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생각신문 25.03.08

FROMA_W 2025. 3. 8. 08:16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美관세 폭탄' 통했나…中, 철강 생산량 구조조정 착수___철강

美서 팰런티어 CEO 만난 정기선, AI 조선소·방산 솔루션 등 논의___기업(HD현대)

브로드컴 호실적에 HBM 공급하는 K반도체도 '훈풍'___기업(브로드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美관세 폭탄' 통했나…中, 철강 생산량 구조조정 착수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대규모 감산에 나선다. 중국은 그간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자 재고 처리를 위해 수출로 눈을 돌렸는데, 해외 시장에 제품을 헐값에 쏟아내다 보니 덤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을 필두로 중국 철강에 고율 관세를 매기려는 움직임이 확산하자 중국 정부가 덤핑의 원인인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한국 철강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강 생산량을 감축해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NDRC가 대규모 감산 계획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무역에서 마찰을 일으키는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감축량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연간 5000만t을 줄일 것으로 본다. 작년 한국 생산량(6350만t)의 80%에 가까운 수치다. 중국의 연간 생산량(10억510만t)과 비교하면 급진적인 감축은 아니지만 연간 수출량(1억1106만t)의 절반에 달해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1년 부동산 기업 헝다의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순수출(1억390만t)은 2015년(9962만t) 이후 9년 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출량이 전년보다 22.7% 증가한 데 반해 수입량은 10.9% 감소한 결과다. 내수 시장에서 제품이 팔리지 않으니 수입은 줄이고 수출을 늘리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출 장벽까지 높아졌다. 미국 등 주요 국가가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저가 철강에 고율 관세를 속속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오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사실상 글로벌 철강 생산량의 55%를 차지하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철강 제품 3종에 대한 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고, 베트남은 중국산 열연 제품에 19.38~27.83%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한국도 가세했다. 중국산 후판에 기업별로 27.91~38.02%를 부과하는 안을 추진 중이고, 현대제철이 제기한 중국산 열연강판 덤핑 조사도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들어 급증하는 무역구제에 중국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감산이 현실화하면 한국 철강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대에 국내 철강주는 7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스틸리온이 17.46% 올랐고 현대제철(8.7%), 포스코홀딩스(7.28%)를 비롯해 한국철강, 고려제강, 대한제강도 3% 안팎 상승했다.
 

美서 팰런티어 CEO 만난 정기선, AI 조선소·방산 솔루션 등 논의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조선소’ 프로젝트, 방위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팰런티어는 HD현대와 스마트 조선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무인수상정(USV)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팰런티어 사무실에서 카프 CEO와 만나 AI 조선소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10~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행사 세라위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방문했다. 팰런티어는 미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AI 소프트웨어로 분석 용역을 수행해 이익을 내고 있다.

HD현대는 2021년부터 팰런티어와 함께 ‘미래형 조선소’(FOS)를 구축하고 있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AI 등 디지털 기술을 구현한 스마트 조선소를 의미한다. 노동 집약 산업인 조선업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는 2023년 12월 1단계 프로젝트(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료했다. 2026년 2단계(연결·예측에 최적화한 조선소)를 완수한 뒤 2030년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를 구현하는 일정이 남아 있다. 두 회사는 AI 기반의 방산 솔루션이 한국과 미국 안보에 중요한 협력 사안이라는 데 공감했다. HD현대는 2026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정찰용 USV에 팰런티어의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 기능을 접목하기로 지난해 9월 팰런티어와 합의했다.
 

브로드컴 호실적에 HBM 공급하는 K반도체도 '훈풍'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 브로드컴이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신 설계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브로드컴은 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149억200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1년 전보다 25% 많아졌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업계 평균 추정치(146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억3000만달러)보다 네 배 넘게 급증했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AI 반도체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고객이 요청하는 AI 칩을 설계하는 ASIC 사업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 분기 ASIC 등 AI 관련 매출은 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탄 CEO는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가속기 개발을 확대해 이번 분기 AI 매출도 44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ASIC 고객사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빅테크 세 곳 외에 네 개 기업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ASIC 시장이 2027년까지 600억~900억달러로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1위 ASIC 업체 브로드컴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는 브로드컴에 HBM을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기업설명회에서 “HBM 전반에서 ASIC 신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