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7.01.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포스코, 美서 리튬 직접 뽑는다
탈질 촉매 1위 나노, AI 열풍 타고 '제2 도약'
대웅, 항체·바이오시밀러 진출…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달리는 AI 인프라株 "하반기 더 간다"
포스코, 美서 리튬 직접 뽑는다
포스코홀딩스가 염호(鹽湖·소금호수)에서 리튬을 뽑아낼 수 있는 ‘리튬직접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을 미국에서 벌인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리튬 생산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자원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스와 DLE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국 유타 그린리버시티에서 기술 실증에 나선다고 30일 발표했다. 부지는 리튬 염호 광권을 보유한 앤슨리소시스가 제공하고, DLE 기술 검증은 포스코홀딩스가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내년께 DLE 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DLE 기술은 리튬 염수를 설비에 투입하면 흡착 방식을 통해 리튬만 걸러내고 물은 배출하는 기술이다. 염분 농도가 낮은 염호에서도 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자연 증발 방식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일조량 등 기상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지역 기후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실증을 통해 2016년부터 개발해온 DLE 기술을 상용화하고, 북미 지역의 저농도 염호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은 전기차용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지에 들어가는 리튬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794억달러(약 108조원)에서 2030년 1476억달러(약 200조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등 2차전지에 필요한 광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의 광권을 2억8000만달러(당시 약 33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염호 인근 도시에 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생산 규모는 연간 2만5000t으로, 전기차 배터리 60만 개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실증 결과에 따라 앤슨리소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추가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질 촉매 1위 나노, AI 열풍 타고 '제2 도약'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는 ‘탈질 촉매’ 국내 1위 제조기업 나노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립이 잇따르면서 탈질 촉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우 나노 회장은 30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는 고품질의 탈질 촉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해외 경쟁사가 독점 중인 ‘고밀도 셀’ 탈질 촉매 제조 기술을 개발해 설비 증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의 주범인 NOx는 석탄, 천연가스, 디젤 등 화석연료와 무탄소 에너지인 암모니아를 고온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발전소, 자동차·선박, 석유 화학 공장, 소각로 등 연료를 공기로 태우는 곳이면 어디든 배출된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는 다량의 NOx가 배출된다. 전력 소모가 많아 에너지 효율이 높은 디젤 발전기가 장착되는 탓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컨설팅사 맥킨지 등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규모는 2027년까지 50%(84GW), 2030년까지는 165%(122GW) 증가할 전망이다.
탈질 촉매는 유해 물질인 NOx를 무해 물질인 질소로 전환하는 소모성 제품이다. 나노는 데이터센터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에 적합한 고밀도 셀 형태의 탈질 촉매 제조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확보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코메텍, 유럽의 존슨매티 등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고밀도 셀은 오염된 공기가 통과하는 구멍을 훨씬 촘촘하게 만든 형태의 탈질 촉매다. 4각형의 연탄처럼 생긴 탈질 촉매가 35셀(가로 35개×세로 35개) 정도인 데 비해 고밀도 셀은 47~75셀로 기공이 더 많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범용 탈질 촉매보다 2.5배 이상의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나노는 지난해 말 미국 디젤 발전기 제조사와 고밀도 셀을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신 회장은 “도자기를 굽는 과정과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탈질 촉매는 기공이 많이 뚫릴수록 구멍 사이의 내벽이 얇아지는 만큼 깨지기 쉬워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글로벌 경쟁사 수준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의 고밀도 셀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나노는 지난 2월부터 경북 상주에 고밀도 셀 양산을 위한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신공장은 무인 운반 차량(AGV)과 로봇 용접 등 첨단 설비를 들여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완공 시점은 오는 11월께다.
나노를 둘러싼 악재도 해소됐다. 나노는 2022회계연도와 2023회계연도의 각 감사기관 의견 불일치라는 국내 증시 사상 초유의 일로 최근 1년여간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가 올 5월 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신 회장은 “지정 감사기관의 과도한 권한 행사와 전기 오류 수정을 위한 감사기관 간 합리적 타협을 배제하고, 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전기 감사기관 의견 번복의 적법성을 주주 보호 관점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노가 최대주주인 연매출 650억원대의 베어링·로봇용 RV감속기 제조사 엔비알모션은 기술 특례 상장을 진행 중이다. 5월 19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나노엔지니어링, 나노에너지, 엔비알모션 등 나노의 자회사와 관계사를 모두 합친 매출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이다. 나노는 이번 신공장 가동에 따라 올해 매출이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 항체·바이오시밀러 진출…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대웅제약이 항체·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 분야 연구개발(R&D)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항체 담당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면서다. 디지털헬스케어에 이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대웅제약의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아미코젠의 바이오시밀러 관계사인 로피바이오 연구 인력을 영입해 항체 개발 담당 부서를 새롭게 꾸리고 있다. 로피바이오는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해온 항체 전문 기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항체와 바이오시밀러에 초점을 맞춰 연구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사업 확대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 신약 ‘엔블로’ 등을 보유한 이 회사는 1세대 의약품 기술로 꼽히는 화학합성의약품(케미컬) 신약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신약 분야 ‘미래 먹거리’로 초점을 맞춘 것은 3세대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줄기세포, 세포 간 전달체인 엑소좀 등의 개발을 늘렸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지만 2세대 의약품 기술로 분류되는 항체 분야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그동안 외부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통만 맡았던 이 회사가 새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제약사들은 외부 약을 도입해 유통망을 확대한 뒤 해당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신사업 진입 위험을 분산한다.
대웅제약이 국내 유통을 맡은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 LG화학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 등이다. 각각 골다공증과 암을 치료하는 데 활용된다. 유통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추가 신사업 진출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최근 항체 분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임이고 있다”며 “당장 수익을 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결국 항체 외엔 이렇다 할 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의 신사업은 오너 2세인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가 직접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외에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꾸리고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 등을 유통하고 있다. 턱관절 진단 보조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엠디스테이지, 치매 조기진단 서비스 개발 기업 실비아헬스케어 등 비상장 기업 신규 투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디지털헬스케어는 아직 수익 모델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신약 외에 추가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세계 의약품 시장 트렌드는 화학합성의약품에서 항체로 바뀌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엔블로, 나보타로 각각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목표를 세웠다. 이들을 잇는 ‘포스트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항체 분야 진출은 또 다른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면 수익 다각화 면에서 도움이 된다.
대웅제약은 서울 마곡에 2000억원을 투입해 연계·개발(C&D)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체·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은 마곡센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달리는 AI 인프라株 "하반기 더 간다"
LS마린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의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지난 한 달간 118.98%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3만1450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난 4일 26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최종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기간 67.03% 뛰었다. 이 회사 김정관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날 KB금융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발전 설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전KPS(43.10%)를 비롯해 효성중공업(39.87%)과 같이 변압기 등을 제조하는 기업도 지난 한 달간 강세를 보였다.
7월 8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 만료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증권가에선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적으로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여전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새 정부가 AI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재생에너지 정책을 확대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기기 공급 부족 상황에서 관세까지 부과된다면 전력기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증설 효과에 힘입어 고성장 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