에는 자동차와 조선 인력 유출이 많았는데 지금은 AI와 반도체, 2차전지 인력이 집중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도 우수 인재의 해외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서울의 한 대학은 여름철 비가 올 때마다 교수들이 물통을 동원해 연구실 빗물을 받아내는 게 일상이 됐다. 실험 자재 보관 창고의 벽면 곰팡이를 닦아내는 일도 교수들 몫이다. 이해근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대학 시설 현대화를 위해 등록금을 현실화하고 우수 교원을 영입하는 데만큼은 교부금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우주항공청에서 우주탐사 관련 프로젝트 기획과 설계를 진두지휘할 우주탐사부문장 자리가 개청 5개월이 넘도록 공석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과 중국 등 우주기술 선도국들의 달 탐사 프로젝트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실무 책임자 공백이 길어지면서 국제적 협력에도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주요 부문장조차 임명되지 않은 기관은 각국 우주기관과의 대화 테이블에서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주청의 민간 인재 모시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데는 낮은 연봉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부문장 연봉은 1억4000만원으로 공직자 중 최고 수준이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평균 연봉인 3억~4억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AI 인재 부족 ‘첩첩산중’

기업들도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년에도 두세 번씩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북미 지역 AI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지난 5월 “‘리더’가 될 수 있는 인재라면 100만달러 이상은 물론, CEO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조건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파격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S급 인재 유치는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에 밀린다. 기업의 성장성과 연봉, 복지, 생활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인재 유출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공계의 미래로 불리는 AI 분야가 특히 심각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초격차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술 협력 촉진 방안’ 보고서는 5년간(2023~2027년) 국내 AI 인력이 1만2800명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초·중급 인력이 3800명 초과 공급되지만, 고급 인력은 1만6600명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 초·중급 인력이 4300명 초과 공급되는 반면 최고급 인력은 2만3900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주문하면 30분 만에 배송"…한국선 상상도 못할 일

‘2025년 1월부터 처방 약을 30분 이내에 배송하겠습니다.’ 미국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가 내건 슬로건이다. 약 배송 지역을 확대해 전체 미국인의 86%가 ‘30분 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이 할인점의 목표다. 한국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 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 범위가 격오지 거주자와 장애인 등으로 축소됐다.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약 배송 스타트업이 일제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배경이다.

미국은 당일 약 배송 경쟁

28일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22일 당일 약 배송 서비스를 내년까지 미국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약을 배송받을 수 있었지만 5~7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톰 와드 월마트 수석부사장은 “고객은 몸이 아프면 필요한 약에다 온열 패드, 담요, 오렌지 주스 등 기분이 나아지는 데 도움 되는 모든 것을 배송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아마존도 당일 약 배송 서비스를 미국 내 20개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원격의료 관련 규제가 거의 없다. 글로벌 회계기업 딜로이트의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소비자의 44%가 과거 1년 동안 1번 이상 원격 진료를 경험했다. 약 배송(온라인 약국 서비스)을 택한 소비자는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30%가 넘었다.

국내에선 지난 2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범위가 초진까지 확대됐다.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였다. 하지만 약 배송 서비스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장애인, 65세 이상 장기 요양 등급자, 희소 질환 환자 등만 이용할 수 있다. 이동이 어려워 원격 진료를 택한 환자 중 상당수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 약을 타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 떠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약 배송 규제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하는 곳은 대한약사회다. 복약 지도 불가, 배달 과정에서 의약품 변질, 오배달 가능성, 마약류 오남용 유발 등이 반대의 논거다. 일부 약사들은 약 배송이 허용되면 대형 온라인 약국에 환자가 몰려 동네 약국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원격의료 시장의 또 다른 구성원인 의사들은 약사들과 입장이 다르다. 비대면 진료를 도입한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가 지난 5월 내놓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1년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와 함께 약 배송도 허용돼야 한다고 답한 의사가 71.7%에 달했다.

국내에서 비대면 의료 사업의 확장이 힘든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앞다퉈 해외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7월 일본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한 닥터나우는 야마토운수, 사가와익스프레스 등 택배회사와 함께 약을 배송하고 있다. 아이베브는 연 99달러의 구독 모델로 미국에서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룰루메딕은 베트남에서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메디히어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사업하다가 국내에선 규제에 막히자 성과가 나타나는 미국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헬스케어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규제로 끙끙대는 사이 해외로 헬스케어 기술도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美 사이버 보안株 고공행진…국내 기업은 '찬바람'

미국 증시에서 사이버 보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반면 국내 상장 사이버보안주는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하고 있다.

AI 확산에 美 보안주 상승세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 INDXX’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5.32%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35.72%에 달한다. 이 ETF는 사이버보안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유일한 국내 상장 ETF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과 관련 ETF를 담고 있다.

최근 미 증시에서는 사이버보안주 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한 달 새 주가가 7.21% 상승했다.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24.89%에 이른다.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스는 한 달 동안 7.44%, 지난 6개월간 37.68% 올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25일까지 9.73% 뛰었고, 지스케일러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같은 기간 각각 8.2%, 7.18% 올랐다.

