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4.14.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포스코-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동맹'
포스코, 中 접고 美·인도에 新생산거점
마지막 제철소 폐쇄…英정부, 제동 걸었다
이란, 美에 "경제 제재 완화해달라"…8년 만에 핵 협상 재개
中과 광물 쟁탈전 대비 나선 트럼프
1분기 역대 최다 판매…현대차, 인도서 질주
K방산 무기 수출 사상 최대
포스코-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동맹'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넘버2’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는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스코가 제철소 건립 자금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생산량 중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국내 1, 2위 철강업체가 처음으로 해외 공동 투자·생산 검토에 나선 것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금 8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현대제철 등 계열사와 외부 투자자에게서 조달한다고 밝혔는데, 핵심 외부 투자자로 포스코가 나선 것이다. 나머지 투자금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다.
두 그룹은 포스코의 참여 방식과 투자 금액 등 세부 사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에는 세계 2위 철강기업인 인도 아르셀로미탈 등도 관심을 보이는 만큼 포스코와의 협상 과정에서 현대제철의 파트너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루이지애나 동맹’이 성사되면 동종업계에서 경쟁하는 국내 라이벌 기업이 해외에서 손을 잡은 첫 번째 사례다. 두 회사가 공동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돌파할 방법은 현지 생산뿐이지만 ‘나 홀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커서다. 공동 투자·생산을 하면 현대제철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포스코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이 된다고 본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철강을 미국에 수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발효된 25%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좋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동맹이 성사되면 향후 협업 대상이 수소환원제철 등 미래 프로젝트 공동 연구개발(R&D)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철강 '코리아 원팀' 성사되나
국내 철강업계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관계는 가전업계 삼성·LG, 유통업계 롯데·신세계와 비슷하다. 같은 시장을 놓고 싸우는 라이벌이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부딪친다. 2004년 현대제철(당시 INI스틸)이 포스코가 독점하던 고로 건설에 나섰을 때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으로 쓰이는 열연제품 공급을 끊어버린 게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두 회사는 고강도 강판 성형 기술인 ‘핫스탬핑’ 특허 소송으로 맞붙는 등 여러 차례 충돌했다.
이런 두 회사의 관계를 ‘파트너’로 돌려세운 건 바로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달 발효된 ‘수입 철강재 25% 관세’를 이겨내려면 현지 생산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서다. 미국 루이지애나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한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힘을 합치면 투자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고, 포스코 역시 미국 진출 숙제를 단번에 해결한다. 윈윈이란 얘기다. 두 회사의 공동 투자가 성사되면 “국내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코리아 원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는 오래전부터 미국 제철소 건립을 놓고 고심해왔다. 10여 년 전 검토한 앨라배마 열연·냉연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높은 인건비 등이 부담돼 접었고, 얼마 전까지 들여다본 미국 철강사 지분 투자 및 합작법인(JV) 설립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져 흐지부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터져 나오자 포스코는 ‘경쟁사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반감을 갖기보다 새로운 기회로 봤다. 미국 시장 진출이란 해묵은 숙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할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제철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곳간’이 비어가는 상황에서 철강을 잘 아는 ‘큰손’을 우군으로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2년 말 1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1조3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렇다고 ‘트럼프 관세폭탄’에 대비해 실탄을 마련해야 하는 현대차와 기아에 마냥 손을 벌릴 수도 없는 터. 미국 진출을 오랜 기간 준비한 데다 자금 사정도 넉넉한 포스코만 한 파트너가 없다는 얘기다.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7679억원에 이른다.
몇몇 변수는 있다. 포스코는 지분 투자 대가로 루이지애나 조강 생산량의 일부를 ‘포스코 몫’으로 떼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생산라인까지 넘기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 아르셀로미탈 등 10여 개 철강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도 두 회사의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국내 1, 2위 업체 간 협업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서로가 윈윈하는 거래인 데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 해소’란 공통의 목표를 함께 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29년 가동에 들어가는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팀 코리아’ 체제로 운영되면 현대제철과 포스코 모두 관세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다. 현대제철은 그때쯤 미국에 120만 대 이상 생산체제를 갖추는 현대차와 기아에 자동차용 강판을 관세 부담 없이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도 현지 생산을 통해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에 무관세로 납품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전쟁으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1, 2위 기업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가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지분 투자가 성사되면 향후 두 회사의 협업 분야가 미래 프로젝트 공동 연구개발(R&D)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미래기술 등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힘을 합치면 R&D 비용을 분담하고 실패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中 접고 美·인도에 新생산거점
포스코그룹이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기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 이은 제2 ‘K철강 메카’로 육성한 중국 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신(新)생산거점으로 키우는 게 골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작년 3월 취임한 장인화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저수익 자산을 처분하기로 하고, 그 대상에 포스코의 유일한 중국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을 포함했다. 1997년 문을 열 때만 해도 이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테인리스강 제선과 제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관제철소였다. ‘중국의 포스코’로 불릴 정도로 각광받았지만, 이후 중국 현지기업들이 스테인리스강을 쏟아내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높은 관세 탓에 수출도 막혀 지난해 가동률이 69.8%로 떨어졌고, 영업수지는 12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이 정리에 나선 해외 사업장은 중국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만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피앤오케미칼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 6625억원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으로 2조7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돈은 미국과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철강산업 특성상 운송비가 많이 드는 만큼 수요가 큰 시장에는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관세 폭탄’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2018년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한국은 협상을 통해 관세를 피했지만 ‘쿼터 부과국’으로 분류돼 2015~2017년 연평균 철강 수출량의 70%(268만t)만 미국에 팔 수 있었다. 트럼프 2기 정부를 맞아 25% 관세가 되살아나면서 쿼터는 해제됐다.
