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것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자아가 없다.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불확실하고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도 불확실하고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문은 불확실한 세상을 이야기하고 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기업의 이야기이다.
한화오션·英밥콕,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수주 위해 손잡았다
코스맥스, 뷰티테크 강화…AI 스타트업 아트랩 인수
'안보 AI 강자' 팰런티어, 올들어 주가 300% 폭등
하늘보다 더 높은 하늘 점령하라…'성층권 드론' 전쟁 뜨겁다
美·中 기술패권 '최후의 전장'은 우주 태양광과 핵융합
한화오션·英밥콕, 60조원 캐나다 잠수함 수주 위해 손잡았다
한화오션이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 방산 대기업인 밥콕과 손을 잡았다. 북미권 및 유럽에 네트워크를 갖춘 밥콕과의 협업을 통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8일 영국 밥콕 인터내셔널그룹과 ‘글로벌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1867년 설립된 밥콕은 BAE 시스템스, 롤스로이스 등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3대 방산기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캐나다, 폴란드 잠수함 수주에 우선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함정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7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및 3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사업을 따내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뛰어난 함정 건조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오션과 군수지원 사업 및 네트워크에서 경쟁력을 갖춘 밥콕 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게 한화오션의 설명이다. 밥콕의 ‘네임벨류’ 역시 한화오션이 기대하는 요소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함정 수출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함정의 전 생애주기 동안 빈틈없는 유지정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양사의 방산 분야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맥스, 뷰티테크 강화…AI 스타트업 아트랩 인수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뷰티 테크 스타트업 아트랩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뷰티 AI 분야 강자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9년 설립된 아트랩은 AI 기반 피부 진단 및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유수 병원 피부과와 협력해 피부 평가와 30종 이상의 피부 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작년에는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뷰티 상담 AI 챗봇 ‘스킨챗’을 선보였다. 코스맥스는 2020년 아트랩에 5억원을 투자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아트랩은 코스맥스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 개발에도 참여했다.
코스맥스는 2021년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하고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아트랩의 AI 기술력을 이용해 신제품 연구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로봇을 이용한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 구축이 목표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아트랩과의 시너지를 통해 뷰티 테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AI 강자' 팰런티어, 올들어 주가 300% 폭등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주가 상승률은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앞질렀다.
팰런티어는 지난 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47% 오른 6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5일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59.50%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주가에 불이 붙었다. 올 들어 상승률은 298.3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180.96%), 테슬라(34.00%)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페이팔 창업자 피터 필이 2003년 설립한 팰런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파운드리’ ‘고담’ ‘아폴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굵직한 정부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과거 9·11 테러 주동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라덴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방·안보 관련 소프트웨어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 3분기 팰런티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7억2550만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평균(7억370만달러)을 3.1% 웃돌았다. 3분기 전체 매출의 44%가 미국 정부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9월 S&P500지수에 공식 편입됐으며 최근 나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해 주가가 더욱 오르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상업 부문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목표주가를 55달러에서 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도 “향후 AI 플랫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57달러에서 75달러로 올려잡았다.
하늘보다 더 높은 하늘 점령하라…'성층권 드론' 전쟁 뜨겁다
성층권은 고도 10~50㎞의 하늘을 일컫는다. 이 구간은 낮은 온도와 방사선 등의 이유로 민간 여객기가 다니기에 부적합하다. 이곳을 상업 비행한 민간 여객기는 초음속 비행기 콩코드가 유일할 정도로 성층권은 인류 관심 밖의 공간이었다.