이들 기업은 최근 신종 사이버보안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며 전체 시장이 커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공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초 홍콩에서 한 다국적 기업이 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사기범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회사 고위 경영진의 얼굴에 속아 한 직원이 2억홍콩달러(약 356억원)를 송금했다.

‘모든 것의 디바이스화’도 사이버보안 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이유다. 유럽 56개국은 지난 7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 인증을 의무화했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은 자체 AI 기반 보안 플랫폼과 서비스를 출시해 매출을 키우고 있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2024회계연도 4분기에 AI를 비롯한 차세대 보안서비스 연간반복매출(ARR)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지스케일러 매출도 같은 기간 30% 늘었다. AI 데이터 보호 부문을 비롯해 신규 사업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보안주는 주춤

국내 사이버보안주의 주가 동향은 시원찮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주요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 기간 파수는 6.23% 내렸고, 이글루(-3.85%), 윈스(-3.37%), 지니언스(-1.22%)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이버보안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이버보안 업체는 중소·중견기업이 대부분”이라며 “AI 관련 신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거액을 투자하기 어려워 아직은 차세대 서비스 매출이 급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주요 기업의 매출은 늘었지만, 인건비도 증가해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면서 연구개발(R&D) 투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일부 기업은 기존 제품 가격을 인상해 R&D 투자금 등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국내 사이버보안 대장주 기업인 안랩은 내년 1월부터 주력 상품 V3의 기업용 제품군 구독료를 2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안랩이 제품 구독료를 올리는 것은 12년 만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안랩 주가는 7.05% 올랐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은 대형화와 수출 비중 확대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기반 정보보안 서비스는 트렌드에 맞는 제품과 기술력만 확보하면 해외 진출이 용이한 만큼 수출 확대를 이루는 기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親 비트코인' 트럼프 뜨자…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목

세계에서 가장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최근 1주일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2033만달러(약 2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주식 4위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미국에 상장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커버드콜 ETF인 ‘일드맥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MSTY)는 순매수 5위(1785만달러)에 올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하루 손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깃’(MSTU)은 순매수 10위(1393만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상자산에 간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관련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최근 전고점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은 9%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39% 올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22만650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공급량의 1%가 넘는 물량이다.

 

DS단석, 美기업에 친환경항공유 1조 공급

DS단석이 미국 석유·천연가스 정제 대기업 필립스66에 1조원대 규모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소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SAF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하는 DS단석이 미국 시장에서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DS단석에 따르면 회사는 SAF 제조를 위한 전 단계 처리 제품을 올 12월부터 2027년 11월까지 3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DS단석은 1조215억~1조261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1조704억원)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SAF는 폐식용유, 폐플라스틱, 팜유 등을 활용해 제작하는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미국, 유럽 등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항공유 일부를 SAF로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점진적으로 SAF 비율을 높여 2050년에는 항공유의 100%를 기존 등유에서 SAF로 대체할 계획이다. 미국 원유사, 정유사 등은 정책에 발맞춰 SAF 시설 및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SAF 소재 생산 1위 기업인 DS단석이 필립스66의 SAF 밸류체인에 포함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AF 생산을 위해선 폐식용유 등을 모아 불순물을 처리하고 가공하는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DS단석은 독자적인 네트워크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시장 진출로 국내외 추가 공급이 예상된다. DS단석은 유럽에서도 SAF 사용을 강제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 지역 신규 고객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제선 비행기에 넣는 항공유 중 1%를 SAF로 사용하도록 강제할 예정이다. 이날 대형 계약 소식에 DS단석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8만5800원에 마감했다.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 "과천 데이터센터 가동…빅테크 유치할 것"

“올해 8월 완공된 경기 과천 데이터센터가 ‘스트레스테스트’(신뢰성 검증 평가)를 거쳐 다음달 고객사를 맞습니다.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도입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될 겁니다.”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는 지난 25일 약 1600억원이 투입된 새 먹거리에 이같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천 데이터센터는 최첨단 인프라와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해외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내년 말 80% 가동률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100% 가동 시 공간 사용료로 연간 400억원 정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스토리지, 인터넷 통신 장비 등 전산 장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적의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는 전산실 전용 건물이다. 업계에서 ‘서버 호텔’로 비유하는 이유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는 고객사 전산 장비의 수량과 필요 전력량에 따라 공간 사용료를 매달 부과한다. 인터넷 트래픽 양에 따른 회선 사용료도 추가로 받는다. 이게 케이아이엔엑스의 주 수입원이다.

과천 데이터센터는 20㎿급으로 현재 이 회사가 운영하는 전체 데이터센터 규모의 약 2.5배다. 기업 IT 인프라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집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센터로 볼 수 있다. 국내외 인터넷 사업자(ISP),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사업자 등과 제약 없이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중립적 네트워크 플랫폼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중립적인 네트워크 서비스와 유연한 인프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센터”라며 “20㎾ 이상 고전력을 제공할 수 있어 AI 워크로드용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도 수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전용 네트워크(DCI)로 연결돼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사업 모델은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 에퀴닉스(시가총액 약 868억달러)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우리의 1차 목표는 국내 최고의 중립적 IDC, IX(인터넷 통신 교환 시설) 서비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세계 1위 사업자 에퀴닉스처럼 글로벌 고객에게도 중립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오라클, 네이버, NHN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해 국내 최대 CSP들과 연결돼 있다. 케이아이엔엑스 클라우드 허브에는 주요 CSP 자원과 고품질 네트워크로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 가능하며, 2개 이상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7.1%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케이아이엔엑스 매출을 1324억원, 영업이익을 216억원으로 예상했다.
 
