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2.19.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그록3' 내놓은 머스크 "챗GPT·딥시크 압도"___그록3
한화에어로, 거침없는 '무한 질주'___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의류 소비 살아나는 북미 공략…K패션 '글로벌 톱5' 지금이 적기"___K패션(한세실업, 영원무역)
'그록3' 내놓은 머스크 "챗GPT·딥시크 압도"
전기차와 재사용 우주발사체 시장에서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각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일하게 1등을 못 하는 분야가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산업이다. 앙숙 관계인 샘 올트먼의 오픈AI는 물론이고 최근엔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머스크 CEO가 AI 계열사인 xAI를 통해 선보인 ‘그록(Grok)’은 여태껏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간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듯 18일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록3를 공개한 머스크 CEO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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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1시 xAI 엔지니어와 함께 X 계정에 등장했다. 그는 “그록3에 그록2보다 10배 높은 연산력이 투입됐다”며 “법원 판례 등 광범위한 문서를 포함한 데이터로 훈련했기 때문에 보다 향상된 논리적 사고와 응답 능력을 제공한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xAI에 따르면 그록3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10만 개를 장착한 ‘콜로서스’ 슈퍼컴퓨터에서 2억 시간 동안 데이터 학습 과정을 거쳤다.
이날 xAI는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2024의 문제로 주요 AI 모델을 평가한 결과 딥시크의 V3는 39%,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는 26%의 정답률을 보인 데 비해 그록3는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과학 관련 벤치마크 ‘GPQA’에서도 V3가 정답률 59%, 클로드 3.5 소네트가 65%, GPT-4o가 50%를 기록했지만 그록3는 75%에 달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그록3 기반의 연구자용 에이전트 ‘딥서치’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xAI 관계자는 “엔지니어와 연구원, 과학자가 코딩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실제로 모든 사람이 매일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돕는 광범위한 에이전트의 첫 번째 세대”라고 규정했다. xAI는 그록3를 X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 플러스’(월 2만9000원, 연 30만원)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록’이라는 명칭은 머스크 CEO의 유년시절 애독서인 화성 탐사 관련 공상과학(SF) 소설 <스트레인저 인 어 스트레인지 랜드>에서 따왔다. 소설에서 화성인을 뜻하는 그록은 ‘완전히 흡수하고,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깊은 깨달음’을 의미한다. 머스크 CEO는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된 오픈AI가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오픈AI 지분을 모두 팔기도 했다. 최근 머스크 CEO가 오픈AI의 자산을 97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딥서치만 해도 오픈AI의 비슷한 모델인 ‘딥리서치’를 겨냥한 상품이다. 머스크 CEO는 “딥서치를 사용하면 (전문 연구자가) 1시간 동안 웹이나 소셜미디어 검색을 통해 해야 할 작업도 10분 정도면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AI 챗봇에 대한 AI 업계의 반응은 아직 유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록3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머스크가 가지고 있는 X, 뉴럴링크, 스페이스X 같은 다른 사업과 연계해 머스크 제국이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 CEO는 “약 1주일 후 그록3에 음성 어시스턴트 모드를 추가한다”며 생방송 마지막에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2년 내 스페이스X 시스템에 그록 AI가 적용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한화에어로, 거침없는 '무한 질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거침없이 뛰어오르고 있다. 추가 수출 기대가 커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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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보다 11.44% 급등한 64만3000원에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2일 50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4거래일 만에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이 기간 22조원대에서 29조원대로 6조원 넘게 불었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60.75%에 달한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깜짝 실적’과 함께 추가 수주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조8311억원, 영업이익은 222% 급증한 892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 상반기 북유럽 국가와 방산 협력 논의를 추진할 것이란 소식도 주가에 호재가 됐다.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확대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술력과 ‘가성비’, 빠른 생산 능력을 갖춘 K방산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KB증권(50만원→60만원) 삼성증권(49만원→64만원) 키움증권(45만원→65만원) 미래에셋증권(48만원→67만원) 한국투자증권(53만원→65만원) 유진투자증권(44만원→60만원) 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 기회가 많다”고 평가했다.
"의류 소비 살아나는 북미 공략…K패션 '글로벌 톱5'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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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일 땐 100개 브랜드가 다 잘나가도 불황일 땐 상위 10개 브랜드만 팔리는 게 패션 사업의 특성이다. 남들이 입고 싶어 하는 유명 브랜드로 소비가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져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적인 ‘달리기 열풍’으로 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ODM 할 것 없이 국내 의류 수탁 생산 업체들은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는 법. K패션 업체들은 나홀로 호황인 미국 시장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빠른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커진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기지도 다변화하고 있다.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트럼프 시대 K패션 생존법’을 얘기했다.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인 성 협회장은 영원무역 창업주인 성기학 회장의 둘째 딸로 202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2월부터 여성 최초의 패션산업협회장을 겸하고 있다.
성 협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재고가 쌓여 영원무역을 비롯한 한국 패션업계가 고전했지만 대체적으로 하반기부터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엔 미국의 소비 회복을 긍정적 변수로 보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급망과 품질관리 등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 관세에 상호 관세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큰 악재는 아니라는 게 성 협회장의 판단이다. 성 협회장은 “관세로 인한 염려는 있지만 북미 시장의 소비가 회복되면 각 브랜드는 어떻게든 주문량을 대거 늘릴 것이기 때문에 기회 요인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수탁 생산 업체들은 미국 수출을 겨냥해 일찌감치 중남미 지역에 생산시설을 늘려왔다. 방글라데시 공장이 핵심 거점인 영원무역은 2001년 엘살바도르에 공장을 건설했다. 한세실업은 과테말라에 2300억원을 투자해 방적, 염색, 봉제를 한 곳에서 하는 수직계열화 생산시설을 내년까지 구축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섬유업체인 텍솔리니를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해 10월 스타리카에 원사 생산기업 세아스피닝 제3방적공장을 준공했다.
성 협회장은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과거 중국 업체들이 수직계열화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았으나 최근엔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원무역을 비롯한 한국 업체들의 강점을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성 협회장은 “바이어가 원하는 디자인을 스케치해 오면 빠른 협업을 통해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바이어일지라도 ‘색다름’으로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기에 초창기부터 협업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K패션이 ‘글로벌 톱5’로 진입할 적기”라며 K패션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유망한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발굴과 글로벌 진출, 지식재산권(IP)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