29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성층권이 지상 감시, 통신 중계 등에 활용되는 드론 운용의 최적지로 꼽혀 미래 산업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다. 유럽 미국 일본이 이 분야에서 앞선 가운데 한국도 성층권 태양광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성층권 드론 EAV 4 개념도. 20㎏ 장비를 싣고 30일간 비행할 수 있다. 목표 상용화 시점은 2026년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성층권 드론은 기존 위성 중심 관측 체계를 보완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기술로 꼽힌다. 기존 위성보다 제작비와 운영비가 저렴하고 필요할 때 바로 띄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 유럽 에어버스, 미국 보잉, 일본 소프트뱅크 등 해외 주요 기업이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성층권 드론의 비행 고도는 통상 18㎞ 이상이다. 이 구간의 공기 밀도는 지상의 15분의 1, 공기 압력은 20분의 1에 불과해 적은 에너지로 더 빨리, 더 멀리 날 수 있다. 바람이 약하고 공기의 상하 이동도 덜해 날씨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드론이 오랫동안 한곳에 머무는 것도 가능하다. 구름이 없기 때문에 날개에 패널을 부착해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성능에 따라 수개월간 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층권 드론은 장기간 쓸 수 있는 위성의 특성을 겸해 ‘고고도 유사위성’(HAPS)이라고도 불린다.
성층권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은 특정 지역을 24시간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다. 지구를 계속 돌면서 비행하는 위성 1기는 스펙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같은 장소를 하루 두 차례 정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성층권 드론은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해 육·해상 감시와 대기질 측정에 유용하다. 배타적경제수역(EEZ) 감시와 산불, 태풍 등 기상 관측에 이용할 수 있다. 군 정찰기에 의존하던 오존층 측정은 물론 직접 감시 정찰 임무까지 수행한다. 통신 위성과 지상국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 능력을 높여주는 기능도 한다. 우주와 지상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제작비와 운영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위성엔 최소 수백억원이 들어가지만, 드론은 수십억원 수준이다.
성층권 드론은 가벼우면서도 날개는 길어야 한다. 공기 밀도가 낮은 성층권에서 저속으로 날기에 충분한 양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동체 소재는 가볍고 강한 탄소섬유를 쓴다. 이 분야에선 에어버스가 개발한 ‘제퍼에스’가 가장 앞서 있다. 날개 길이 25m, 무게 62㎏, 장비 탑재 용량 5㎏인 제퍼에스는 2022년 64일 연속 날아 세계 최장 비행 기록을 썼다. 에어버스는 제퍼에스를 내년에 상업용으로 서비스한다는 목표로 성층권 드론 전문 자회사 알토햅스를 설립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방산 기업 에어로바이런먼트가 2017년 합작해 세운 햅스모바일은 ‘선글라인더’라는 성층권 드론을 개발했다. 날개 길이 78m, 총중량 1t, 장비 탑재 용량 68㎏에 달한다. 2020년 세계 최초로 성층권에서 4세대 LTE 통신 중계를 시연했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지상 반경 100㎞ 구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 방산 기업 BAE시스템스는 성층권 드론 ‘PHSAS-35’를 개발했다. 날개 길이가 35m, 총중량 150㎏, 장비 탑재 용량은 15㎏이다. 2020년 초도 비행을 했고, 지난해 고도 20㎞ 성층권에서 24시간 비행에 성공했다. 독일 DLR이 개발한 ‘HAP-알파’는 날개 길이 27m, 총중량 136㎏, 장비 탑재 용량 5㎏이다. 지난해 설계를 마쳤다. 중국항공공업집단유한공사(AVIC)는 ‘모닝스타50’을 개발했다. 날개 길이는 50m로 알려졌지만 총중량과 장비 탑재 용량은 알려진 바 없다. 2022년 26분간 초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EAV-3’가 대표적이다. 날개 20m, 총중량 66㎏, 장비 탑재 용량 3㎏ 스펙이다. 2015년 고도 14.1㎞에서 국내 무인기 최초로 성층권을 비행했고, 다음해 18㎞까지 올랐다. 2020년에는 53시간 연속 비행 및 22㎞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속 모델인 ‘EAV-4’를 다음달 중순께 시험 비행한다. 이를 통해 체공 시간을 기존 53시간에서 30일 이상으로 늘리고 임무 장비 탑재 능력도 20㎏으로 높인다. 운용거리는 500㎞로 확대하고, 영상 해상도를 저해상도에서 서브 미터급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날개 길이는 30m로 늘려 대형화를 추진한다. 내년에 개발을 마치고 2026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성층권 드론 시장 규모가 2022년 31억달러에서 2032년 84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병 우주항공청 항공혁신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성층권이 새로운 우주항공산업의 장으로 활짝 열릴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도록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美·中 기술패권 '최후의 전장'은 우주 태양광과 핵융합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종착점이 우주 태양광과 핵융합 발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 기술 모두 인공지능(AI)을 쉴 새 없이 가동할 수 있는 무한 청정 에너지원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인류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미래 에너지란 공통점도 있다.
