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中, 철강·태양광 구조조정 … 韓기업 “공급과잉 해소 기대”___중국(철강, 태양광)
HD현대重·한화오션, 美 함정 수주 길 열린다___K조선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美 빅테크 장비 수주 임박”___기업(LS일렉트릭)
LG CNS, 새 금맥 발굴…"금융에 생성AI 적용한다"___기업(LG씨엔에스)
폴라리스오피스 "SW 이어 바이오에도 AI 기능 접목"___기업(폴라리스오피스)
관세전쟁에 가격 뛰자 구리 ETF·제련株 '들썩'___구리
中, 철강·태양광 구조조정 … 韓기업 “공급과잉 해소 기대”
중국 정부가 철강, 태양광산업 구조 개편에 나선다. 중국 기업들의 과한 증설 경쟁으로 제품 공급이 과잉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지 업계가 정리되면 중국 기업의 밀어내기 수출로 신음하던 국내 철강, 태양광업체에도 볕이 들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철강산업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소규모 철강사를 퇴출하고, 대기업 위주로 산업을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정부는 기업 간 인수합병(M&A) 활성화, 지역별 집중 생산 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수백 개 철강사가 난립하며 중국의 철강 생산 규모는 2005년 3억5000만t에서 현재 10억t으로 늘었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현지 기업들이 앞다퉈 고로(용광로)를 증설한 영향이다. 글로벌 10대 철강 기업 가운데 6곳이 중국 기업일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이랬던 중국 철강업계는 중국 건설 경기가 악화하자 새 판로를 찾기 위해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저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중국 철강재가 지난해 877만t으로 2022년(675만t)보다 30%가량 늘어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장벽’이 높아진 만큼 자구책 마련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내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태양광산업도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현지 태양광 기업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축소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중국 내 발전량 가운데 청정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도달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속내는 증설 경쟁으로 악화한 시장을 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886GW로 2023년 609GW보다 늘었다. 이에 따라 이달 글로벌 태양광 모듈 가격은 W당 0.074달러(PV인사이트)로, 2023년 1분기(0.191달러)보다 61% 폭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면서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유입이 지난해 5월 정점을 찍고 감소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재고 소진이 빨라지면 제품 가격도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重·한화오션, 美 함정 수주 길 열린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 등 동맹국에 맡길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외 기업에 미국 군함 건조·수리를 막아온 번스-톨리프슨법을 60년 만에 수정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에 ‘SOS’를 친 데 이은 후속 조치란 점에서 통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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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리와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지난 5일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공동 발의했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에는 미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거나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이 통과되면 군함 해외 건조·수리를 금지한 번스-톨리프슨법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 역시 해안경비대 선박을 동맹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두 법안은 다만 “외국 조선소의 선박 건조 비용이 미국 조선소보다 낮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은 미 군함을 건조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다. 일본 조선소보다 생산능력이 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두 회사 주가는 이날 나란히 15% 이상 올랐다.
미 해군은 지난해 기준 295척인 군함을 2054년 39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구매 비용만 1조750억달러로 향후 30년 동안 160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업계는 번스-톨리프슨법 수정 가능성을 낮게 봤다. 1965년 법 제정 이후 60년 동안 법안의 뼈대가 바뀐 적이 없는 데다 미국 내 일자리와도 연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재차 협력 의사를 드러낸 데다 후속 법안까지 발의되면서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이 번스-톨리프슨법을 수정하려는 이유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해양굴기’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해군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미국의 해군 함정 수는 2000년만 해도 318척으로 중국(110척)보다 세 배 많았다. 하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함정 수를 늘리지 못해 중국에 역전당한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의 해군 함정은 370척으로 미국(295척)을 앞질렀다. 2035년에는 중국(475척)과 미국(317척)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미국 정부는 자체 시설만으로 함선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주력 함정인 알레이 버크급(한국의 이지스급 구축함) 구축함을 1년에 1.6~1.8척 제작할 수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한 해 다섯 척 건조에 한참 못 미친다.
법안을 낸 마이크 리 의원은 “미 해군이 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총 355척의 함정이 필요하지만, 현재 291척만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이 함정 수를 늘리려면 미국 내에서 건조하거나 오래된 함정을 개량하는 방법이 있지만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이를 1년에 세 척 이상 건조할 수 있다. 건조 가격도 척당 2조~3조원인 미국의 절반 이하다. 이지스 구축함 외에 초계함, 호위함 등 여러 군함을 만든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美 빅테크 장비 수주 임박”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등 전력기기 납품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유명한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LS일렉트릭 청주 공장을 찾고 있고,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 개발도 열심히 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S일렉트릭은 미국 4대 빅테크 중 세 곳과 배전반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이 중 한 빅테크 기업은 작년 11월 충북 청주 공장을 실사한 후 최종 품질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배전반 등 전력기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미국 현지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구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한국 업체들 사이에서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전력 수요 폭발로 이어질 것이고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사업 영업력을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사업 호황으로 38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최대 실적이다. 올해도 빅테크들에 출하 물량이 본격적으로 잡히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LS일렉트릭 영업이익이 29% 늘어난 465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서 LS일렉트릭은 참가 기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450㎡)을 마련했다.
