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올해 신사업 키워드는 '에너지·AI·헬스케어'
-中 럭셔리 아웃도어, 명품 본고장 이탈리아도 접수
-‘명품 큰손’ 中 부유층의 변심 … 까르띠에 대신 라오푸골드 산다
-"샤넬보다 비싸도 산다"…중국서 대박 난 브랜드 정체
-가속도 붙은 中 신약개발…"K바이오 전략 수정 필요"
-중소형 집중한 LGD…제품가격 40% 높였다
올해 신사업 키워드는 '에너지·AI·헬스케어'
국내 대표 상장사들은 미래 생존을 위해 에너지, 인공지능(AI), 헬스케어를 3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제출한 ‘2025년 사업보고서’의 정관 변경 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37개 기업이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수소·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원자력발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복합적인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천연가스·수소·암모니아·바이오연료 등 에너지 자원 개발·생산·유통과 전력 중개를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한전기술은 기존 대형 원전을 대체할 차세대 SMR을 개발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대웅제약은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후위기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본격적인 AI 시대가 시작되면서 추가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하자 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사업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사업 확장도 뚜렷한 트렌드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를 활용해 조선소를 거대한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정보기술(IT)·통신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폭발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카카오는 ‘AI 개발 및 이용업’을 정관에 새겨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헬스케어 영역 진출도 활발하다. 뷰티 전자기기로 시장의 이목을 끈 에이피알은 미용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전통적인 섬유 제조 기업들도 앞다퉈 의약품·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 태광산업은 동성제약 인수를 통해 제약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中 럭셔리 아웃도어, 명품 본고장 이탈리아도 접수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1400억위안(약 30조4800억원)에 달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시장은 수입 브랜드인 캐나다 구스와 이탈리아 몽클레르가 점유했다. 하지만 소위 ‘소황제’(小皇帝·외동으로 태어나 귀하게 자란 세대)로 불리는 1980~1990년대생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인 ‘보쓰덩(波司登·사진)’은 이런 흐름을 타고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패딩을 파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보쓰덩의 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매출은 250억위안(약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다. 8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의 83.7%가 패딩을 비롯한 다운 의류에서 나왔다. 이에 비해 몽클레르의 작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줄었다. 이 브랜드는 전체 매출의 48.5%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의존한다. 중국의 수입 명품 수요 둔화가 몽클레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쓰덩은 중국 본토에서만 10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2021년 이미 세계 1위 다운재킷 판매 업체로 올라섰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몽클레르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350개 넘는 매장을 열며 빠른 속도로 유럽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하고, 런던·밀라노·뉴욕 패션쇼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펜디·디올 출신 디자이너 킴 존스를 영입해 프리미엄 라인 ‘애리얼’을 선보이고,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라파예트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명품 큰손’ 中 부유층의 변심 … 까르띠에 대신 라오푸골드 산다
지난 19일 홍콩 최대 명품 거리인 침사추이 캔턴로드. 이날 이곳에서 가장 많은 손님으로 붐빈 매장은 샤넬, 에르메스가 아니었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라오푸골드 매장이었다.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10m가량 이어졌고, 직원은 수시로 이들에게 프랑스산 고급 생수 에비앙을 나눠줬다.
‘황금계의 에르메스’라고도 불리는 라오푸골드는 중국 명품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창업한 이 브랜드는 초고가 금제품을 수공예로 만든다. ‘중국 왕실의 전통 세공 기술로 제품 하나당 600시간을 들여 작업한다’는 마케팅 문구를 내걸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은 200만~950만원대로 일반적인 명품 브랜드보다 낮은 편이다.
판매 방식과 서비스는 철저히 서구 명품 전략을 차용했다. 통상적인 중국 주얼리 브랜드는 금 중량에 최소한의 인건비를 더해 약 10%의 이윤을 남긴다. 이에 비해 라오푸골드는 서구 명품 주얼리처럼 고정 가격 모델로 마진을 대폭 높여 제품 하나당 평균 41.8%에 달하는 이익을 확보한다.
