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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4.01.25.

by FROMA_W 2024. 1. 25.

 
LS전선
전기를 쥔 자가 살아남는다
AI군인
 

AI에서 모든 것이 연결된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의 AI시대에는 전기도 많이 필요하다. 그러니 전기를 쥔 자가 살아남는다. 전기를 흐르게 하는 해저케이블을 만드는 LS전선 또한 주목받고 있다. 드디어 AI군인까지 나온다. 전기와 통신이다.


LS전선

목적알게된 점용어
구본규 LS전선 사장이 베트남 출장을 통해 해저케이블 공장 신축에 시동을 건다.전선이 AI와 연결되는구나~ AI시대는 전기시대를 말하고 있다. AI시대의 대동맥이 해저케이블이다. 

 
구본규 LS전선 사장(CEO)이 베트남 출장을 통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신축에 시동을 건다. 호찌민 등 신공장 후보지를 직접 점검하고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망 구축에 필수적인 해저케이블을 ‘미래 성장의 축’으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

베트남 해저케이블 시장 정조준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구 사장은 이르면 25일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와 함께 베트남 출장에 나선다. 해저케이블 신규 공장 부지를 살필 예정이다. 호찌민시 인근이 신축 공장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초기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신축의 1차적인 목표는 현지 사업 강화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약 6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GW 규모 해상풍력단지 설치에 해저케이블 매출 3억4000만달러(약 4500억원)가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업 규모는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에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베트남 국영기업 PTSC와의 협업을 통해 아세안 국가 대상 수주를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AI 시대 커지는 해저케이블 수요

베트남 공장 신축은 LS전선이 추진 중인 글로벌 해저케이블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큰 그림의 일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미국과 영국 등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거점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면 해저케이블 운반비를 줄일 수 있고 현지 수요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총투자금액은 1조원으로 추산된다.

구 사장은 해저케이블 사업을 성장의 축으로 삼고 있다. AI 시대 본격화로 데이터센터가 세계 각지에 들어서면서 전력 소모량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 AI가 일상이 되는 2050년엔 연 6만테라와트(TW·1TW는 1억 가구에 필요한 전력량) 규모 전력이 필요할 것이란 조사 결과도 있다.

탈탄소·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전력 수요의 88%(2050년 기준)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 발전으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필수재로 해저케이블이 꼽힌다. 국가와 국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전력망 구축 수요가 커져서다. 원자재 전문 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수요는 2022년 49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서 2029년 217억달러(약 29조원) 규모로 커진다.

LS전선 관계자는 “AI 시대 해저케이블이 ‘대동맥’ 역할을 할 것이란 게 구 사장의 평소 생각”이라고 말했다.

4조원 가까운 수주 잔액 확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프랑스 넥상스 등 유럽 업체 3~4곳이 장악하고 있다. LS전선은 전선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를 통해 과점 구조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최근 2~3년간 대만, 북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4조원에 가까운 수주 잔액을 쌓았다.

해저케이블 생산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높은 것도 LS전선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저케이블은 바닷속 높은 압력을 견디고 지진 등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 케이블을 바다에 설치하는 것도 고난도 작업으로 분석된다. LS전선은 지난해 5월 해저케이블 매설 전문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을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전기를 쥔 자가 살아남는다

목적알게된 점용어
전기가 너무나 중요하다. AI시대는 전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모멘텀이다. 전기가 중요하다면 전기를 화폐로 바꾼 비트코인 역시 중요하다. *송배전주: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얼마 전 체감 영하 50도의 미국 동부 지역 한파에 국내 증시에서 ‘뜨거워진’ 종목이 있다.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송배전주다. 난방 수요 급증으로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나면서 미국의 전력 인프라 수요가 올해도 여전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들 기업은 대형 변압기의 70%가 교체 시기에 도래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이미 지난해 주가가 두 배 이상씩 뛰었다.

미국인들에게는 대규모 정전에 대한 악몽이 여럿 있다. 2021년 2월 텍사스주는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의 대형 정전 사태를 겪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도 이때 나흘간 지속된 정전으로 4000억원의 피해를 봤다. 2020년 캘리포니아주 정전은 지역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가져온 계기가 됐다. 전력의 30%를 변동성이 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의존하면서도 예비전력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진 못한 것이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캘리포니아주는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자 당초 2025년 폐쇄하기로 한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을 2030년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작년 말 결정했다.

인공지능(AI) 시대는 전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사적 모멘텀이 되고 있다. AI로 전기 수요가 폭증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자연어 처리를 위해 175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GPT-3 모델을 한 번 학습시키는 데 1.3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이 들어간다. 한국 전체에서 1분간 소비되는 전력량 규모다. 검색에 쓰이는 전기량도 AI가 일반 검색보다 5배나 많다. 무엇보다 AI를 ‘전기 먹는 하마’로 만드는 것은 데이터센터(IDC)다. 생성형 AI는 IDC 서버 용량도 급증하는데, 이때 서버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에 엄청난 전력이 소요된다.

AI 생태계도 온통 전기로 움직인다. AI 반도체 공정도, AI와 연동될 전기자동차도 다 그렇다. AI의 전력 소모가 예상보다 커 2050년쯤엔 지금보다 1000배의 전기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 AI 창업자 샘 올트먼과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핵분열 원전보다 진화한 핵융합 발전이나 소형모듈원전(SMR) 같은 도전적 기술 개척에 뛰어든 것도 ‘전기를 쥔 자가 살아남는다’는 AI 시대 생존 논리를 꿰뚫어봐서다.

전기는 이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에서만 의미를 갖는다. 신재생에너지는 많은 매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력으로 삼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명확하다.

