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2.26.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삼성·현대차 '로봇용 배터리' 동맹___로봇
'D램 강자' 中 창신메모리, 美 반도체 제재 타깃되나___반도체
'원팀' HD현대·한화, 70조 캐나다 함정 정조준___조선
"공들여 키웠는데 배신을…" 마이크로소프트 '공포 확산'___AI
KT, 국가보훈부 'AI 행정혁신' 돕는다___기업(KT)
작년 4분기 매출 역대최대…코스맥스, 호실적 타고 급등___기업(코스맥스)
목표가 줄상향…'황제株' 넘보는 삼양식품___기업(삼양식품)
삼성·현대차 '로봇용 배터리' 동맹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갈 고성능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뜨는 시장’인 휴머노이드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1~2시간에 불과한 배터리 사용 시간부터 대폭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032년 660억달러(약 94조4900억원) 규모로 커질 휴머노이드 시장을 놓고 글로벌 로봇기업과 배터리업체 간 동맹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와 삼성SDI는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SDI가 개발하는 고용량 배터리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로봇에 적용해 충전 및 방전 성능, 사용 시간, 수명 평가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급할 배터리도 공동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는 지속 시간이 짧은 만큼 ‘전기 먹는 하마’인 휴머노이드에는 무용지물”이라며 “업체마다 로봇의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6년 휴머노이드 양산을 선언한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았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를 내년에 나오는 2세대 옵티머스에 장착하고 휴머노이드 전용 배터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최대 로봇기업 유비테크와 최대 전기차·배터리업체 BYD로 구성된 ‘팀 차이나’도 휴머노이드 전용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휴머노이드, 1시간 가동하면 방전…배터리 개발에 사활
“옵티머스, 물 좀 갖다줄래.”
공장 직원이 말을 건네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눈과 손은 선반으로 향했다. 옵티머스는 어지럽게 놓인 여러 물건 중 물병만 콕 집어들더니 말을 건 이에게 갖다줬다. 출출하다는 직원에겐 과자를 들이밀었다. 테슬라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 영상은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3대 숙제’ 가운데 두 가지인 인공지능(AI)과 정밀 센싱 기술 수준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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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과제는 하나. 배터리다. 아무리 좋은 ‘머리’와 ‘감각’을 지녀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휴머노이드는 산업 현장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별 도움이 안 되는 장식품에 그친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SDI와 로봇에 장착할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모델 ‘아틀라스’의 배터리 용량은 3700Wh다. 단순히 걷는 정도면 4시간 이상 구동할 수 있지만 AI를 돌려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나 무거운 짐을 드는 작업에 투입하면 1시간도 못 가 멈춘다. 테슬라 옵티머스 1세대의 용량은 이보다 못한 2300Wh다. 피규어AI의 ‘피규어02’(2250Wh)와 중국 1위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비테크의 ‘워커S1’(2000~3000Wh 추정) 등도 마찬가지다.
휴머노이드가 한 명의 ‘일꾼’을 대체하려면 시간당 2000~3000Wh의 에너지를 써야 한다. AI는 물론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돌려야 할 뿐 아니라 구동모터, 무선통신, GPS 등을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성능이 좋아질수록 전력 소모량은 이에 비례해 늘어난다.
고성능 배터리를 손에 넣기 위한 로봇기업과 배터리업체의 동맹이 잇따르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삼성’과 ‘테슬라-LG에너지솔루션’ ‘유비테크-BYD’ 등은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인 2030년 전까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2~3배 끌어올리는 데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특성상 자동차에 비해 공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작고 힘센’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시간 일하고 충전 스테이션으로 가야 하는 휴머노이드를 누가 사겠냐”며 “고성능 배터리를 먼저 확보한 업체가 휴머노이드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가 ‘게임체인저’
휴머노이드는 “2032년 660억달러(약 94조4900억원) 규모가 될 것”(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으로 추정되는 황금 시장이다. 로봇기업과 배터리업체들이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먼저 내놓는 건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 등의 차세대 제품이다. 같은 크기의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30%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은 올해 본격적으로 46시리즈를 생산한다.