큰돈을 쓰면서도 손해 보기 싫어하는 중국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라오푸골드가 급성장한 비결로 꼽힌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대학원생 황린(27)은 베스트셀러인 나비 모양 펜던트 등 3만7430홍콩달러(약 720만원)어치 주얼리를 샀다. 황씨를 비롯해 20·30대 라오푸골드 고객 대부분은 금 함량이 높고 명품 브랜드 대비 가격이 낮은 라오푸골드 제품이 자산 가치를 유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금값 급등에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까지 맞물려 라오푸골드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라오푸골드는 지난해에만 매장 10곳을 새로 냈다. 전체 매장은 45곳으로 늘었다. 최근 싱가포르에 해외 첫 매장도 열었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앤드코는 중국 시장에서 라오푸골드가 에르메스는 물론 까르띠에와 반클리프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의 주얼리 사업부 매출도 추월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서 ‘에르메스 피코탄의 대체품’으로 불리는 명품 가죽 브랜드인 송몬트의 마케팅 전략도 비슷하다. 송몬트 버킷백 가격은 약 421달러로 피코탄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송몬트 매출은 90%가량 늘었다. 향수 브랜드 ‘투서머’, 캐시미어 브랜드 ‘아이시클’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아이시클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막스마라의 코트를 생산하던 공장을 인수해 고품질 캐시미어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중국 토종 브랜드 시장(명품 브랜드 포함) 규모는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중국 토종 브랜드 시장 규모가 2023년 2조500억위안(약 447조원)에서 2028년 3조위안(약 654조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내에서 해외 명품 소비는 위축됐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해외 명품 소비액은 2021년 4700억위안(약 102조원)에서 지난해 3600억위안(약 78조원)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에선 싸구려 제품을 양산하던 중국이 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서구 명품 브랜드가 기존의 권위를 내려놓고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C럭셔리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럭셔리 브랜드가 세계적인 명품 반열에 오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는 아직 점유율이 매우 낮아 매출 증가율이 높아 보이는 착시가 있다”고 말했다.
"샤넬보다 비싸도 산다"…중국서 대박 난 브랜드 정체
지난 19일 홍콩 침사추이 한 대형 쇼핑몰 내 중국 뷰티 브랜드 마오거핑(毛戈平) 매장. 매장 직원 주위안(33)은 “중국 본토에서 샤넬, 에스티로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라며 “매장만 400곳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마오거핑은 중국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마오거핑이 창업한 브랜드다. 현지에서 그는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과 같은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마오거핑은 중국 전통 미학을 결합한 디자인을 내세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 제품 가격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제품과 비슷할 정도로 높다. 베스트셀러인 파우더 제품은 380위안(약 8만2000원)이다. 560위안(약 12만2000원)짜리 루스 파우더 제품은 샤넬의 비슷한 제품보다 3만원가량 비싸다.
마오거핑이 경쟁이 치열한 중국 럭셔리 뷰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력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마오거핑 제조사는 코스맥스에 이어 글로벌 2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이탈리아 인터코스다. 인터코스는 샤넬, 디올 등 명품 뷰티 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글로벌 뷰티업계도 마오거핑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L캐터턴은 최근 마오거핑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중국 금융회사 둥팡차이푸가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오거핑은 중국 내 프리미엄 화장품 상위 15개 브랜드 중 유일한 현지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1.8%로, 샤넬(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마오거핑의 매출은 50억위안(약 1조원)이다.
가속도 붙은 中 신약개발…"K바이오 전략 수정 필요"
중국이 개발 중인 초기 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9년 사이에 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려면 신약 개발 기술을 추격하기보다 중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中 신약 후보물질 급증
29일 미국의사협회지 자마 네트워크에 실린 조지타운대 연구에 따르면 초기 임상 단계 신약 개발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조지타운대 보건대 연구진은 중국이 세계 신약 후보물질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부터 2024년 사이 미국 신약 후보물질이 5024개에서 7107개로 41.5% 늘어나는 동안 중국은 829개에서 6145개로 6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영국, 일본 등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신약 후보물질은 4564개에서 5747개로 25.9% 증가했다. 중국의 굴기로 글로벌 전체 신약 개발 프로그램은 1만417개에서 1만8999개로 82.4% 늘었다. 연구진은 글로벌 신약 개발의 지정학적 변화 등을 확인하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임상부터 임상 2상 단계까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의 국적을 분석했다.
