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2.18.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한국, 50년 만에 드디어…'100조 잭팟' 기적 이뤄냈다___K방산
韓 구축함 SW는 록히드마틴 기술…건조비용 40% 달해___K방산
관세 전쟁에 '패닉 바잉… 원자재값, 2년만에 최고___원자재
두산에너빌 "올 수주 목표 10.7조"___기업(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사우디 수주'…3.8억달러 송전선로 구축___기업(현대건설)
기업마다 맞춤 솔루션…'해결사 AI' 뜬다___AI에이전트
퀄컴칩 구동 돕는 '마음AI'…"피지컬AI 사업으로 흑자전환"___기업(마음AI)
허셉틴 이후 14년 만에…위암 표적항암제 새 시장 열린다___위암 표적항암제
한국, 50년 만에 드디어…'100조 잭팟' 기적 이뤄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7개 주요 방산 기업의 수주 잔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작년 말 기준)을 돌파했다. 1975년 M1 소총 탄약 6억원어치를 필리핀 등에 수출한 지 50여 년 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여파로 세계 각국이 방위비 증액에 나선 만큼 ‘K방산’을 찾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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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산 부문 실적만 따로 떼어내 공개하는 7개 대기업의 작년 말 기준 수주 잔액은 모두 105조6000억원이었다. 기업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조4000억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24조7000억원), LIG넥스원(20조1000억원), 한화시스템(8조6000억원), 한화오션(7조5000억원), HD현대중공업(4조5000억원), 현대로템(3조9000억원) 등이다. 7개사의 수주 잔액은 2023년(94조7000억원)보다 11.7% 늘었다. 2021년(52조300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가 됐다. 덕분에 7대 방산 기업은 3~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방산기업의 곳간을 채운 일등 공신은 수출이다. 2020년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이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95억달러(약 13조7000억원)로 수직상승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며 자주포 전차 등 재래식 무기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이를 제때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10~20년 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방산 강국’인 독일 등 유럽 기업이 군비 감축 움직임에 발맞춰 생산력을 줄인 틈을 K방산이 파고들었다는 얘기다.
한국 방산기업의 영역은 육·해·공을 넘나들며 유럽부터 중동, 동남아시아, 미국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 지대공 유도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었고, KAI는 필리핀과 1조원 규모 FA-50 전투기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국 군함 물량을 따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국 군비 증강, 최대 수혜주로…"예산 맞춰 제때 납품, K방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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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 물량이 무기를 만들어 발주처에 넘기는 물량을 압도한다.”
미사일 등 유도 무기를 제조하는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난 14일 연 비공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위산업 기업은 대규모로 수주한 무기를 순차적으로 생산해 매출을 쌓아 가는데, 수주잔액이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비단 LIG넥스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현대로템도 마찬가지다. 군비 확장에 나선 주요국의 수요를 제때 맞출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K방산 전성시대’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K방산의 ‘영역’은 육군(자주포, 전차, 장갑차, 미사일)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해군(수상함, 잠수함)과 공군(전투기, 훈련기, 헬기)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의 여파로 세계 각국이 앞다퉈 무기를 발주하고 있어서다. ‘영토’도 넓어지고 있다. K방산 텃밭이 된 동유럽(폴란드 루마니아 핀란드)을 넘어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와 호주, 중동(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도 손아귀에 들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움켜쥔 한화의 자주포 K-9은 현재 11개국(한국 포함)에서 쓰이고 있다. 2023년에는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을 누르고 호주가 발주한 장갑차(레드백) 물량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호주 공무원들이 ‘한화(hanwha)’를 ‘화웨이(huawei)’로 부를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지만 한화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체험해보곤 생각이 달라졌다”며 “이때를 기점으로 유럽 기업들이 K방산을 견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KAI,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도 ‘가성비’를 앞세워 해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작년 방산 부문 매출은 총 19조6803억원에 달했다.