테슬라는 이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4680 배터리를 내년에 내놓을 옵티머스 2세대에 장착할 계획이다. 에너지 저장용량이 최대 8600Wh까지 증가하는 만큼 일하는 시간을 2~3배 늘릴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배달 로봇 ‘모베드(MobED)’ 등에 삼성SDI의 로봇 전용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뒤 성능을 더 높여 아틀라스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게임의 법칙’을 바꿀 제품은 수년 뒤 상용화할 전고체 배터리다. 이 배터리를 활용하면 에너지 용량을 2만Wh 이상으로 높일 수 있어서다. 사람처럼 8시간 연속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 선두주자는 2027년 양산 계획을 세운 삼성SDI다. 중국 BYD 등도 휴머노이드에 쓸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강자' 中 창신메모리, 美 반도체 제재 타깃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강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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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첨단기술 수출을 통제할 다양한 방안을 넘겨받았으며 이 중 CXMT 제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 CXMT를 포함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공급망에 들어 있는 6개 회사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작년 12월 발표된 최종 제재 명단에선 CXMT가 빠졌다. CXMT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다. 이 때문에 당시 CXMT가 제외된 데 대해 “반쪽 제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CXMT에 장비를 공급하는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기업이 제재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CXMT가 제재 명단에 포함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CXMT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펴면서 한국이 장악한 메모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다. CXMT는 기술력에서도 한국 기업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지난달 CXMT의 16기가바이트(Gb) DDR5 D램 제품 성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맞먹는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SMIC 시설에 장비 반입을 차단했지만 제재에 허점이 있어 여전히 미국 장비를 들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 정부에 대(對)중국 수출 통제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에 요구하는 수준의 대중 제재를 도쿄일렉트론·ASML 등 일본·네덜란드 기업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무역안보관리원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의 대중 매출 비중은 2022년 20~25%에서 지난해 45% 이상으로, 같은 기간 ASML의 대중 매출은 35%에서 50%로 높아졌다. 지금까지의 수출 통제로는 이들의 대중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팀' HD현대·한화, 70조 캐나다 함정 정조준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해외 함정 시장에서 ‘원팀’으로 수주에 나선다. 방위산업 부문에서 촉발된 두 그룹 간 갈등과 ‘출혈 경쟁’을 마무리하고 해외 수주에 협력하기로 했다. 당장 수주전이 시작된 캐나다 70조원 잠수함 사업부터 시작해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이뤄지는 해양 방산 프로젝트를 ‘H팀(한화·HD)’이 석권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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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 등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함정 수출 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방사청은 “두 회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자원을 배분하고 기술을 공유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합의”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은 캐나다 수주전부터 결과물을 내겠다는 각오다. 석 청장, 주 대표, 어 사장은 이날 행사 직후 캐나다 사업 관련 비공개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입찰하지 않고, 한화오션만 도전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현지 정보, 경쟁 업체,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스펙에 관한 분석 등을 공유했다.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8조원짜리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한화오션이 선봉에 서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한다. 잠수함에서는 한화오션이 수주한 경험이 많고 기술력이 낫다는 협의 결과다. 태국 호위함, 말레이시아 연안 임무함, 에콰도르 사업 등에선 수상함 노하우가 많은 HD현대중공업이 입찰하고, 한화오션이 지원하기로 했다. 2031년까지 발주될 9930억달러(약 1420조원) 해양 방산 사업의 상당수를 H팀이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H팀이 노리는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에선 자국에서만 군함 건조·수리가 가능하도록 한 번스-톨리프슨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함정 시장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H팀은 이 과정에서 자사 잠수함이나 호위함이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방산 물자라는 인식 아래 양사가 보유한 기술을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군함 입찰전에서 두 회사는 따로 입찰했다. 서로 경쟁을 심하게 한 탓에 두 회사 모두 ‘쇼트리스트’(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한 채 탈락했다. 일본과 독일에선 국가마다 1개 기업으로 연합해 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군함을 수출한 경험이 없는 국가여서 쇼트리스트 포함이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국내에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입찰을 앞두고 소송을 벌인 데 따른 결과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등 경쟁사의 방산 수주잔액이 눈에 띄게 불어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대규모 방산 수주 실적을 쌓지 못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소모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과 국방부 등에서도 두 기업의 계속되는 이견이 방산 수출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고 화해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소송전은 한화오션이 지난해 11월 취하하면서 마무리됐다.
