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2.25.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한국 안 돌아갑니다" 교수들 떠나는 사이…치고 나간 중국___중국
애플, 사상 최대 베팅…"미국내 714조원 투자"___기업(애플)
"현대차만큼 성과급 달라"는 노조에…현대제철 '초강수'___기업(현대제철)
OCI, 텍사스에 태양광 발전소 짓는다___기업(OCI홀딩스)
발로 뛰는 대신, AI로 나는 영업맨…세일즈포스 1위 비결___기업(세일즈포스)
맞춤형 AI 평가 도구…LG CNS, 금융사용 개발___기업(LG씨앤에스)
코스맥스, 매출 2조 돌파___기업(코스맥스)
한달 56% 뛴 풀무원…"K푸드, 올해 더 좋다"___K푸드
"한국 안 돌아갑니다" 교수들 떠나는 사이…치고 나간 중국
38세인 최순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KAIST가 오랫동안 공들인 영입 1순위 학자다. 그도 한때 귀국을 희망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접었다. “한국에 돌아가 봐야 (같은 수준에서 연구할) 동료 연구자가 없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양자 이론뿐만 아니라 양자 실험까지 연구 협력이 활발하다”며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에서 승리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방영되며 사람들이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듯이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5~10년 내 알파고 모멘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양자 문맹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졌다. 서울 굴지의 대학조차 최신 양자 이론을 가르칠 교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이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마저 아무도 밟지 못한 ‘기술 고지’를 하나씩 선점하기 시작했다.
세계적 과학 분야 학술지인 네이처는 23일(현지시간) 베이징대가 세계 최초로 집적회로(IC) 광양자칩 기반의 대규모 양자얽힘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의 이번 실험 성공은 중국이 양자 인터넷(네트워크)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는 의미다. 네이처는 “광양자 정보 처리(빛을 활용한 대규모 양자얽힘)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양자칩을 적용한 네트워크 장비는 미래 전쟁의 핵심으로 꼽히며, 이론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100%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시발점인 중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 화웨이는 양자통신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대표 기업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양자 선도를 내걸고, 베이징대 등 60개 대학에서 양자컴퓨팅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양자컴퓨터 전문 인력은 각각 3526명, 3282명이다. 한국(264명)의 12~13배 규모다.
양자컴 내놓자 글로벌 주가 요동…AI의 딥시크처럼 영웅대접
중국 베이징대가 네이처에 발표한 ‘IC 광양자칩’은 양자 네트워크(인터넷) 구현이 조만간 가능할 것임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양자컴퓨팅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빛을 이용한 양자칩이 상용화한다면 전 세계 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상 초월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양자 인터넷은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인민해방군 출신인 런정페이 회장이 이끄는 중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 화웨이는 양자 인터넷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의 주요 대학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자칩은 정보 처리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전자 대신 빛(광자)을 이용해 데이터를 소화하도록 개발된 양자칩의 한 종류다. 빛은 빠르고 열이 적게 발생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인 양자 연산이 가능하다. 특히 베이징대의 광양자칩 기술은 실온에서 작동할 수 있어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인터넷은 6세대(6G) 등 차세대로 진화한다고 해도 마치 책장을 한 장씩 넘기듯 데이터 패킷을 주고받는 방식이어서 보안과 데이터 처리 속도에 한계가 뚜렷하다. 연극 무대에 비유하면 배우(정보처리 단위)가 칸막이가 쳐진 방에서 따로 연기하는 꼴이다. 이에 비해 양자 인터넷은 서로 복잡하게 얽힌 큐비트(배우)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베이징대가 실험을 통해 증명한 연구는 빛을 이용해 상온에서 대규모 양자얽힘을 구현했다는 것이 골자다. 양자얽힘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조차 아직 풀지 못한 양자 연구의 난제다. 구글, IBM, 아이온큐 등 미국의 주요 기업이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위해 사용하는 기술은 초전도체에 기반한다. 중성이온, 이온트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큐비트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지만, 모두 극저온(영하 273도 근처)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연구를 주도한 베이징대 물리학과 현대광학연구소의 왕젠웨이 교수는 “기존 양자컴퓨팅 방식은 큐비트가 늘수록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며 “빛에 기반을 둔 연속 가변 코드 방식을 채택해 양자얽힘 난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 역시 “세계 최초로 실현을 증명한 것”이라며 “광양자 정보처리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양자컴퓨팅 기술은 글로벌 증시를 흔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스타트업 오리진퀀텀이 양자컴퓨터 ‘오리진우쿵’을 출시한 후 미국 주요 양자컴퓨터 기업인 리게티컴퓨팅, 아이온큐, 디웨이브퀀텀의 주가는 각각 10.92%, 9.40%, 5.18% 떨어졌다.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의 손오공에서 이름을 따온 오리진우쿵은 중국 독자 기술로 만들어진 72큐비트 규모의 초전도 양자컴퓨터로, 아이온큐에서 올해 출시할 예정인 64큐비트 양자컴퓨터보다 규모가 크다.