내수가 전부였던 K방산은 이제 수출 역군으로 변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액 32조4000억원 가운데 68%가 해외에서 따낸 물량이다. 현대로템(해외 수주 비중 65.5%)과 KAI(56.3%)도 마찬가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내수보다 수익성이 좋은 만큼 수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실적은 개선된다”며 “고객사가 늘어나면 기존 판매 물량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추가로 따낼 수 있다”고 말했다.
K방산의 ‘마지막 퍼즐’은 해양 분야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주도하는 이 분야에선 아직 이렇다 할 대규모 해외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두 기업은 ‘코리아 원팀’을 구성해 캐나다(70조원)와 폴란드(8조원) 함정 수주에 도전한다.
더 큰 시장은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을 콕 집어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만큼 함정 MRO는 물론 함정 신조 시장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 상원은 이에 발맞춰 최근 외국 기업이 미국 군함을 건조·수리할 길을 터주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 해군은 2054년까지 1조750억달러(약 1500조원)를 투입해 군함 등을 새로 장만할 계획이다.
다른 K방산 기업도 미국 시장을 노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IG넥스원은 이르면 연내 미군과 유도로켓 비궁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훈련기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아리온스멧)을 미국 시장에 들여놓는다는 구상이다.
韓 구축함 SW는 록히드마틴 기술…건조비용 40% 달해
‘K방산’이 한발 더 도약하기 위해선 엔진과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핵심 기술을 빌려 쓰는 경우 해당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수출 자체가 취소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17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 규모는 2조2430억달러(약 3252조원)로 1년 전(2조1130억달러)보다 6.2%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7대 방산 기업의 합산 매출이 19조680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 목표대로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이 되기 위해선 핵심 기술 국산화란 숙제부터 풀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가 대표적이다. K-9 자주포는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독일산 엔진을 ‘심장’으로 쓰다 보니 수출 계약을 할 때마다 독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실제 중동 등지에 수출할 때 독일 정부가 ‘불가’ 판정을 내려 포기하기도 했다. 절치부심 끝에 한화는 K-9 자주포 엔진을 지난해 말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독일의 승인에서 해방됐다.
이지스급 구축함에 들어가는 전투 체계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무기와 선박 등을 모두 만들고 있지만 이들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미국 제품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정조대왕함은 국내 기술로 건조했다. 그러나 여기에 장착된 탄도미사일 요격용 ‘SM-6 함대공 유도탄’은 미국 레이시온 제품이다. 탄도 미사일을 탐색, 분석해 이에 대응하는 체계는 록히드마틴 기술이다. 핵심 소스는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만 알고 있고, 수리도 이들이 직접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대왕함은 소프트웨어 비용이 전체 건조 비용의 40%에 달한다”며 “이를 국산화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국산 전투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선진국 시장을 뚫는 것도 과제다.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하는 것이 제품 ‘품질보증 수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판매로 이어진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준비 중이고, LIG넥스원도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준비 중이다. 한국은 아직 미국 시장에 제대로 된 방산 제품을 수출한 적이 없다.
높은 핵심 소재 수입 의존도도 숙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국방 핵심 소재 10종의 총조달금액 8473억원 중 약 78.9%(6684억원)가 수입에 쓰였다. 금속 소재(8종) 중 내열합금, 마그네슘합금 수입 비중은 100%에 달했다.
관세 전쟁에 '패닉 바잉… 원자재값, 2년만에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관세 부과 전에 원자재를 구비해두려는 ‘패닉 바잉’ 수요가 몰리면서다. 기업들은 제조 비용을 상품 가격에 반영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사업 구상을 다시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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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비철금속, 귀금속 등 주요 원자재 24개를 추종하는 ‘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는 지난 14일 546.46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이날까지 7.92%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 만기 구리 선물은 올 들어 15.8% 오른 46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열연코일(HRC) 가격은 t당 709달러에서 768달러로 상승했다. 주석은 12.31%, 알루미늄은 3.43%, 철광석은 3.1% 뛰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에 재고를 비축하려는 트레이더의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원자재 거래의 중심지인 뉴욕과 시카고에서 매수세가 늘었다.