"공들여 키웠는데 배신을…" 마이크로소프트 '공포 확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를 오라클에 빼앗겼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투자은행 TD카우언의 투자자 메모가 MS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오픈AI가 MS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던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을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오라클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메모의 골자다. 오픈AI와 오라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인프라 야심작인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맡은 핵심 기업이다. MS가 공들여 키운 오픈AI에 배신당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MS의 AI 비즈니스 전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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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카우언의 공세는 지난 21일 ‘MS가 미국 내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의 임차 계약을 해지했다’는 메모의 연장선이다. 이에 따르면 MS는 시설 및 전력 공급 지연을 이유로 수백㎿ 용량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해지했고, 임차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데이터센터를 정식 임차하는 것도 철회했다. 미국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도 오픈AI가 이미 2030년까지 자사 데이터센터 용량 중 75%를 스타게이트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MS는 이날 반박 성명을 냈다.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정하거나 조절할 수는 있지만 강력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에 수립한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5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들어가는 자본 지출 규모를 800억달러(약 114조47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만 재확인했을 뿐, TD카우언 메모의 진위에는 침묵으로 일관해 오히려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MS 주가는 24일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0.87% 떨어지며 매그니피센트 7(M7)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MS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왕따’ 처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MS는 트럼프 1기 시절에도 정부의 이민 제한 정책 등을 놓고 여러 차례 부딪쳤다. 메타, 아마존 등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창업자가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도열하는 등 ‘트럼프의 등’에 올라탔지만, MS는 여전히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전날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달러(약 714조원)를 투입해 2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애플과 달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대규모 공장 건설 등의 카드를 내기에도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픈AI의 독자 행보는 MS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MS는 오픈AI에 총 130억달러(약 18조6000억원)를 투자해 4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해 최근 스타게이트 3인방 중 한 곳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최대 25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프트뱅크를 포함해 오픈AI가 총 400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오픈AI의 최대주주 지위는 MS에서 소프트뱅크로 넘어간다.
KT, 국가보훈부 'AI 행정혁신' 돕는다
KT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국가 보훈행정에 이식하는 작업에 뛰어든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보훈행정 업무 전반을 AI로 자동화·효율화하기로 했다.
KT는 25일 국가보훈부와 AI 기반 보훈행정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가 보유한 최신 AI 기술과 검증된 솔루션을 보훈행정 업무에 적용하며 이른바 ‘AI 행정혁신’을 꾀하는 게 골자다.
KT와 국가보훈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구체적인 혁신 방안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KT가 국가보훈부 실무자를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 강화 교육에 나서는 게 첫 단추다. 국가보훈부는 주요 부서에서 AI 교육 대상 인력을 선발하고 집중 연구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 후에는 업무 개선 경진대회를 열고, 모든 부서로의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가보훈부 행정 업무의 AI 전환(AX)도 올해 상반기 적용한다. 보훈행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보고서 작성과 회의록 정리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식이다. 정보 탐색과 데이터 분석 효율을 높여 업무 생산성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번 작업이 민관 협력으로 AI 기술을 행정 업무에 도입하는 대표 혁신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KT 관계자는 “AI로 행정 업무 효율이 높아지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보훈행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일하는 방식을 전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해 공공 영역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AI 기반 행정 혁신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 매출 역대최대…코스맥스, 호실적 타고 급등
화장품업체 코스맥스가 호실적에 힘입어 급등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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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맥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0% 상승한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개 증권사는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은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은 18만원에서 2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전날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80억원, 3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27.8%, 76.8% 급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증권가는 부진하던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매출(15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26억원)은 두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락세이던 중국 시장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하이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고 광저우 시장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을 반영해 올해 코스맥스의 전체 실적 전망치도 올려 잡았다”고 말했다.
화장품주 투자자들은 다음달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내수 진작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 이후 중국 내수 회복 기대가 커지면 코스맥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도 주가 반등의 동력이 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동남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44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66억원)도 흑자 전환했다.
여전히 부진한 미국 법인 실적을 동남아 법인이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아직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산업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가 급등하자 다른 화장품주도 일제히 뛰었다. 토니모리는 12.81% 오른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화장품제조(4.32%), 콜마홀딩스(3.15%), 삐아(3.07%) 등도 상승했다.
목표가 줄상향…'황제株' 넘보는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인 가운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90만6000원) 기록을 세웠다. 이날은 1.79% 하락한 87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 덕분에 작년 254%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5% 넘게 올랐다. 신고가를 찍은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주당 117만8000원)처럼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올린 국내 증권사는 이달에만 네 곳에 달한다. 키움증권(100만원→120만원) IBK투자증권(76만원→108만원) 한국투자증권(92만원→110만원) 한화투자증권(100만원→120만원) 등이다.
시장에선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경남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북미와 유럽 매출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에 첫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만큼 중국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5%(작년 3분기 기준)로, 미국(21.6%)보다 높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