22일 태재미래전략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을 아우르는 초당파 싱크탱크 ‘SCSP’(Special Competitive Studies Project)가 출범했다. 이 싱크탱크의 설립 목적은 ‘AI와 신흥 기술에서 미국이 장기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제안’.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이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SCSP는 지난해 별세한 미국 외교가의 전설 헨리 키신저가 록펠러재단과 함께 1950년대 주도한 싱크탱크 ‘SSP’(Special Studies Project)를 벤치마킹했다. 차이점이라면 SSP는 소련, SCSP는 중국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SCSP는 올 상반기 ‘미국의 차세대 에너지 리더십을 위한 국가 행동계획’을 제안했다. 이들은 미국의 미래가 걸린 시기를 내년부터 2030년까지라고 봤다. 이 기간 우주 태양광, 핵융합 등 미래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에 기술 패권을 뺏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유럽 호주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이 보유한 우주 태양광과 핵융합 기술 수준을 평가하고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우주 태양광은 우주에서 태양 빛과 열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지구로 무선 전송하는 기술이다. 태양에너지를 전자기파로 바꾼 뒤 지상 렉테나(전파를 흡수해 직류 전력으로 변환하는 안테나)로 보내고 이를 다시 전기로 만들어 낸다. 연간 발전량이 동일 면적 기준 지구 태양광보다 스무 배가량 많다. 지구 태양광과 달리 날씨와 밤낮의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365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방위산업 기업인 노스럽그루먼과 미국 공군이 내년 우주 태양광 발전 위성을 처음 발사한다.
태재미래전략원 관계자는 “우주 태양광과 핵융합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밀리면 동맹국의 에너지 공급망을 보호하기 힘들어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미국의 영향력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우주 태양광과 핵융합은 앞으로 위성항법장치(GPS)를 뛰어넘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50년까지 우주 태양광을 통해 1GW 발전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CSP는 “우주 태양광은 이제 과학적 도전이 아니라 공학적 도전으로 넘어왔다”며 “최초로 상용화하는 국가가 누구도 못 가본 새로운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2030년까지 50㎾, 2050년까지 35GW 발전에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5GW는 미국 전체 가구의 20%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핵융합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원소,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한다. 원전 이상의 효율이 기대되면서도 원전의 최대 약점인 방사성 폐기물을 배출하지 않는다. 2022년 12월 미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는 투입 에너지보다 많은 에너지를 산출하는 ‘과학적 손익 분기점’을 달성했다. 2030년대 초반까지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SCSP는 “미래 전력의 대규모 배치는 국가 안보의 필수 과제”라며 “미국은 ‘핵융합 문샷’ 프로젝트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련과의 냉전에서 1969년 인간을 달에 보낸 아폴로 프로젝트(문샷)에 필적하는 절박함으로 핵융합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태재미래전략원 관계자는 “지금은 명실상부한 기술경제(techno-economy) 시대로 퀀텀 점프식 기술 도약이 경제 생태계를 순식간에 바꿔 놓을 수 있다”며 “정치와 정부, 연구자는 이런 기술의 궁극적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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