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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신문

생각신문 25.05.13.

by FROMA_W 2025. 5. 13.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LG이노텍, 휴머노이드 '눈' 만든다

中 사로잡은 K뷰티…화장품 이어 스킨부스터 열풍

정용진의 쇄신 1년…이마트 7년來 최대실적


LG이노텍, 휴머노이드 '눈' 만든다

LG이노텍이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에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애플 스마트폰에 집중된 카메라 납품처를 넓히겠다는 LG이노텍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일궈낸 첫 성과다. LG이노텍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광학, 기판, 제어 등 보유 기술을 활용한 로봇 부품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로봇 분야 글로벌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뿐 아니라 3차원(3D) 센싱 모듈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부품을 하나의 모듈에 집약한 제품이다. .

센싱 솔루션이 일반 카메라 모듈과 다른 점은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서와 카메라 등 모듈 내 각 부품이 상호 작용하며 정보를 종합해 로봇이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듈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협업은 2032년 660억달러(약 93조원) 규모로 커질 휴머노이드 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LG이노텍과 협력해 로봇 비전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됐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CEO는 “로봇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로봇용 부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광학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원천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방안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024년 2월 미국의 유명 휴머노이드 개발사 피규어AI에 850만달러(약 119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문 CEO는 지난 1월 CES 2025에서 “주요 휴머노이드 분야 기업과 활발하게 협업 중”이라고 했고, 3월 주주총회 때는 “휴머노이드 사업에 적용되는 부품 양산을 준비 중이고 조만간 유력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소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을 넘어 반도체, 모빌리티, 로봇용 부품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中 사로잡은 K뷰티…화장품 이어 스킨부스터 열풍

수이광(水光), 수이광.”

지난 9~11일 중국 항저우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미용의료학회 메보스(MEVOS)에서는 전시 부스마다 이 같은 제품 홍보가 이어졌다. 한국 미용의료계에서 유래된 용어인 ‘물광’을 뜻하는 수이광이 관람객 유인의 주요 포인트였다. 물광은 필러나 스킨부스터 등을 통해 투명하고 윤기 나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시술을 말한다. 중국이 수이광으로 물려받은 물광은 K뷰티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현지 시장을 휩쓸고 있다.

◇세계 각지서 5만 명 집결

메보스는 중국 최대 규모 미용의료학회다. 2012년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412개 기업과 5만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했다. 1998년 시작된 프랑스 파리의 세계적인 미용의료학회 임카스(IMCAS)의 참가 규모(약 2만 명)와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중국 미용의료 시장은 2023년 276억달러에서 연평균 15% 성장해 2027년 483억달러(약 70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테틱 소비자층은 약 2400만 명에 달하는 등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행사장 곳곳에는 중국어만큼이나 한국어 설명 문구가 자주 눈에 띄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은 부스 곳곳에서 ‘한국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했다. 중국 에스테틱기업 차오베이루(喬貝露) 관계자는 “한국 바임의 스킨부스터 ‘쥬베룩’의 이름을 참고해 사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쥬베룩은 아직 중국에서 허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현지 관계자들에게 유명했다. 또 다른 에스테틱기업 웨이리란(薇麗蘭)은 ‘한국 원료를 사용했다’고 자사 필러 제품을 홍보했다. 웨이리란 관계자는 “한국의 원료라고 하면 기술력과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준다”며 “K뷰티 트렌드가 중국에 그대로 유행한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스킨부스터 제품 수출은 2021년 3억달러에서 2022년 3억5000만달러, 2023년 4억달러로 매년 늘고 있다.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에서 허가된 외국산 스킨부스터 제품 42개 중 17개가 한국산이다.

◇K뷰티, 존재감 과시

메보스 행사장 입구의 가장 중심에 자리한 건 한국 기업 제테마의 부스였다. 제테마는 메보스에서 지난달 중국에서 허가받은 히알루론산 필러 에피티크의 중국 론칭 행사를 열었다. 제품 전시대 앞에는 중국 의료진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에피티크 샘플 시연 현장에서 “주입감이 정말 부드럽다. 손목 부담이 작고, 압출력도 일정해서 시술이 편할 것 같다”며 감탄사를 터뜨렸다. 휴온스 자회사 휴메딕스는 필러 엘라비에, 물광주사 의료장비 더마샤인을 내세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민종 휴메딕스 대표는 “더마샤인은 중국에서 물광주사 트렌드를 촉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LG화학 휴젤 차메디텍 동방메디컬 등도 참여해 현지 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LG화학은 정밀 냉각 의료기기 타겟쿨의 론칭 부스를 운영했고, 휴젤은 보툴리눔톡신 레티보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1월 중국에서 허가받은 피부조직 이식재 메가덤플러스를 전시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중국 유통 파트너사들과 메가덤플러스 판매를 위한 연쇄 미팅 중”이라고 했다.