 

유전자편집 기술 소송전서 승기잡은 툴젠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툴젠이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의 글로벌 특허 소송에서 유리한 입지에 올라섰다. 크리스퍼의 원천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들이 유럽 특허를 철회하면서다. 향후 툴젠은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세계적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회사로서 입지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퍼는 살아 있는 세포의 특정 유전 정보를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편집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유전병 및 난치질환 치료, 동·식물 품종 개량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의 크리스퍼 유전자 치료제 카스게비(겸상적혈구빈혈증 치료제)도 탄생했다. 글로벌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5000억원에서 2032년 20조4000억원으로 10년 만에 여섯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툴젠, 유럽에서 노벨상 그룹 꺾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크리스퍼 원천 특허를 두고 치열한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툴젠과 CVC그룹(미국 UC버클리-오스트리아 빈대), 브로드연구소(미국 MIT-하버드대) 등 세 곳이 그 주인공이다. 소송의 쟁점은 의약품에 활용 가능한 ‘진핵세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리스퍼를 누가 먼저 발명했는지를 가리는 것이다. 이 소송의 승자가 될 경우 전 세계에서 개발되는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과 관련한 모든 제품으로부터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유럽특허청(EPO)은 그동안 ‘선출원주의’에 따라 CVC그룹에 유리한 판결을 해왔다. 2012년 5월 CVC그룹, 2012년 10월 툴젠, 2012년 12월 브로드연구소가 각각 크리스퍼의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202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연구자들이 속한 CVC그룹은 유럽에서 크리스퍼 특허 두 건을 철회했다. EPO가 예비심결에서 CVC그룹에 불리한 의견을 내면서다. EPO는 CVC그룹이 주장하는 진핵세포에 대한 권리가 타당하지 않고 상업적으로 가치가 낮은 기술인 ‘원핵세포’만 인정했다. 이로써 툴젠이 유럽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PO가 오랫동안 일방적으로 CVC그룹 손을 들어줘 툴젠과 브로드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브로드보다 출원일이 더 빠른 툴젠이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美 판결에서 승자 윤곽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특허권을 둘러싼 소송전이 치열한 가운데 툴젠이 일찌감치 결승전에 올라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은 툴젠을 시니어파티(우선순위 권리자), CVC그룹과 브로드연구소를 주니어파티(후순위)로 분류했다. 보통 PTAB 특허 소송에서 시니어파티의 승률은 약 75%다. 주니어파티인 CVC그룹과 브로드연구소는 미국 고등법원에서 ‘준결승’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연내 미국 고법의 판결에 따라 3사 간 합의로 소송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허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더라도 연장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5년에 불과해 실익이 낮기 때문이다. 이미 3사는 특허 소송으로 10년 이상을 흘려보냈고 크리스퍼 특허 만료일은 2033년이다.

업계에선 툴젠이 3사 간 최종 특허 합의에 이르면 매년 최소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툴젠 창업주인 김진수 고문은 “특허 분쟁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더라도 이는 툴젠이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닭' 넘어 헬스케어로 간다…보폭 넓히는 삼양 3세 전병우

삼양식품이 라면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 등 헬스케어 식품으로 영토를 확대한다. 신사업은 ‘오너 3세’인 전병우 헬스케어BU장(상무·사진)이 이끌고 있다. ‘불닭볶음면 열풍’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선 것이다.

삼양식품은 자사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인 ‘잭앤펄스’를 통해 건기식인 ‘딥슬립 포션 아쉬아간다’와 ‘에너블라스트 포션 원터치샷’ 2종을 비롯해 간편식, 단백질 음료 등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해 3월 식물성 식품 브랜드 잭앤펄스를 내놓고 첫 제품으로 단백질 음료인 ‘프로틴드롭’을 출시했다. 이번에 잭앤펄스를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로 재정비하면서 건기식과 간편식 등 제품 라인업을 대거 확충했다.

삼양식품이 헬스케어로 눈길을 돌린 것은 바이오 기술과 접목한 먹거리의 미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초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개인 맞춤형 식품 등 개발에 나섰다.

헬스케어 사업은 전 상무가 주도하고 있다. 전 상무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이다. 전 상무는 지난 3월 “10년 뒤엔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바이오·헬스케어사업에서 나올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이나 각종 천연물 등을 활용해 현대인의 대사질환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노화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작년 10월 상무로 승진해 헬스케어와 콘텐츠 등 그룹의 각종 신사업 발굴을 이끌고 있다. 평소 항노화 연구에 관심이 많아 세계적 노화·장수연구학회인 미국 건강수명연구학회에서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12명의 운영위원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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