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화학의 3대 동력이 궁금하다
LG화학이 범용성 석유화학사업을 대거 재편하는 이유는 악화한 석유화학 제품 시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업황이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수익성 회복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대규모 증설을 마친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이 범용성 제품 생산을 늘리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LG화학뿐 아니라 롯데케미칼 SKC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공통된 고민이다.
○여수·대산 공장도 사업 재편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이를 기반으로 한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용 필름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사업의 매출 규모는 연간 수천억원이지만 지난해까지는 가전업체 등 수요처가 안정적인 ‘알짜 사업’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생산량 확대로 인해 패널용 소재 산업에서 경쟁이 심화하며 ‘계륵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스페셜 필름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전남 여수공장, 충남 서산 대산공장 등 전국 각지에서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이후 속도를 더 높이고 있다.
여수공장에선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직원을 전환 배치하고, 인수 희망 기업을 찾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의 가격 차)가 1년 넘게 손익분기점(t당 300달러)을 밑돌며 적자를 면치 못한 탓이다. 나프타설비는 석유화학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파장을 불러왔다. 대산공장에선 지난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에 들어가 올 5월 작업을 완료했다. 회사는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10개 라인을 단계적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추가로 저수익 사업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등 미래사업 강화
LG화학의 중추인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손실은 세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연간 1조~2조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021년엔 코로나19 특수로 회사에 4조원 이상의 이익을 안겨준 사업부문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635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의 석유화학 사업부문 평균 가동률은 2021년 91.9%에서 지난해 81.4%로 낮아졌고 올 상반기엔 76.0%로 뚝 떨어졌다.
중국 기업들의 생산량 확대로 현지 시장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업황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적인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중국 내 자급률은 2015년 78%에서 2023년 90%로 높아졌다. 자국 수요를 대부분 자체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5년엔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의 자급률이 100%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국가별 수출에서 중국은 3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LG화학이 집중 육성하는 첨단소재부문의 영업이익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부문이다. 2019년 영업이익은 144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1조원 가까운 이익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로 이익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미래 성장성을 확보한 분야다.
LG화학은 사업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해 △친환경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배터리 소재의 매출은 지난해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금은 양극재 대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데 글로벌 기업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알루미늄,구리값 약세
구리값이 왜 약세인지 궁금했다. 나는 또 나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구매국인 중국에서 기업 투자가 감소하면서 금속과 건설 자재 수요가 타격을 받고, 가계소비 위축으로 원유와 돼지고기 등 식량 및 에너지 수요도 줄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원자재 시장 트레이더들이 중국의 장기화되는 디플레이션과 수출 부진, 부동산 시장 위기,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았고, 최근 부동산 위기로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기업 투자보다 소비 회복에 주력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를 찾는다면 원자재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건설과 화석연료 등 ‘구(舊)경제’ 관련 원자재 수요의 장기적인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경제 둔화 여파로 니켈,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은 연초 고점 대비 하락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연초 고점 대비 18% 떨어졌다.
철강은 중국 부동산 부진의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철강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상반기 늘린 원유 수입도 하반기 주춤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원유를 가공해 만드는 석유 제품이 중국에서 소비되지 않아서다. 중국이 세계 전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세다. 경기 둔화 공포로 가계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LGD
LG디스플레이의 확장세가 궁금해서
“2026년 전 세계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달성할 것입니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전무)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IMID 2023’에서 “초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슬라이더블·롤러블·투명 OLED 등 혁신적 디스플레이 폼팩터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주관하는 IMID는 매년 2000여 명의 디스플레이 전문가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대 초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OLED와 고급형 LCD(액정표시장치)까지 포괄하는 시장이다. 일본의 JDI, 샤프가 LG디스플레이를 맹추격하는 가운데 3년 뒤엔 점유율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김 전무는 “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2030년까지 연평균 1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업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차량용 OLED는 연평균 28%씩 시장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 가지 기술을 핵심 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볍고 구부러지는 플라스틱 OLED, 유리기판을 사용해 합리적으로 가격대를 낮춘 ATO(Advanced Thin OLED), 기존 LCD보다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저온 다결정 실리콘(LTPS) LCD다.
삼성디스플레이도 IMID에서 참가 기업 중 가장 많은 60여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또 12.4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여러 형태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제품, 한 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제품을 선보였다.
부품사도 ‘실적 홈런’
관심이 가는 부품사를 찾아봐야겠다
자동차 섀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기업 화신은 올해 상반기 매출 9230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5%, 영업이익은 67.3%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해 섀시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화신의 현대차그룹 내 섀시 점유율은 56%에 달한다.
국내 완성차 대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업체 85곳의 매출은 43조4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4% 늘어난 1조9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6%로 1년 전(2.7%) 대비 1.9%포인트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이 조합이 201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자동차용 스마트키 시스템과 통합전자제어장치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모베이스전자는 2023년 연간 실적 눈높이 상향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시장이 호황을 보인 덕에 부품 수요가 늘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8% 불어난 1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0.9% 증가한 467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김상영 모베이스전자 대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분위기가 좋다”며 “작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있는 에스엘은 상반기 매출 2조4651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4%, 영업이익은 99.4% 늘어났다. 두 지표 모두 반기 기준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핵심 고객인 현대차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수요가 급증한 게 원동력이다. 램프는 에스엘 전체 매출의 약 81%를 차지한다.
에스엘 관계자는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올라갈수록 대기업 성장이 중견·중소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낙수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 모트렉스도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은 2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9억원에서 328억원으로 64.8% 뛰었다.
주요 부품업체의 약진은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한 게 핵심 요인이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 급증한 357억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 수준인 2014년 상반기의 252억달러를 10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자동차 부품 품목까지 합산하면 수출액은 473억달러로 늘어난다.
하반기에도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407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 대를 넘어서는 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220만 대였다.
SK오션플랜트
SK오션플랜트가 삼강엠앤티였구나~SK가 이 사업을 어떻게 풀어갈까?
올초 SK그룹에 인수된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에 대해 증권가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흐름을 타고 이 회사의 주력 제품(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수주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조정장에 빛바랜 깜짝 실적
SK오션플랜트는 23일 0.23% 오른 2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7.21% 오른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2.03%)에 비해선 다소 부진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반응은 다르다. 지난 14일 2분기 실적 발표 뒤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SK오션플랜트가 공개한 2분기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205억원)를 47% 웃돌았다. DS투자증권이 목표가를 2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20% 이상 올린 데 이어 △키움증권(2만8000원→3만원) △메리츠증권(2만6000원→2만8000원) △신한투자증권(2만9000원→3만3000원) 등도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전문가들이 이 회사에서 주목한 것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이다.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난 이유는 ‘설계 변경’(체인지오더)에 따른 추가 정산 이익 때문이다. 대만 정부가 건설하고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발주처가 당초 계약에 없던 사항을 요청하면서 생긴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이익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하자가 있거나 기술력이 모자라면 손실이 날 수도 있어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플랜트오션은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44%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이런 정산 이익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 4단계 중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만의 풍력단지 프로젝트에서 SK오션플랜트는 총 1조3410억원어치의 하부구조물을 수주했다.
○미국 IRA 수혜주 부상
수주 전망도 밝다. 올 하반기엔 대만 해상풍력단지의 3단계 사업 발주가 시작된다. SK오션플랜트가 내년까지 대만에서 추가로 수주할 해상풍력 구조물만 약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와 맞먹는 규모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해법으로 풍력발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8월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량을 30GW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1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LS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 같은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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