포스코가 미국 생산기지 구축을 고심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 회장은 지난달 31일 “인도와 미국에서 ‘현지 완결형 투자’로 성과를 내자”고 했다. 현지 완결형 투자는 소재부터 제품까지 해당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인도 철강사 JSW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인도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선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생산량 확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마지막 제철소 폐쇄…英정부, 제동 걸었다
영국 정부가 중국 징예그룹이 소유한 브리티시스틸의 제철소 폐쇄를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영국 의회는 12일(현지시간) 산업통상 장관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경우 사용이 중단됐거나 중단 위기에 놓인 철강 자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상·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영국 산업통상 장관이 제철에 필요한 원자재 주문, 근로자 급여 지급 등을 지시할 수 있다. 해당 법을 위반하면 최대 2년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사실상 브리티시스틸의 용광로 폐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징예그룹은 높은 관세와 비용 상승을 이유로 올해 6월까지 영국 내 마지막으로 남은 용광로 2기와 제철 부문을 폐쇄하겠다고 예고했다. 징예그룹은 브리티시스틸 운영으로 매일 70만파운드(약 13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최근 고로용 원자재 주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용광로가 멈춰설 경우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1차 제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국가가 된다. 방위산업과 건설업 등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이 우려되자 영국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용광로가 멈추면 수천 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역사회와 노조는 국유화를 촉구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도 국유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 장관은 “이번 입법은 영국의 산업과 안보 핵심 기반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국유화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美에 "경제 제재 완화해달라"…8년 만에 핵 협상 재개
미국과 이란이 약 8년 만에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2015년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미국의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19일 추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대표단을 이끌고 약 2시간 동안 핵 협상을 벌였다. 이는 2017년 9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후 8년 만의 양국 간 고위급 공식 접촉이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양국은 19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회담에서는 핵합의의 기본 틀과 협상 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락치 장관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초 협상의 기반이 마련된다면 실질적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단기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협상에서 이란이 자국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수십억달러 규모 자금에 대한 접근권과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정유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수준(3.67% 이하)으로 낮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이에 맞서 2019년부터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했고, 2021년부터 우라늄 농축도를 준무기급인 60%까지 높였다.
다만 이란 측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ISNA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공식 입장이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인 만큼 향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트코프 특사는 회담에 앞서 WSJ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타협점을 찾기 위한 다른 해법을 모색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하며 타협의 여지를 열어뒀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기존 입장을 바꿔 미국의 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거부할 경우 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정부 고위 인사들의 직언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하메네이에게 “이란이 협상 제안에 응하지 않거나 협상이 결렬되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갈등이 전쟁으로 치달으면 심각한 경제난 속에 국민 불만이 폭발해 정권 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얄화 가치는 2015년 핵합의 당시보다 95% 이상 폭락했고, 연간 물가 상승률은 30%를 넘는 등 이란 경제 상황은 극도로 악화했다.
中과 광물 쟁탈전 대비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태평양 등 심해저에 매장된 망간단괴를 국가전략물자로 비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다(多)금속단괴’라고도 불리는 망간단괴는 망간 외에 니켈, 코발트, 구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와 희토류 금속을 다량 함유한 고부가가치 광물이다. 수천m 이상의 심해저에서 수백만 년간 고압을 받아 둥근 덩어리로 뭉쳐지는 과정에서 형성되며 흑갈색을 띤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의 심해 채굴권 확보와 정련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을 지낸 알렉산더 그레이는 “해저 광물 채취는 미·중 경제·안보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중국의 야심으로 위협받을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제해저기구(ISA)를 통해 심해 채굴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왔으며, 서태평양 심해저에서 망간단괴 등 광물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탐사와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희토류에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등 전략광물을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 체결 추진 등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1분기 역대 최다 판매…현대차, 인도서 질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썼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13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분기보다 1.5% 증가한 22만9126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15만3550대, 기아는 7만5576대를 팔았다. 이 중 기아는 2019년 8월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지 점유율은 현대차 13%, 기아 6.4%로 합산 19.4%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현대차가 마루티에 이어 2위, 기아가 6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전략형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80%인 18만1758대에 달했다. 모델별로는 크레타, 베뉴, 쏘넷, 셀토스 등 전통적인 인기 차량이 총 12만1582대 팔려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방산 무기 수출 사상 최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지난해 무기 수출액이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여파로 유럽과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영향이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류 수출액은 지난해 40억5167만달러(약 5조9456억원)로 10년 전인 2015년(4억4759만달러) 대비 열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의 최대 무기 수출국은 폴란드였다. 25억600만달러(약 3조7112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년(6억8192만달러)보다 네 배 넘게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이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K-2 전차 134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212대를 폴란드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2위·5억3032만달러)와 아랍에미리트(4위·1억4503만달러), 튀르키예(5위·1억1304만달러) 등 중동 국가도 한국 무기를 대거 사들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후티 반군의 득세 등으로 지역 내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10개 포대 등을 함께 공급했다.
미국은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무기를 판매한 국가로 기록됐다. 지난해 무기 수출액은 2억1904만달러(약 3251억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포탄 재고가 부족한 미국에 155㎜ 곡사포탄을 대량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3년까지 무역협회를 통해 무기 수출 통계를 공개했지만 급격한 성장세를 공개하는 게 수출 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지만 법원이 시민단체가 제기한 비공개 처분 취소 소송을 받아들이며 이번에 다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