◇R&D 투자로 신제품 적극 개발해야

중국 시장은 기회가 많은 만큼 위기감도 감지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LG화학, 휴메딕스가 중국 필러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는 톱4 모두 중국 로컬 기업으로 대체됐다. K뷰티가 기술력과 품질이 앞선다는 인식은 여전하지만 현지 기업들이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강 대표는 “중국 업체들의 개발 속도가 빨라 한국 기술력까지 금방 올라올 것”이라며 “중국은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김재영 제테마 대표 "이달 中서 필러 출시…올 매출 1000억 돌파"

“중국과 미국 시장을 양대 축으로 2031년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겠습니다.”

김재영 제테마 대표는 지난 1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메보스(MEVOS) 현장에서 만나 “5만 명 이상의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가 방문하는 이곳에서 에피티크 브랜드를 각인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테마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HA) 필러 에피티크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중국 현지 유통 파트너로 LG화학 필러를 10년 넘게 유통한 화둥닝보를 선정했다. 이 회사는 한때 LG화학을 중국 필러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려놓은 기업이다. 지난해 LG화학과 결별한 후 제테마를 새로운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화둥닝보의 현지 유통과 브랜딩 역량은 최고 수준”이라며 “중국 유명 에스테틱 유통사는 대부분 화둥닝보 임원들이 퇴직 후 설립한 곳”이라고 전했다.

화둥닝보는 메보스에서 제테마의 독자 브랜드로 부스를 꾸렸다. 통상 중국 현지 부스에는 유통사 이름이 전면에 걸린다. 하지만 화둥닝보는 제테마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에 따라 ‘에피티크=제테마’라는 인식을 심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화둥닝보도 제테마 브랜드의 글로벌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다”며 “세계 1위 에스테틱회사 엘러간처럼 유통사와 브랜드를 분리하지 않고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메보스에 국내 기업 대표 중 유일하게 공식 연사로 참석해 에피티크의 차별성을 발표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에피티크는 세계에서 2000만 개가 사용됐고, 경미한 부작용도 46건에 불과했다”며 “한국에서 ‘안전하다’는 문구를 쓸 수 있도록 광고 심의를 통과한 유일한 필러”라고 강조했다.

제테마는 에피티크를 이달 말 중국 시장에서 출시한다. 첫해 7개월의 필러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보툴리눔톡신 중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7년 중국 허가를 예상한다. 상하이에 필러와 스킨부스터 제조 공장을 설립 중이다.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2029년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를 출시한다. 김 대표는 “필러와 보툴리눔톡신을 함께 내놓으면 영업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며 “올해 매출 1000억원에 이어 2027년 2000억원, 2031년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의 쇄신 1년…이마트 7년來 최대실적

이마트가 대대적인 매장 혁신과 수익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 경기가 극도로 침체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주도한 그룹 쇄신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영업이익(471억원) 대비 3.4배 급증한 수치로, 2018년 3분기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많은 분기 이익이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약 1300억원)도 200억원 넘게 웃돌았다.

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7조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형 성장이 거의 없었는데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내실 위주 경영에 집중한 결과다.

이마트는 최근 1~2년 새 매장 수를 전혀 늘리지 않는 등 성장 위주 전략을 포기했다. 매장을 늘려 덩치를 키워도 정작 이익이 증가하지 않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2023년엔 창사 이후 처음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기존대로 사업을 계속하면 반전의 계기도 마련해 보지 못한 채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혁신의 대상은 ‘가격’과 ‘상품’이었다. e커머스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승산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통의 본질인 ‘낮은 가격’과 ‘매력적인 공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가격 혁신을 위해 작년 7월 할인점 이마트와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쳤다. 같은 상품을 할인점과 슈퍼마켓이 통합 구매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판매 단가를 떨어뜨렸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늘렸다. 트레이더스는 상품수를 줄이고 대용량으로 팔아 e커머스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 같은 전략은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와 불황 속에 빛을 발했다.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가격에 민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성공이 상징적이다. 이 매장은 문을 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숨에 이마트 전국 매장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쇄신 인사도 효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작년부터 연말 정기인사가 아니라 수시 인사를 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정기인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인사 조치했다. 신세계건설, G마켓, SSG닷컴 등의 경영진을 이런 식으로 교체했다. 새 경영진은 실적 개선을 위해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안을 내놔야 했다. 인력을 축소하고, 조직을 슬림화했으며, 비용 구조를 개편했다. 일부 계열사는 법인차와 골프장 회원권 등도 다 팔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조직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며 업무 성과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에도 남겨진 과제는 많다. 무엇보다 SSG닷컴, G마켓, 이마트24 등 적자 계열사의 ‘턴어라운드’가 절실하다.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와 합작 법인을 세워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을 내놨지만, SSG닷컴은 아직 흑자 전환을 이룰 뚜렷한 해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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