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2.24.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한국만 보고 있다간 망한다" 쇼크…너도나도 '탈출 러시'___탈출러시
동원 '2차전지', 농심 '스마트팜' 새 먹거리___새 먹거리 찾기
머스크 목매던 '게임 체인저'…결국, 한국이 해냈다___4680 4695배터리
엔비디아 올라탄 두산…전자 매출 첫 1조___기업(두산)
한미약품 "올 10%대 성장…비만약 내년 출시"___기업(한미약품)
"의료기기·건기식 사업 확대"…헬스케어社 꿈꾸는 알리코제약___기업(알리코제약)
美·中 공략 나선 센코…"양국 갈등이 기회" ___기업(센코)
美 생산기지 보유한 車부품주 '질주'___차량부품주
"잠재력 큰 중소형 원전주 주목"___중소형원전주
"한국만 보고 있다간 망한다" 쇼크…너도나도 '탈출 러시'
식품, 뷰티 등 소비재 기업이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 공장을 짓고 있다. 신규 생산시설 건설 계획의 90% 가까이가 해외에 몰렸다. 최악의 내수 침체와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K웨이브’ 바람이 거센 해외시장에 성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경제신문이 자체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20대 식품업체와 10대 패션·뷰티업체 등 30개 기업의 국내외 공장 건설 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 18건 가운데 16건이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건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은 헝가리에 1000억원을 투자해 비비고 만두 공장을 짓기로 하고 공장 설계에 들어갔다. 전 세계에 ‘불닭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은 2027년까지 중국 저장성에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오뚜기와 SPC는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 공장을 짓는다. 한국에 들어서는 공장은 오리온이 상반기 충북 진천군에서 착공하는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가 유일하다.
현재 짓고 있는 공장도 국내 7개, 해외 10개로 해외가 더 많다. 폴란드 김치 공장(대상), 말레이시아 제빵 공장(SPC) 등이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인도 빼빼로 공장 건설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충북 증평 공장을 매각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미국과 중국 등에서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해외에 공장을 짓는 이유로 인건비와 물류비, 현지화 측면 등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꼽는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 입장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시장에서 생산설비를 늘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전략”이라며 “기업들의 엑소더스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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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공장 2곳 지을때, 해외선 16곳 건설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의 지난해 국내 식품 매출은 5조7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역성장했지만 전체 식품 사업 부문 매출은 0.8% 늘었다. 해외 매출이 3.6% 증가해 내수 침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뿐만이 아니다. 2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삼양식품, ‘영업이익 5000억원 고지’를 밟은 오리온 등도 모두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소비재 기업들 사이에서는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미래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식품 제조설비의 ‘엑소더스’(대탈주)는 내수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근거로 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 소비 지표인 전국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 때인 2003년(-3.2%) 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3.1%)는 물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판매액도 줄었다.
기업들이 내다본 올해 사업 전망은 더욱 어둡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전망지수는 98.5로 지난해 4분기(102.6)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와 소비절벽 등으로 식품기업들은 내수에 안주하면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이 크게 올랐음에도 정부·정치권의 통제 탓에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 정치적인 요인도 국내 사업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한다.
해외 사업 비중에 따른 기업 간 이익률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매출의 80%가량이 해외에서 나오는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9%에 달했다. 해외 비중이 40%대인 농심은 4.7%에 그쳤다. 해외 비중이 75%에 이르는 오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17.5%)은 해외 비중이 20%에 불과한 롯데웰푸드(3.9%)를 압도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해외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밀가루·옥수수 등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데다 단가 대비 부피가 큰 식품의 물류비 등을 고려하면 해외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견해다. 오리온은 2006년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18년 뒤인 지난해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매출 5145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올리며 한국, 중국에 이은 3대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초코파이’ 점유율은 60% 이상이다.
해외 공장 신증설 러시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 7000억원을 들여 북미 최대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짓고 있다. 2027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현재 미국 내 냉동만두 점유율 1위(42%)인 비비고 만두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 베트남, 중국에서 김치 공장을 운영하는 대상은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유럽 첫 김치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배추는 물론 양배추, 케일, 당근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춘 글로벌 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국내 라면 생산을 고집해온 삼양식품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저장성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세계 최대인 14억 명의 인구를 갖춘 인도 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6일 현지 빙과 법인인 하브모어가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돼지바, 죠스바 등 빙과류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인도 빙과 회사 하브모어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하반기에는 하리아나에서 빼빼로 공장을 가동한다.