같은 날 COMEX에서 거래된 구리의 런던금속거래소(LME) 대비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치인 t당 1200달러로 치솟았다. 뉴욕에서 구리를 사려면 런던 가격(t당 9660달러)의 약 8분의 1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런던에서 사 뉴욕에 파는 ‘대서양 횡단 차익 거래’가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가격 차는 트럼프 행정부가 구리에 25% 관세를 부과할 확률을 약 50%로 책정한 것과 같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구리 관세를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지난해 미국 하원이 구리를 전략 광물로 지정한 만큼 언제든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멘디 ING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발생한 ‘구리 사재기’가 재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이 발발하며 COMEX 구리 재고는 25만t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25% 관세’의 직접 대상이 된 철강·알루미늄을 비축하려는 미국 내 수요도 급증했다. 미국 중서부 알루미늄의 LME 대비 프리미엄은 t당 774달러 수준으로 올해 초보다 49%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알루미늄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과 트레이더들이 경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2023년 기준 119억달러(약 17조원)를 수입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수입국이다.
금 가격도 무역 전쟁에 대비한 안전자산 수요로 연초 대비 7%가량 올랐다. 관세에 대비해 금괴를 미국으로 옮기는 ‘금괴 호송 작전’이 벌어지며 지난달 런던에 보관된 금은 490만트로이온스 감소했다. 2016년 이후 최대 규모 유출이다.
유가는 러·우 전쟁이 종식될 조짐을 보이면서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14일 연초 대비 1.38%, 한 달 전보다 9.44% 하락한 배럴당 7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등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 기업들은 사업 계획을 재편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부터 14일까지 S&P500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관세를 언급한 횟수는 795회로 전년 동기(39회)보다 20배, 전 분기(246회)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이에 기업들은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기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 켄뷰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영향을 추적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잠재적으로 (더 높은) 가격 책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코드 스캐너 판매 업체 제브라테크놀로지는 “가격을 올리고 재고를 비축하겠다”며 “공급망 이니셔티브를 가동해 관세를 상쇄하겠다”고 언급했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캐나다는 무역 전쟁에 따른 환율 급변에 대비해 환헤지 비율을 기존 60%에서 70%로 높였다. 에어캐나다는 연료와 대출 원리금 등의 비용을 달러로 지불하고 있다.
두산에너빌 "올 수주 목표 10.7조"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50% 많은 10조7000억원으로 잡았다고 17일 밝혔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원자력발전소 신설이 증가하고, 발전소 건설이 많아지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가스터빈 시장도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 목표를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금액은 2023년 8조8860억원에서 지난해 7조1314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올해는 체코에서의 원자력발전 수주 등을 비롯해 수주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원자력 분야(체코 포함) 4조9000억원, 가스·수소 분야 3조4000억원, 신재생 1조원, 기타(일반 건설 및 주단조 등) 1조4000억원어치를 수주하겠다고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732억원으로 제시했다. 작년보다 매출(7조1000억원)은 적지만, 영업이익(2436억원)은 높게 잡았다. 고수익 기자재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간 데 따라 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가스터빈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수주가 매년 평균 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9년 수주금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유럽에서 체코뿐 아니라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에서 원전 발주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체코 원전 2기를 시작으로, 2026년과 2027년 해외에서 2기씩 연도별로 4조원어치 이상 수주하겠다”며 “2029년엔 국내에서 2기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올해 생산 설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총 1조3000억원을 배정하겠다고 했다.
