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5.09.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휴머노이드가 용접 '척척'…HD현대, 2027년 첫 도입
에이피알 질주…"올해 매출 1조원 달성"
비수기에 1100억 '초대박'…깜짝 실적에 '신고가' 찍은 회사
조현범표 '스타트업 프로젝트' 가동…한국앤컴퍼니 벤처캐피털 출범
휴머노이드가 용접 '척척'…HD현대, 2027년 첫 도입
HD현대가 인공지능(AI)·로봇 기업들과 손잡고 선박 제조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섰다. 2027년까지 국내 최초로 용접하는 휴머노이드를 상용화해 선박 제조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로보틱스는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페르소나AI, 로봇 엔지니어링 기업 바질컴퍼니와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4개 기업의 목표는 고압 배관,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엔진부품 등을 용접하는 ‘정밀 용접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것이다. 정밀 용접작업은 일반 용접에 비해 난도가 높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편이다. 로봇으로 대체하면 오류가 대폭 감소할 뿐만 아니라 인명 사고도 줄일 수 있다고 HD현대는 설명했다.
페르소나AI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개발을 맡는다. AI 기반의 로봇 제어, 학습 알고리즘도 개발한다. 바질컴퍼니는 휴머노이드에 장착할 용접 도구를 개발하고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HD현대로보틱스는 AI에 기반한 용접 자동화 기술을 제공하고 로봇 성능을 검증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실제 조선소 환경에서 휴머노이드를 테스트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데이터 및 기술 지원 역할을 맡는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업 자동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닉 래드퍼드 페르소나AI 대표는 “AI 기술을 조선업의 핵심 공정에 적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지능형 로봇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로봇이 협력하는 스마트 조선소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피알 질주…"올해 매출 1조원 달성"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급증했다. 해외에서 화장품, 뷰티 기기 등이 잘 팔려 지난해 1분기 44%였던 해외 매출 비중이 올 1분기 71%로 높아졌다. 에이피알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 매출이 2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5% 증가한 54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예상치인 412억원을 30% 이상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에이피알의 1분기 실적은 성수기인 4분기보다 좋았다.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사업 부문별로 화장품·뷰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2.3% 급증했다. 뷰티 디바이스 매출은 36.1% 늘었다. 국가별로 한국 매출은 7.3% 감소했지만 미국(186.5%), 일본(198.3%), 중화권(39.4%) 등 해외에서 고성장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1900억원, 해외 매출 비중은 71%에 달했다.
에이피알은 최근 급성장하는 대표적인 K뷰티 기업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인 메디큐브 제품은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줄줄이 올랐다. 일본에서는 e커머스 큐텐재팬의 할인 행사 메가와리에서 뷰티 부문 전체 2, 3, 5위를 모두 메디큐브가 차지했다. 부스터 프로 등 뷰티 디바이스도 입소문을 타며 실적 효자가 됐다.
에이피알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증권업계는 올해 에이피알 매출 전망치를 3개월 전 8435억원에서 최근 9785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비수기에 1100억 '초대박'…깜짝 실적에 '신고가' 찍은 회사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8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관세 우려를 뚫고 이익 창출력을 과시하며 불확실성을 줄인 기업으로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횡보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과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3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67%까지 급등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지만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는 종목이 장중 25% 가까이 뛴 건 실적의 힘 덕분이다. LIG넥스원은 1분기에 1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실적을 69.6%, 증권가 전망치를 74% 웃도는 수치다.
더구나 방위산업 업종에서 1분기는 비수기로 꼽힌다. 무기 인도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공정 진행률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이 1분기부터 깜짝 실적을 내놓자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를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에스윈드도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95억원 적자에서 올해 1252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증권가 전망치(971억원)를 약 30% 웃돌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이날 주가는 10.87% 뜀박질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풍력 발전설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전에 호실적까지 발표하며 기대를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38.8% 뛴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증권도 급등세를 뒷받침하는 1분기 실적을 이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705억원)보다 28% 많은 3462억원으로 증가했다고 공시하자 주가가 1.59% 추가 상승했다.
특히 해외법인이 1분기에 사상 최대인 1196억원의 분기 세전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중개 수수료 수입과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업 PI(자기자본투자) 성과가 해외 부문 호실적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미국 모건스탠리처럼 글로벌 고객의 투자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회사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 SK케미칼과 지누스가 흑자 전환하며 각각 243억원, 275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자 주가가 7.65%, 3.7% 올랐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믿을 것은 실적’이란 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기업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039억원으로, 작년 동기(1377억원)보다 24.5% 감소한 카카오 주가는 이날 3.52% 빠졌다. CJ E&M 실적도 좋지 않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3억원에서 7억원으로 94.3% 급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7.92% 급락했다.
개별 기업 실적이 업종 전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날 씨에스윈드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자 SK오션플랜트(4.42%), 유니슨(9.99%) 등 다른 풍력주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터넷 업종에선 반대였다. 카카오 실적 쇼크 여파로 네이버 주가가 5.22% 동반 급락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종목 실적에 따른 업종 등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범표 '스타트업 프로젝트' 가동…한국앤컴퍼니 벤처캐피털 출범
한국앤컴퍼니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CVC를 만드는 건 창립 84년 만에 처음이다.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100% 출자한 한국앤컴퍼니벤처스의 자본금은 150억원으로 출발한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전담 조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로봇·항공우주·양자컴퓨팅 등 딥테크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게 목표다. 수백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1호 펀드 결성 추진을 시작으로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선별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렇게 발굴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핵심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조현범 회장(사진)의 주도 아래 스타트업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창업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왔다.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올해 처음으로 재계 30대 기업(27위)에 진입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CVC 출범을 준비해 왔다.
전진원 전 위벤처스 부사장이 한국앤컴퍼니벤처스 대표를 맡는다. 전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삼성벤처투자에서 반도체·AI·자율주행 등 스타트업 전략 투자를 맡았으며 위벤처스에서 딥테크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달 한국앤컴퍼니벤처스의 법인 설립 등기, 금융당국 등록 신청을 마치고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허가를 취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등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대한민국 기업이 더 활약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지원하고, 고용 확대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