오리진우쿵은 지난달 6일 처음 공개된 뒤 33만9000건 이상의 양자컴퓨팅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진퀀텀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139개국 2000만 명 이상이 원격으로 접근해 오리진우쿵을 활용하며 기술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해외 방문자는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미국 사용자의 지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진퀀텀은 2017년 설립됐으며 양자 분야의 딥시크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양자 칩 생산라인과 양자컴퓨터 운영체제를 중국 최초로 구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양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판젠웨이는 퀀텀시텍을 설립했다.
애플, 사상 최대 베팅…"미국내 714조원 투자"
애플이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4일 성명을 통해 “향후 4년간 미국 내에서 5000억달러(약 714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에 따라 약 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애플 역사상 최대다. 텍사스 휴스턴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첨단제조기금(AMF)을 두 배로 확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에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게 돼 기쁘다”며 “미국 전역의 사람들과 기업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혁신의 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발표는 쿡 CEO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천억달러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두 개 공장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그들(애플)은 관세를 피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4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에 관세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당시엔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일부 자사 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받았다.
"현대차만큼 성과급 달라"는 노조에…현대제철 '초강수'
현대제철이 24일 낮 12시부터 충남 당진제철소의 냉연공장 문을 걸어 잠갔다. 노동조합이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반복하자 ‘부분 직장폐쇄’로 맞선 것이다. 현대제철이 직장폐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냉연강판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두루 쓰이는 철강재라는 점에서 직장폐쇄가 장기화하면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제철이 이날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한 공정은 이 회사 냉연강판 생산량의 70%를 책임지는 당진제철소 냉연강판 생산라인 중 상공정(PL/TCM) 파트다. 열연강판을 염산으로 세척하고 압연기로 두께를 줄이는 핵심 공정이다. 이 공정이 막히면 후속 작업도 함께 멈춰 선다. 하루 1만8000t, 연간 450만t에 이르는 당진제철소의 냉연강판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는 얘기다.
현대제철이 막대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직장폐쇄를 결정한 건 노조의 막무가내식 파업 위협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여러 악재에도 1인당 2650만원(기본급 450%+현금 1000만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며 한 달째 총파업과 ‘게릴라(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했다. 이로 인해 이달 들어서만 냉연강판 27만t을 생산하지 못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피해금액은 254억원에 이른다.