베이커리업계는 북미를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면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CJ푸드빌은 조지아주에 제빵공장을 짓는다.
업계에선 식품 공장 엑소더스가 가속화하면 원재료 조달, 가공, 유통 등 관련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내 식품 제조 기반과 경쟁력 상실, 공급 기반 붕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자리 감소, 지역 경제 타격 등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 '2차전지', 농심 '스마트팜' 새 먹거리
최악의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 식품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낮은 이익 구조에서 탈피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농심은 다음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스마트팜업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장이다. 이상기후의 영향을 덜 받고 생산성이 높아 차세대 농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한 농심은 2022년 11월 오만에 스마트팜을 수출했다. 올해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도 맡을 예정이다.
동원그룹도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종합식품회사로 알려진 동원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장재, 2차전지 등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참치캔을 만드는 동원시스템즈는 2011년 2차전지 원통형 케이스 제조업체 엠케이씨를 인수한 뒤 각종 포장재와 소재 등 신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동원시스템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3343억원으로 4.5% 늘었다.
글로벌 불닭 열풍의 주인공인 삼양식품도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식물성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인 ‘잭앤펄스’를 선보이고 건강기능식품과 간편식 등을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연구개발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개인 맞춤형 식품 개발 등에 나섰다. 향후 바이오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은 오너 3세인 전병우 헬스케어BU장이 주도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 인구 감소 속에서 식품회사들이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오너 2세, 3세가 신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신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목매던 '게임 체인저'…결국, 한국이 해냈다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지만, 대량 생산하는 건 지옥처럼 어려운 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옥’이라고 표현한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LG에너지솔루션이 끝마쳤다. LG는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을 다섯 배 끌어 올린 ‘게임 체인저’ 양산에 들어가 테슬라에 납품할 계획이다.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미드니켈 배터리와 열전파 차단 기술 등을 앞세워 중국에 내준 ‘배터리 패권’ 되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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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인다.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은 제품이다.
4680 배터리는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 원재료를 두툼하게 말수록 불량률이 높아져서다. 사이버트럭에 자체 제작한 4680 배터리를 장착하는 테슬라도 낮은 수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 제품을 테슬라가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이유다.
파우치형 제품만 주로 생산해온 SK온은 이번 행사에서 원통형과 각형 제품을 내놓으며 ‘3대 폼팩터’를 모두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을 키 포인트로 내세울 계획이다. 가성비가 높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니켈 함량이 50~70%인 미드니켈 배터리는 하이니켈(니켈 함량 최대 90%) 배터리보다 싸고, 중국이 잘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강점이다.
삼성SDI는 높은 안전성과 효율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 열전파 차단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혁신 기술을 앞다퉈 꺼내든 건 중국 배터리에 더 이상 밀려선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8.4%로 전년 동기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빈자리를 채운 건 중국 업체다. ‘톱2’인 CATL(37.9%)과 BYD(17.2%)의 합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포인트 상승했다. CALB(4.4%) 고션(3.2%) EVE(2.3%) 신왕다(2.1%) 등 중소업체까지 더한 중국 점유율은 세계시장의 65%에 이른다.
저렴한 LFP 배터리로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 있는 중국에 맞서려면, 기술적으로 이들을 뛰어넘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국내 배터리 3사의 판단이란 얘기다. 시장 상황도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지난해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견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열린 것도 배터리 3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태양광발전 부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54억달러(약 7조800억원)에서 내년 91억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ESS 시장은 중국이 넘볼 수 없는 황금시장이다.
▶ 46시리즈 배터리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 높이(80·95㎜)에 따라 4680 또는 4695 원통형 배터리로 불린다. 각형, 파우치형,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효율성이 대폭 개선돼 ‘차세대 배터리’로 통한다
엔비디아 올라탄 두산…전자 매출 첫 1조
두산그룹의 전자 사업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두산그룹이 글로벌 AI 호황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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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의 사업 부문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는 지난 1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증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수요는 현재 생산능력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산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에서 동박을 공급받아 CCL을 제조한 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대만 기업 등)로 넘겨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두산 전자BG가 생산하는 CCL이 늘어나는 구조다.