연구 보고서가 추적한 흐름을 반영하면 지난해 중국의 신약 후보물질 수는 미국을 앞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중국의 신약 후보물질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40%를 넘어섰고, 미국은 30%대로 밀려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뒤를 이은 한국과 영국, 일본은 점유율이 각각 약 5%에 미치지 못했다.
질환별로는 암 분야에서 중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암 분야 신약 후보물질 수는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 2024년 중국기업 등이 개발하고 있는 암 신약 후보물질은 4152개로 미국(4051개)보다 많았다. 2015년 중국의 암 분야 신약 후보물질은 381개, 미국은 1811개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앞장서 신약 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한 데다 미국 등지에서 수학한 뒤 글로벌 제약사 근무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중국으로 대거 유입된 게 바이오 굴기의 기반이 됐다. 과거엔 다른 국가의 특허 약물 등을 모방한 ‘미투 제품’이 많아 ‘중국 신약 물질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최근 항암제나 면역질환 치료제 등에서 중국이 혁신 기술을 선보이면서 이 같은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최근 정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중국 바이오 생태계가 급성장해 한국 기업이 속도와 비용으로 경쟁하는 게 힘에 부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의 의약품 생산 기업이 급성장한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됐다. 지난달 스티븐 우블 미국제약협회(PhRMA) 회장은 “중국이 미국보다 임상 1상 시험을 50% 빠르게, 40% 저렴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대학과 연구소,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 성장하자 글로벌 제약사는 앞다퉈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중국에는 대규모 임상센터만 1500개가 넘는다. 박준형 매켄지 앤 컴퍼니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초점을 맞춘 ‘패스트 팔로(Fast Follower)’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결국 플랫폼(여러 후보물질을 반복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특정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 살아남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의 바이오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 기업이 초기 물질을 발굴하는 오피스를 중국에 세우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한 일본과는 후기 단계 협력을 강화하는 등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소형 집중한 LGD…제품가격 40% 높였다

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 가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고 가격이 비싼 OLED 제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OLED에 선제 투자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주도권 경쟁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주력 제품 평균 단가는 1131달러(약 170만원)였다. 2024년(815달러)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0%가량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박리다매’ 전략에서 벗어나 적게 팔아도 이윤이 많이 남는 고가형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결과”라고 말했다. 저가 디스플레이는 중국 회사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가 있는 고부가 가치 시장을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의 ‘큰손’인 애플과의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패널 단가가 껑충 뛰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을 겨냥한 전략고객(SC)사업부를 신설한 뒤 생산라인을 애플 중심으로 재편했다. 때마침 애플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쓰이는 중국산 OLED 사용을 줄이자 고부가 가치 제품을 납품할 기회를 잡았다. 아이폰18, 아이폰 폴드, 맥북프로 등 올해 애플 신제품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차이나스타(CSOT)에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해 저가 출혈 경쟁이 심한 LCD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패널 단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를 주력 제품으로 밀며 실적 반등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2년 40%이던 OLED 매출 비중이 지난해 61%로 증가하는 등 OLED 전문 회사로 체질을 개선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9.4%를 기록하며 중국 BOE(16.7%)를 제치고 ‘업계 2위’ 입지를 굳혔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기업을 상대로 비교 우위를 이어가며 실적을 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범용 제품으로 주로 팔리는 LCD와 달리 OLED는 고객 맞춤화를 통해 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 기술력도 탄탄하다. 특허정보 분석업체 페이턴트피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LG디스플레이의 탠덤 OLED 분야 미국 특허 건수는 3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의 애플 의존도가 높아진 게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 매출은 14조8359억원인데, 이는 이 회사 연간 매출의 57.5%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과 꾸준히 거래하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지만, 애플과의 계약에 변화가 발생하면 회사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OLED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집중 투입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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