노조의 요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맞춰져 있다. 이들이 받은 1인당 4500만원(기본급 500%+현금 1800만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이다. 퇴직자가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살 때 20%를 할인해달라는 요구도 추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 3144억원)이 전년(7983억원)보다 60% 줄어든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별도 기준으로 산정하면 회사 측 제시안으로 성과급을 줘도 473억원 흑자에서 650억원 적자로 전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의 관심은 현대제철의 직장폐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맞춰져 있다. 재고 물량으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직장폐쇄 기간이 길어지면 현대제철 냉연강판을 사용하는 가전·자동차·전자부품 등 한국 주력 산업에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노사의 극한 대립은 안 그래도 코너에 몰린 현대제철의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선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 싸워야 하고, 해외에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폭탄’을 피해 갈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열연강판→냉연강판→자동차용 강판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는 현대제철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봉·형강은 건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작년 10월 24일 산업용 전기료가 한꺼번에 10.2% 올라 생산원가도 크게 오른 터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기료만 연간 1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전력비가 ㎾h당 16.9원 인상돼 170억원을 더 지출했다”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제철은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급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노조와 매년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야 한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OCI, 텍사스에 태양광 발전소 짓는다
OCI홀딩스가 미국 텍사스에 260㎿ 규모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

OCI홀딩스의 미국 자회사인 OCI에너지는 이스라엘 태양광 회사인 아라바파워와 ‘선로퍼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 위해 합작회사 설립 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발표했다. 선로퍼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약 693만㎡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여기에서 생산할 260㎿ 전력은 미국 기준으로 약 4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합작회사 지분은 50 대 50이다. 투자비도 반씩 부담하며, 2026년 건설 완료 후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거나 매각해 얻는 이익도 반씩 나눈다. 태양광 단지 완성을 위해서는 조(兆) 단위 자금이 들어가는데, 합작회사를 통해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지원받는 투자세액공제(ITC) 30%에 친환경 시설에 주어지는 에너지 커뮤니티 보너스 10% 등을 더하면 최대 40%에 달하는 투자비도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바파워는 미국에서 다수의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개발, 운영하는 회사다. OCI에너지는 아라바파워가 보유한 단지 건설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됐다. OCI에너지는 현지 인허가, 금융 조달, 발전소 관리 및 운영 노하우를 아라바파워와 공유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CI에너지는 텍사스 태양광 발전 및 개발 시장에서 점유율 15%인 1위 기업”이라며 “올해는 텍사스 외 다른 지역으로도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장해 신규 수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벌인 OCI에너지는 10개 이상의 태양광·ESS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발로 뛰는 대신, AI로 나는 영업맨…세일즈포스 1위 비결
“제품도 뛰어난데 무엇보다 영업사원이 탐난다. 대체 어떤 인센티브를 받길래….”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분야 1위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받아 본 중소기업 회장들이 한결같이 보이는 반응이다. 2009년 한국에 진출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쿠팡, 대한항공 등 내로라하는 기업을 ‘파트너’로 삼았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점유율 격차를 4~5배가량으로 벌릴 정도로 압도적인 세일즈포스 영업 경쟁력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2014년 AI연구소를 설립해 영업과 AI의 결합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영업맨이 해야 할 문서 작업, 통계 분석, 보고서 작성 등 일상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했고, 국가별 시장 및 고객 특성까지 AI가 분석한다.

세일즈포스의 세계 CRM 시장 점유율은 21.7%(2023년 말)에 달한다. MS는 5.9%에 불과하다. 매출도 2022년 264억9200만달러에서 지난해 348억5700만달러로 31% 늘었다. 세일즈포스는 세계 최초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클라우드 기반 CRM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이다. 1999년 ‘소프트웨어의 종말’이라는 파격적인 슬로건과 함께 등장한 세일즈포스는 기업이 고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아도 인터넷만 있으면 고객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게 해줬다.
이 회사의 ‘롱런’ 비결은 최초의 SaaS 방식 CRM 상품이라는 이점에만 있지 않다. CRM이라는 핵심 사업을 영업 전략에 최대한 적용했다. ‘더 모델’이라는 세일즈포스만의 영업 네트워크를 개발한 것이 대표 사례다. 신입 사원은 직군에 상관없이 누구나 첫 2년간 더 모델에 속해야 한다. 모든 영업맨이 세일즈포스 내부 솔루션에 성과와 전략 등을 업데이트하고 다른 사원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한 번의 영업이 새로운 데이터가 되는 셈이다. 세일즈포스 관계자는 “이를 통해 비슷한 기업을 공략하는 다른 영업맨은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60도 통합 뷰’ 시스템도 개발했다. 공략할 잠재 고객의 특성을 모든 부서 임직원이 공유한다. 무작정 영업을 뛰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회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서로 정보를 나누는 시스템으로 영업 사원이 중간에 바뀌더라도 영업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세일즈포스 영업맨들이 주목하는 건 ‘고객의 요구’다. 해지와 가입이 쉬운 CRM 시장에서는 ‘기술’ 그 자체를 어필하기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주목해야 성공할 수 있어서다. 업무 시간 단축, 미래 인재 발굴을 비롯해 기업을 철저히 분석한 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영업 전략을 택했다.