현대건설 '사우디 수주'…3.8억달러 송전선로 구축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3억8900만달러 규모의 송전선로 공사를 수주하는 등 전력망 건설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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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전력청(SEC)이 발주한 ‘태양광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우디 메디나와 제다 지역에 각각 건설하는 송전선로 사업으로, 총 공사금액은 3억8900만달러(약 5125억원) 규모다.
메디나 지역에 구축하는 ‘후마이지 태양광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내륙의 후마이지에 건설될 예정인 태양광발전소에서 메디나 인근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311㎞의 송전선로다. 제다 지역에 짓는 ‘쿨리스 태양광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해안 쿨리스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발전소에서 메카 인근의 기존 전력선로를 연결하는 송전선로(180㎞) 사업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27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지난 50여 년간 40건의 송전선로 공사를 수행했다. 사우디 전력망 사업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인 1조원 규모의 4000㎿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2회선 송전선로를 사우디 최초로 건설했다.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에 발맞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에너지산업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기업마다 맞춤 솔루션…'해결사 AI' 뜬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 AI 에이전트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용 AI 시장은 일부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데 집중됐다. 이제는 모든 기업이 직접 쉽게 업무용·고객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경쟁 범위가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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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AI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기업용 AI 솔루션 ‘알피’를 출시했다. AI를 적용하고 싶은 기업이 데이터 전처리부터 LLM 모델 선택까지 손쉽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이 직접 AI 사용량을 관리하도록 대시보드 기능도 넣었다.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올해 기업 AI 도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 78.4%는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 AI를 업무에 도입한 기업은 30.6%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특히 제조업 도입률은 23.8%에 불과하다. 기술 부족(34.6%), 비용 부담(23.1%), 신뢰성 의문(10.1%) 등이 이유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AI를 통해 어떤 구체적인 문제를 풀어야 할지, AI 활용에 비용이 많이 들진 않을지 걱정해 손을 못 대는 기업이 많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필요한 AI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업용 AI의 걸림돌인 머신러닝(ML) 과정을 단순화했다. AI 개발의 전체 사이클인 데이터 구축과 선별·가공, 모델 학습, 배포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최대한 많은 기업이 플랫폼을 활용해 비전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게 특징이다. 제조 AI 전문 기업 마키나락스는 공장 등 제조 현장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준다. 베슬AI는 AI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서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부 기업은 AI 역량을 갖춘 기술 업체와 협업해 자체 맞춤형 LLM 구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높은 개발 비용과 어려운 사후 관리 등이 한계로 꼽혔다. 최근엔 작은 문제부터 AI로 풀 수 있는 업무별 솔루션 형태의 AI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조너선 라이트 IBM컨설팅 파트너는 “모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며 “작은 부분부터 에이전트를 적용하면서 연결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업무에 특화한 AI 시스템 수십 개를 묶어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다중 에이전트’도 관심을 모은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베드록 에이전트’를 통해 여러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슈퍼바이저 에이전트 체계를 구축했다. 기업은 복잡한 코딩 없이 업무별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연결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 AI 파운드리’를 통해 기업이 AI 솔루션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퀄컴칩 구동 돕는 '마음AI'…"피지컬AI 사업으로 흑자전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몸처럼 실체를 지니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인 피지컬 AI. 제조업 기반이 강한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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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사 마음AI는 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는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선점한 ‘레드오션’이라는 판단에서다.