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2.15.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엔비디아 AI칩 왕국 깨지나"…'설계왕' Arm도 직접 개발___기업(Arm)
"삼성전자·엔비디아보다 낫다"…3040 앞다퉈 사들이는 게___금
"엔비디아 AI칩 왕국 깨지나"…'설계왕' Arm도 직접 개발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Arm이 자체 칩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장악하던 시장에 브로드컴, 마벨에 이어 Arm까지 뛰어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Arm은 올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FT는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올여름 자체 제작한 첫 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Arm은 새로운 칩의 첫 고객으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rm은 칩 설계 자산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Arm의 설계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애플,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반도체가 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자체 칩 개발은 칩 설계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의미한다. Arm의 첫 칩은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생산은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서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Arm이 자체 AI 칩을 만들어내면 이 분야 최강자인 엔비디아는 물론 ‘신흥 강자’로 떠오른 브로드컴, 마벨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브로드컴과 마벨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고객의 자체 AI 칩을 설계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기업이다. FT는 Arm의 자체 칩 출시가 향후 AI 칩 생산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해석했다.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Arm의 자체 칩이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이 스타게이트라는 합작사를 세워 미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24조원)가 투입된다.
Arm의 자체 칩 출시 소식이 전해진 이날 Ar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06% 급등한 16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엔비디아보다 낫다"…3040 앞다퉈 사들이는 게
국내 금 실물이 국제 시세보다 20%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시장과 같은 ‘김치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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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와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 따르면 KRX금시장과 LBMA의 금 현물 가격 간 괴리율은 전날 기준 19.47%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 금시장의 g당 종가가 16만1990원인데 원화로 환산한 런던 시장 종가는 13만5588원에 불과했다.
한국과 국제 시세 간 괴리율은 2014년 KRX금시장 출범 후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0.46%에 그쳤다. 괴리율이 전례 없이 벌어진 것은 최근 금값 급등으로 금 투자 ‘포모’(FOMO·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가 확산한 가운데 국내 현물은 크게 부족해서다. 올해 가속화한 원화 약세의 영향도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날 주간거래 종가 1443원50전)이 뛰면 원화 기준 금값이 높게 평가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은 세계 어디서든 통용되는 가치를 지녀 일물일가(하나의 상품에 하나의 가격) 원칙이 잘 적용되는 대표적 자산”이라며 “한국 내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 불안에 자산가마저 매수…"가격 정상화 리스크 대비해야"
국내외 가격 차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업계에서 써온 용어다. 지금까지 금 시장은 김치 프리미엄과 거리가 멀었다. 워낙 환금성이 뛰어나 국내 현물 가격과 국제 시세 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가 시작된 건 이달 들어서다. 금의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13일 역대 최고치(19.47%)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 현물가의 대표 시장인 KRX금시장 내 금값을 좌우하는 요인은 국제 시세, 원·달러 환율, 국내 수요 등 세 가지다. 국내 금 현물 가격과 국제 시세 간 괴리율을 키운 건 공급 대비 크게 치솟은 수요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금을 제련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크게 LS MnM과 고려아연 정도다. 이마저 동·납 광석을 제련한 뒤 부산물로 만드는 방식이어서 공급량에 제한이 있다. 반면 금 투자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에 새로 개설된 금 계좌는 총 8897개였다. 작년 같은 기간(1837개) 대비 384.32% 증가했다. 30대(28.29%), 40대(24.2%) 등 젊은 층이 주축으로 집계됐다.
연일 치솟는 현물 금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과 KRX금시장 거래 대금도 수요를 자극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데 미국 주식에는 고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다”며 “국내 정치 상황까지 불안하다 보니 고액 자산가마저 현물 금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뛴 원·달러 환율도 괴리율을 키웠다. 이달 괴리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거래일은 지난 13일까지 총 6일이었는데, 모두 환율이 1440원을 넘겼을 때였다. 원화 약세가 국내 금의 평가액을 높인 셈이다.
가격 조정 기능이 있는 차익거래도 드물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에 10%가량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서 금 현물을 사고 미국에선 금 선물을 파는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기존 괴리율을 감안할 때 한국엔 차익거래 기관도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KRX금시장의 선물 거래가 해외 거래소만큼 활성화되지 못해 괴리율 조정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뉴욕 월스트리트 등에선 금값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속도를 추가적으로 조절하거나 미국의 금 관세 부과가 확정돼 차익거래 수요가 줄지 않는 이상 더 뛸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많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다르다. 국제 시세와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공급 차질로 금 시장에서 ‘백워데이션’(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상태)이 크게 발생한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금 공급이 풀려 괴리율이 정상화하는 과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투자 상품군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에 달러당 13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런 관측이 현실화하면 국내 금값은 지금보다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골드바 등 현물보다 금 선물 지수나 국제 금 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환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