두산 전자BG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산의 전체 영업이익은 1411억원으로, 이 중 전자BG가 차지한 영업이익은 밝히지 않았다. AI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두산의 전자 사업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은 AI 가속기 매출이 늘어나기 전인 지난해 11월 올해 매출을 1조1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업계는 올해 실제 매출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루빈 추정)에 대해서도 CCL의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다. 예정대로 올 하반기 검증을 통과하면 내년에도 안정적인 수요처가 생기는 것이다. 또 차세대 그래픽용 D램인 그래픽스 더블데이터레이트(GDDR)7,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에 소재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BG장을 지낸 유승우 사장이 ㈜두산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승진한 만큼 전자 사업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 사업 부문은 전자BG, 시스템통합(SI)을 하는 디지털이노베이션BU, 두타몰 등으로 나뉘는데 전자BG가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다. 그런 만큼 지주사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전자BG 사업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두산 주가는 전날보다 9.78% 오른 3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 "올 10%대 성장…비만약 내년 출시"
한미약품이 지난 1년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국내 영업망을 재편하고 혁신 신약의 해외 진출 속도를 높여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올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의 임상 시험이 순조롭게 끝나면 내년 ‘국산 비만약’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23일 “올해는 한미약품이 성장을 회복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연초 시작된 경영권 분쟁 탓에 ‘잃어버린 1년’을 보냈다. 가파르게 늘던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이익은 2% 줄었다. 1년 내내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남긴 상처다.
박 대표는 올해 10% 넘게 매출을 늘리겠다고 했다. 수출을 제외한 국내 매출로만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9116억원이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월 중장기 전략으로 발표한 ‘10년 뒤 매출 5조원, 글로벌 50대 제약사’ 목표도 이룰 것이라고 했다. 그는 “7년 넘게 원외 처방 매출 1위를 지켜온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를 실현할 것”이라며 “혁신 신약을 개발해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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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에서 다수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박 대표는 내다봤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과 같은 계열인 GLP-1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결과가 올해 말 나온다. 내년 하반기 첫 국산 GLP-1 비만약으로 출시하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의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까지 맡는다”며 “연매출 1000억~2000억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후속 비만 신약 성과도 공개한다. 근손실 없이 체중을 약 25% 감량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비만약 후보물질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를 올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다.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에 들어서는 게 목표다. 다른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은 올해 하반기 임상 1상에 들어간다. 두 물질을 함께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 머크(MSD)가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대주로 언급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2b상도 올해 12월 종료된다. 2020년 MSD에 최대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MSD는 최근 임상 3상용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생산을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맡길 계획이다. 임상약 생산 기업은 상용화 제품 생산까지 하는 사례가 많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상용화하면 한미약품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외에 생산에 따른 추가 매출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회사 안팎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가 남긴 신약 개발 동력은 꺾이지 않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14%인 209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올초 기준 R&D 인력은 676명으로 2023년 627명보다 늘었다.
해외 학회를 찾아 임상 결과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홈페이지에선 소속 연구진의 해외 학회 발표를 알리는 팝업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임 창업주 딸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이 동기부여를 위해 직접 낸 아이디어다.
한미약품은 최근 영업과 R&D 조직을 개편했다. 이전엔 동네의원, 중소병원,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영업담당 부서가 달랐다. 최근엔 이를 지역 중심으로 통합 관리하도록 바꿨다. 의정갈등 사태 이후 대학병원에서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으로 떠나는 의료진이 늘어난 것을 고려한 조치다.
R&D 파트는 직급을 떠나 자유로운 의견 교류가 가능하도록 했다. 실무 연구진이 수시로 상급자에게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도록 하자 제품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의견 교환이 이뤄져서다.
"의료기기·건기식 사업 확대"…헬스케어社 꿈꾸는 알리코제약
“의약품 제조·판매를 넘어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항구 알리코제약 대표는 지난 21일 미래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2018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을 제조·판매하는 중견 제약사다.