LG CNS, 새 금맥 발굴…"금융에 생성AI 적용한다"
“중소기업 대출 상품 소개 자료 만들어줘.”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앞으로 워드, 파워포인트 등으로 작성된 기업 문서 파일을 검색해 맞춤형 세일즈 자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특정 금융 상품에 가장 적합한 기업 고객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찾을 수 있다. LG CNS가 농협은행 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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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농협은행과 생성 AI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G CNS와 PwC컨설팅 등 생성 AI 분야의 전문기업이 참여해 지난 1월 개발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말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 개선이 가장 큰 목표다. LG CNS는 농협은행 전용 생성 AI 모델과 AI 기반 지능형 기업문서 관리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등 AI 뱅킹 서비스를 고도화해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농협은행 생성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 LG CNS의 ‘DAP GenAI 플랫폼’도 적용한다. DAP GenAI는 엑사원(EXAONE), 챗GPT, 라마(Llama), 클로드(Claude) 등 고객이 원하는 생성 AI 모델을 플랫폼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LG CNS는 플랫폼에 LG AI 연구원의 최신 AI 모델 ‘엑사원 3.5’를 추가로 도입해 농협은행 전용 생성 AI로 구축한다.
기업의 AI 전환은 LG CNS 등 주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영역이다. 딜로이트가 3만 명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23%가 업무에 생성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KT가 전 직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원을 AX(인공지능 전환) 인력으로 양성하기로 하고 전방위 교육 및 채용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LG CNS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 경쟁력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빠르고 개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달려 있다”며 “금융 고객의 AX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기업용 생성 AI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라리스오피스 "SW 이어 바이오에도 AI 기능 접목"
코스닥시장 상장사 폴라리스오피스가 사업 다각화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본업인 오피스 소프트웨어 외에도 자동차 부품 회사와 바이오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매출을 두 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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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상장한 폴라리스오피스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글로벌 오피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PDF 등을 보거나 편집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판매한다. 폴라리스오피스의 문서 솔루션을 쓰는 전 세계 사용자만 1억30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엔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문서 작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솔루션 ‘AI노바’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채팅 등으로 요청하면 곧바로 관련 문서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시각화하거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저작권 문제로 어떤 사진을 쓰지 못할 때 특정 조건을 입력해 사진 생성을 요청하면 AI가 저작권과 관련 없는 새로운 사진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웹에서만 사용 가능한 챗GPT와 달리 문서 작업을 하는 창에서 AI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다. 이용 가격도 월 1만4900원으로 챗GPT(22달러)보다 저렴하다.
이런 장점 덕에 AI노바는 지난달 열린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은 “AI노바는 자료를 조사하는 것부터 글을 꾸미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든 단계를 재빨리 처리해준다”며 “한마디로 문서 작성이라는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최근 들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가발용 합성섬유 제조 기업 우노앤컴퍼니(현 폴라리스우노)에 이어 2023년 자동차 공조 부품 제조 업체 폴라리스세원을 인수했다. 지난해 3월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에스텍파마를 사들여 폴라리스AI파마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폴라리스오피스의 누적 매출은 1966억원으로 2023년 매출(1078억원)보다 89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인 AI 솔루션을 자회사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폴라리스AI파마는 검색하기 어려운 복제약 특허 만료 시기 등을 폴라리스오피스의 AI 기술로 쉽게 찾을 수 있다”며 “그동안 자회사의 재무건전성만 따졌다면 앞으로는 계열사 사업에 AI 기술력을 접목해 연구개발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세전쟁에 가격 뛰자 구리 ETF·제련株 '들썩'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구리를 제련·가공하는 기업 주가와 구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LS는 11.49%, 풍산은 7.09% 상승했다. LS는 구리 제련사 LSMnM을 자회사로 뒀다. 풍산은 구리·동합금을 생산하는 신동부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 소재용 구리 제품을 만드는 이구산업도 같은 기간 6.39% 뛰었다. 동합금제품 기업 대창은 4.34% 올랐다.
구리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다. ‘KODEX 구리선물(H)’는 지난 5거래일간 4.59%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구리실물’은 2.30% 상승했다.
세계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영향이다. 이날 싱가포르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근월물은 파운드당 4.5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격화한 이달 들어 7.24% 상승했다. 추가 관세 부과를 우려한 미국 기업이 잇달아 구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나서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외국산 구리에도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국내 구리 제련·가공 판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구리 가격에 맞춰 판매 단가를 올릴 수 있어서다. 일부 기업은 구리 재고 평가이익도 발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풍산 등 구리 가공 기업의 주가 움직임은 구리 가격과 동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통상 겨우내 중단된 전력망 구축 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3월부터 미국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구리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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