네이처에 실린 세계 주요 42개국의 태양광·풍력 안정성 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의 입지 조건은 예상대로 꼴찌다. 우리가 러시아 캐나다 호주 미국 중국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효율·안정성을 갖기 위해선 막대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가 필수적인데, 추정 비용은 1200조~1800조원으로 가히 천문학적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아무리 멋진 덩크슛이더라도 단신인 우리는 원전이라는 3점 슛을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다. 임기 말 문재인 전 대통령마저 향후 60년간 주력 기저 전원일 수밖에 없다고 인정한 원전을 메인으로 삼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함께 끌어 올리는 에너지 믹스 외에는 대안이 없다.

원전 비중 확대를 위해선 세 가지 급선무가 있다. 신규 원전 부지 확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당면 1호 과제가 돼야 한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이 없는 한 원전은 ‘화장실 없는 아파트’ 격이다. 원전 상위 10개국 중 방폐장 설립 절차에 착수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전기 생산만큼 중요한 게 전기를 수요처에 보내는 일이다. 송전선로 건설 기간의 획기적 단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가 전력망 특별법 제정도 시급하다. 대부분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에너지 정책은 이념이 아니라 현실과 과학에 기반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데 전 정부 5년의 시간이 들었다. 우리에게는 1948년 북한의 5·14 단전으로 미국의 발전함을 부산항과 인천항에 들여와 비상 전력으로 쓰던 비참한 과거가 있다. 오늘날 남북한 야경 사진을 흑백으로 대조시킨 계기는 1978년 고리 원전 1호기 가동으로 만들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미래도 발전(發展)은 발전(發電)위에서 가능하다.
 

AI 군인

목적알게된 점용어
스타워즈가 현실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AI의 발전 역시 생존을 위한 전쟁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브소라(이스라엘 방위군이 하마스 요원의 위치를 추정해 표적을 만드는 데 쓰이는 AI이름)

 
2002년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미군 특수작전팀의 급습 훈련. 작전팀은 가상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숨어 있는 2층 건물에 접근했다. 열린 창문 안으로 인공지능(AI) 드론을 던졌다. 드론은 실내를 자율주행하면서 목표물 위치를 파악해 진입 경로를 제시했다. 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작전팀은 테러리스트를 사살했을 것이다.

2024년. AI는 가상훈련이 아니라 진짜 전쟁에서 쓰인다. 가장 효율적인 폭격 지점을 골라낸다. 공격 시점과 순서를 제안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참여한 한 전직 장교는 “그 판단이 얼마나 빠른지 전쟁공장 같다”고 했다. 이제 AI는 인간을 대신해 전장을 지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장교보다 수천 배 빠른 AI 판단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하마스 요원의 위치를 추정해 표적을 만드는 데 쓰는 AI의 이름은 ‘하브소라’(히브리어로 복음이라는 뜻)다. IDF는 하브소라를 활용해 전쟁 시작 후 27일간 1만2000곳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하루 평균 400곳이 넘는 곳에 공격을 가한 것이다.

대량 공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AI가 빠른 속도로 공격 지점을 골라냈기 때문이다. 탈 미므란 히브리대 교수는 미국 국립공영라디오에서 “장교 20명이 300일 동안 40개 표적을 생성할 때 하브소라는 단 10일 동안 200개 표적을 만든다”고 했다. IDF는 무장세력 용의자 3만~4만 명의 거주 정보 등을 수집해 AI에 학습시킬 데이터를 쌓았다.

하브소라가 표적을 선정하면 ‘파이어팩토리’라는 AI 체계가 공격 계획을 세운다. 탄약량을 계산하고, 전투기와 드론에 우선순위를 지정해 표적을 할당한다. 며칠이 걸리던 일이 2~3분이면 끝난다. 인간의 역할은 확 줄었다. AI의 결과를 최종 검토하는 데 몇 분을 쓸 뿐이다. AI 공격 시스템이 더 고도화하면 0.001초 만에 표적 분석과 판단이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격을 실행하는 것도 AI 군인이다. IDF가 배치한 자살폭탄 드론 ‘파이어플라이’는 가자지구처럼 복잡한 도심의 시가전에 특화됐다. 머지않아 인간 군인은 원격 결정만 하고 오로지 로봇 군인만 전장에 나설 수도 있다. 박찬봉 광운대 방산AI로봇융합학과 교수는 “AI 드론은 싼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게 특징”이라며 “공중에선 AI 드론, 지상은 AI 전차, 바다에선 AI 해상무기가 앞으로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사 AI 국제규범 마련해야”

마지막 단계의 공격 승인은 아직 인간이 한다. 하지만 AI가 자동으로 공격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급박한 상황에선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테러 조직이나 권위주의 국가에서 AI 공격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기계가 인간 살상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느냐는 윤리적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공격 과정에 인간의 개입이 사라진다면 전쟁과 학살의 구분이 희미해진다. 폴 샤레 신미국안보센터 연구 책임자는 “AI는 학습 데이터와 다른 상황에 놓일 때 취약해진다”며 “가장 큰 위험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거나 아군을 표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게 아니라 적의 주요 무기를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지게 하는 방식의 전투가 일반화할 수 있어서다. 이스라엘 AI인 하브소라도 건물 안에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있는지를 빨강, 노랑, 초록색으로 신호등처럼 보여준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주요 국가는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전쟁용 AI를 고도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대학 연구진은 최근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적군의 전투 전략을 예측하는 AI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최근 AI 이용약관에서 군사 및 전쟁에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과 함께 사이버보안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정책을 변경했다.

빅테크들까지 가세하면서 군사 분야에서 AI 활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과 중국이 AI의 군사적 활용에 대해 기준을 세우고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근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는 “군사 분야 AI를 잘못 이용한 게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에 바로 공론화하고,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규범을 계속 업데이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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