세일즈포스가 일찌감치 영업에 AI를 적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고객 데이터를 먼저 AI로 분석하고 계약을 맺은 기업과 비슷한 회사를 찾는다”며 “잠재 고객이 얼마나 계약에 적극적일지 분석하고 점수를 매긴다”고 말했다. AI가 영업 기회를 찾아주는 것이다.
AI와 영업의 결합을 통해 영업맨들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AI의 도움으로 발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영업맨은 하루에 두세 곳의 고객사를 찾아다닌다. 세일즈포스 관계자는 “세일즈포스가 도입한 영업용 AI는 실적 현황에 맞춰 다음으로 수행하면 좋을 업무를 알려준다”며 “직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영업 기회를 추천해 줘 영업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엔 ‘오토노머스 AI’라는 파트너사를 위한 서비스도 새로 선보였다. 세일즈포스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갖춘 AI”라며 “사용자가 매번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마케팅 기법을 제시하는 등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AI 평가 도구…LG CNS, 금융사용 개발
LG CN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금융 기업 을 위해 맞춤형 AI 평가 도구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평가 도구는 기존 관련 데이터로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 수십 개를 평가해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금융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찾아준다. 개방형 LLM은 소스코드나 알고리즘을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상당수 금융 기업은 데이터 유출 등 보안을 이유로 AI 도입 시 개방형 LLM을 활용해 자체 AI 모델을 구축한다. 오픈AI GPT 시리즈 등은 폐쇄형이어서 기업이 자체 AI 모델로 개발해 활용할 수 없다.
LG CNS의 금융 특화 평가 도구는 다양한 금융 지식을 기반으로 추론 능력, 수학적 추론 능력, 금융 용어 이해도 등 29개 평가지표와 약 1200개 데이터 세트로 구성돼 있다. LG CNS는 AI가 답변하기 어려운 금융 관련 추론 문제를 29개 평가지표에 적용해 더 정확한 성능 검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LG CNS는 농협은행과 생성 AI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신한카드와는 AI 기반 상담사 응대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코스맥스, 매출 2조 돌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가 글로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1661억원, 영업이익 175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9%, 영업이익은 51.6% 늘었다.
이 같은 개선은 국내 K뷰티 인디 브랜드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은 영향이다. 코스맥스의 한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1조3577억원, 영업이익은 59.8% 늘어난 1387억원이었다. 코스맥스 한국법인은 주로 K뷰티 인디 브랜드 물량을 처리한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성과도 크다.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31.9% 늘어난 1132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 선을 돌파했다. 태국법인 매출도 같은 기간 70.4% 늘었다. 중국법인 매출은 4.9% 증가한 574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반등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전략 품목인 크림, 선케어, 파운데이션, 립 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법인은 공장 라인 증설을 통해 인디 브랜드 주문량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한달 56% 뛴 풀무원…"K푸드, 올해 더 좋다"
음식료 주식이 전반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공식품 수출의 뚜렷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식품업체 풀무원 주가는 이날까지 한 달 동안 56.16% 급등했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3조원 돌파에 더해 올해 해외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대상(28.74%), 삼양식품(26.06%), 빙그레(17.43%), 롯데웰푸드(15.25%), 오리온(11.95%), CJ제일제당(5.72%) 등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음식료 기업 37개로 구성된 코스피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는 해당 기간 7.76% 올라 코스피지수 수익률(4.28%)을 웃돌았다.
국내 음식료 기업의 수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증가 추세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인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의 잠정 수출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2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8200만달러) 대비 30.37% 뛰었다. 라면(42.94%), 과자(47.16%),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36.90%)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1월 같은 기간(1~20일)과 비교해도 13% 정도 증가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세도 긍정적이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국제 원당 선물가격은 t당 442.3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9% 떨어졌다.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은 과자, 아이스크림 등 식품 전반에 쓰인다. 대두 선물가격 역시 같은 기간 10.56% 내려가 원가 부담을 줄였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선 수출 호조를 보인 기업에 자금 ‘쏠림’이 강했다면 올해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