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피지컬AI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제조 강국인 한국이 피지컬 AI를 접목하면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마음AI는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과 협업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마음AI는 퀄컴칩에서 여러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이용해 기기에 내장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선보였다. 가령 소비자가 “너무 눈부시다”고 말하면 온디바이스 AI가 의도를 파악해 창이나 블라인드를 내리는 식이다. 최홍섭 마음AI 기술총괄대표는 “특정 회사의 수요에 맞춰 AI를 구현하도록 칩을 상용화한 건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피지컬 AI 관련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국내 농기계 스타트업인 긴트의 이동형 농기계 100여 대에 자율주행 기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공개한 이 기술은 구두로 손쉽게 자율주행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AI 학술대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유 대표는 “농기계, 청소차 등 저속 차량에서 상용화를 마친 뒤 모빌리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S 2025를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호주 등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 대표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지하철 키오스크와 관련한 사업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며 “호주의 대규모 물류단지에도 마음AI의 워브 솔루션을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마음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8억원과 영업적자 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3.6%, 82.1% 줄어든 수치다. 유 대표는 “생성형 AI 기반의 시스템 통합 사업을 줄이고 연구개발(R&D)을 늘리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둔화했다”며 “올해 신사업이 본격화하면 매출이 늘고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셉틴 이후 14년 만에…위암 표적항암제 새 시장 열린다
전이성 위암(3·4기) 환자를 위한 새 표적항암제인 아스텔라스제약의 ‘빌로이’가 다음달 국내에 출시된다. 위암 치료에 쓰일 새 표적항암제가 나오는 것은 2011년 로슈의 ‘허셉틴’ 이후 14년 만이다. 허셉틴이 듣지 않는 약 80%의 전이성 위암 환자를 타깃으로 한 새 표적항암제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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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스텔라스제약의 빌로이 국내 출시일이 다음달 3일로 정해졌다.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허가를 받은 지 6개월 만이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국내 조기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7%에 이르지만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된 위암 환자의 생존율은 6.6%에 불과하다”며 “치료제가 마땅치 않던 전이성 위암 분야에서 의미가 큰 신약”이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허셉틴이 위암 표적항암제로 사용된 뒤 국내 위암 환자는 크게 허셉틴을 쓸 수 있는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과 쓸 수 없는 HER2 음성으로 분류됐다. HER2 양성은 국내 위암 환자의 15% 정도다. 표적항암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면역항암제도 활용됐지만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10%에 불과했다. 그동안 국내 전이성 위암 환자의 80%가량은 독성이 강한 화학항암제 외엔 적절한 치료법이 없었다는 의미다. 빌로이는 위 점막세포 등에 많은 클라우딘18.2라는 새 표적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HER2 음성 위암 환자의 40%가량은 이 단백질 양성으로 추정된다. 의료계에서 ‘치료 공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국내 위암 전문가들의 고민 중 하나가 빠르게 진행하는 ‘젊은 위암’ 환자다. 대부분 HER2 음성이라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데다 암이 번지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선 이런 젊은 위암 환자 치료에 빌로이가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스텔라스는 지난해 12월께 빌로이 1차 물량을 한국으로 들여왔지만, 한동안 출시일을 정하지 못했다. 이 약을 투여하려면 환자 암 조직에 클라우딘18.2 단백질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동반진단’ 검사가 필요한데 국내에 해당 검사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3일 이 검사법을 출시한 로슈진단에 동반진단 검사를 해도 문제가 없다고 통보한 뒤에야 출시일이 결정됐다. 치료제 출시가 늦어지자 아스텔라스는 국내 환자에게 약을 미리 공급하는 조기공급프로그램(EAP)을 가동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 의료기관에서 51명이 EAP를 통해 신약을 썼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한계다. 12일 건강보험 진입 첫 관문인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빌로이는 통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빌로이 약값은 바이알(병)당 1600달러(약 230만원)다. 국내 약값은 4분의 1 수준이지만 여전히 환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혜승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돼야 의료기관에서 동반진단에 맞는 적절한 수가를 받을 수 있다”며 “하루빨리 급여 항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딘18.2 단백질은 위암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표적’이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국내 기업 중 리가켐바이오가 클라우딘18.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인 ‘LCB02A’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온은 클라우딘3 표적항암제인 ‘ABN501’을 개발 중이다. 아스텔라스는 빌로이 적용 범위를 췌장암으로 확대하고 있다. 라 교수는 “위암 분야에선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FGFR)2 계열 표적도 기대할 만한 후보군으로 꼽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