알리코제약은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앙연구소를 경기 판교에서 광교로 세 배 확장 이전했다. 이 대표는 “당뇨병성 치료제와 안과용 황반변성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연 50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임상 2상(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약물 효능을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개량 신약을 개발해 성장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3년간 개량 신약 개발에 150억원을 투입해 미래 먹거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028년 전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신약 개발과 ETC 고도화, 건기식 확대, 여성·반려동물 케어 사업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익률이 좋은 외과용 의료기기(반창고, 수술용 패드, 약물 주입기, 스테이플러)와 동물의약품을 개발·유통해 올해 200억원 이상 매출이 기대된다”며 “2028년 내 매출을 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의료기기 강자로 이름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 중 이식형 의약품 주입기 ‘튤립포트’와 부인과 환자 진단용 의료기기 ‘메디수’를 판다. 또 노년층용 관절 보호 의료기기 ‘퀀폼’의 국내 독점판권 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토피 치료제 동물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사료를 비롯해 반려동물 관련 제품 52종을 판매한다. 일회용 의료 소모품으로 내시경 개구 고정 의료기기 등을 유통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 범위를 넓혀 2023년 1871억원인 매출을 올해 2200억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美·中 공략 나선 센코…"양국 갈등이 기회"
“올해는 미국산 센서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과 석유·가스산업 확대가 기대되는 미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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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철 센코 대표는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심화하는 미·중 갈등이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올해 사업 전략을 밝혔다. 202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센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화학식 가스센서와 센서 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가스센서는 전기화학식, 반도체식, 광학식, 접촉연소식으로 나뉜다. 이 중 가스와 반응하는 전류를 측정해 가스 농도를 감지하는 전기화학식 센서가 전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센서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검지기의 필수 부품이다.
센코는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80여 가지 기체의 정량적 농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갖췄다. SK하이닉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등이 주요 고객으로, 40개국 107개사에 납품 중인 수출 기업이다.
하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으로 미·중 간 ‘관세 전쟁’이 예상되는 올해가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센코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의 성능 평가를 통과하며 고정식 가스 경보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화웨이, SMIC,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에서도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산업 제재가 강화돼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이 미국산 가스센서의 대체재를 찾고 있다”며 “아시아에선 센코 외에 일본 업체만 반도체 라인용 가스센서를 만들 수 있어 우리 기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센코는 이와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니웰, MSA 등 글로벌 업체가 장악한 북미 가스센서 시장은 석유·가스 플랜트용 제품이 주력이다. 센코는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영업력을 높였다. 하 대표는 “경쟁사 제품 대비 품질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최대 30% 저렴한 가격이 센코의 무기”라며 “트럼프 정부에서 석유·가스 산업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코는 2023년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거뒀다. 전쟁, 선거 등 불확실성 확대로 세계적으로 설비 투자가 위축된 작년엔 3분기까지 매출 21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하 대표는 “올해가 센코에도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공략해 1%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美 생산기지 보유한 車부품주 '질주'
미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자동차 부품기업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늘리면 미국 내 부품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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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엘은 지난 21일 18.23% 급등한 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상승률은 24.6%에 달한다.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를 주로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납품한다. 섀시와 차체 등을 만드는 화신은 이날 4.78% 올랐고, 내장 부품 생산기업인 서연이화 또한 3.92% 상승했다. 현대공업과 아진산업도 각각 5.56%, 4.22% 뛰었다.
자동차 부품사 주가가 오른 것은 미국 생산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월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자동차 중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66%에 그친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와 8위인 GM과 현대차가 동맹을 맺고 생산기지를 공유하려는 이유다.
현재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비용 문제로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GM의 수입 비중은 40%를 넘고, 포드 역시 약 20% 수준이다. 이를 현지 생산으로 대체할 경우 현지 부품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엘은 테네시와 앨라배마, 서연이화는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생산공장을 갖췄다. 화신과 현대공업, 아진산업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에 공장이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미국 공장을 보유하고 현대차와 GM 대상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사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잠재력 큰 중소형 원전주 주목"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에도 잠재력 있는 중소형주가 많습니다.”
조윤종 티알에스투자자문 대표는 23일 “대형주 주가가 많이 뛰어 부담스럽다면 비에이치아이, 엠앤씨솔루션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2013년 티알에스투자자문을 설립해 중소형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 펀드는 지난 12년간 연평균 20% 수익률을 냈다.
조 대표가 주목하는 비에이치아이는 원전 기자재를 만드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시가총액은 6498억원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조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비에이치아이가 LNG 발전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짚었다. 비에이치아이 경쟁사인 SNT에너지도 관심 업체로 꼽았다.
방산업종에선 지난해 12월 상장한 부품사 엠앤씨솔루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60% 넘게 올랐을 정도로 상승세를 탄 종목이다. 조 대표는 “천무, 천궁, K-9 등 주요 무기 대부분에 엠앤씨솔루션 부품이 들어간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의 수출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차 변속기와 총포류를 생산하는 SNT다이내믹스도 마찬가지다. 올해 주가가 70% 남짓 상승했지만 두 배 정도 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보다 고점 부담이 작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