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생각신문 25.02.11.

FROMA_W 2025. 2. 11. 09:32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KT, 6000명 'AX 엘리트 군단' 꾸린다

LG엔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 맡는다

LNG 추진선 수요 늘자…벙커링선 수주도 본격화

에이럭스 "DJI 제재는 호재…美점유율 확대"

K 의료기기, 중동 오일머니 사로잡았다

에이피알 연매출 7200억…애경 제치고 '뷰티 빅3'로

'제2 불닭' 키운다…삼양 '맵'으로 日 공략

"관세 무풍지대 찾자"…수익률 지킬 바이오·보험株 뜬다

 


KT, 6000명 'AX 엘리트 군단' 꾸린다

‘6000명의 AX(인공지능 전환) 전문가를 키운다.’ 김영섭 KT 대표(사진)가 요즘 가장 공들이고 있는 사업 목표다. 전 직원(1만4000여 명)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신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피하기 위해 인재 초석을 다지려는 전략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국 빅테크에 기업 클라우드 시장을 뺏긴 선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AX 시장은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MS와 AI 교육 협력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AX 전문가 집단’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들어 현 직원을 AI 전사로 업그레이드하고, AX 분야 경력 직원을 연중 수시 채용해 5800~6000명을 ‘AX 별동대’로 꾸리겠다는 것이다. AI, 클라우드, 정보기술(IT) 사업개발 및 컨설팅, 영업 등에서 능력을 갖췄다면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기술, 컨설팅, 마케팅 등 주요 사업에 전진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는 작년에도 신규 인력의 80%를 AICT(AI·정보통신기술) 직무로 뽑았다. KT 관계자는 “사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실무 역량이 높은 인재를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AX 전문가 집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생성형 AI 활용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사내 경진대회도 열었다.

전날 KT가 구매 및 협력사 관리 과정을 전면 개선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SW 개발 부문을 AI·IT로 변경하는 등 협력사 풀을 1000곳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야 모든 기업이 KT 협력사로 선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AX, 뒤처지면 답 없다”

김 대표는 평소에도 임직원에게 ‘AX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KT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6월 MS와 AI·클라우드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앞으로 5년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한국형 AI 모델·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도 계획 중이다.

AX 시장엔 클라우드 분야 최강자인 AWS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팰런티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팰런티어는 AI 시대에 데이터 관리와 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1년간 주가가 340% 올랐다. MS, IBM, 구글 등도 주요 경쟁사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도 누가 효율적으로 AI 전환을 도와줄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KT와 같은 국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전문 기업)는 AX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또다시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근 AX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 투자에 힘을 쏟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7대 사업부 중 4곳을 AI 관련 조직으로 바꿨다.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라는 구호를 내걸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엔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서비스 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운영 노하우를 쌓아 미국에서도 분산 에너지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0㎿급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서 재생에너지 서비스 운영사로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100㎿는 4인 기준 약 3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5.56㎿ 풍력 터빈 18기에서 생산하는 한림해상풍력단지 발전량을 예측,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을 통해 한국전력에 전력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해상풍력 발전소는 변수가 많은 해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수시로 급변해 육상풍력,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에너지보다 예측과 관리가 어렵다. 그런 만큼 재생에너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 예측 오차율을 낮춰야 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해 가상발전소(VPP)를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이런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23년 신설한 ‘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할 시장도 더 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EaaS(에너지 서비스)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도 한화솔루션과 함께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발을 들여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부터 ESS,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EMS) 등을 패키지로 한 번에 팔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선 각 지역에 깔린 태양광 발전 등이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 에너지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LNG 추진선 수요 늘자…벙커링선 수주도 본격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추진선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LNG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선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선사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4척을 5383억원에 수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선박은 HD현대미포가 울산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인도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LNG 벙커링선 7척을 수주했는데, 올 들어선 한 번에 4척을 계약한 것이다. 중형 조선사 HJ중공업도 이날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1271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LNG 벙커링선은 선박 대 선박(STS)으로 해상에서 LNG를 충전해 주는 배다. 기존 항만에 LNG 공급·저장 설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대량 충전이 가능해 가장 선호되는 방식이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LNG 추진선박(LNG 운반선 제외)은 2023년 472척에서 2033년 1174척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세계 LNG 벙커링선 시장은 2023년 약 30억달러에서 2032년 54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시장조사업체 IMARC)으로 관측된다.

최근 미국 에너지 업체 엑슨모빌은 한국, 중국 조선소를 찾아 LNG 벙커링선을 제조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엑슨모빌이 2030년까지 미국, 카타르 등에서 LNG 생산량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릴 계획이어서 LNG선 충전에 필요한 LNG 벙커링선을 건조할 독(선박 건조장)을 미리 마련하려는 것이다.

한국 조선사는 건조 기술로 중국 회사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이날 “고부가가치선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럭스 "DJI 제재는 호재…美점유율 확대"

“지난해 미국 의회가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중국 DJI의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우리에게 큰 기회가 생겼습니다.”

국내 상업용 드론 1위 업체인 에이럭스의 이치헌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매년 15%씩 성장 중인 세계 드론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DJI가 제재를 받아 북미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운 좋게도 법안 처리 후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중국 제품 대신 우리와 계약하겠다는 의뢰가 많아지고 있다”며 “드론 부품 90% 이상을 국산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드론 매출을 지난해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에이럭스는 이 대표가 2015년 이다인 공동대표와 함께 창업한 코딩 교육용 로봇 및 드론 제조 기업이다. 초창기엔 초·중등생이 쓸 수 있는 코딩 교육용 기기를 주로 생산했다. 지난해 매출(550억원)의 80%는 여전히 코딩 로봇을 비롯한 교구재가 차지한다. 2020년 기존 코딩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을 신사업으로 시작했다. 2년 만에 첫 교육용 드론을 내놓은 뒤 10억원이던 드론 매출이 지난해 109억원으로 늘었다. 현재 국내 교육·상업용 드론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1위 사업자다.

이 대표는 드론 사업 성장 비결로 ‘기술 내재화’를 꼽았다. 에이럭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드론의 핵심 부품인 비행 제어장치(FC)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FC는 드론의 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드론의 무게중심을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에이럭스는 2023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중국산 부품 10% 이상을 쓴 드론을 미국에 판매할 수 없다’는 규제를 뚫기 위해 부품 국산화에 본격 나섰다. 이런 탈중국화를 통해 100만달러(약 14억원)어치의 드론을 미국에 수출하는 등 2년간 미국과 일본에서 5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등에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드론 기업으로는 처음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에이럭스는 앞으로도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는 2021년 32조원인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올해 55조원으로 커진 뒤 2032년 14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성장세에도 그동안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시장 점유율 60%로 세계 1위인 DJI의 아성을 넘는 건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드론 개발 시기가 늦었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가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예상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산 드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강도 높은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 드론으로 중국 만리장성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미 하원이 지난해 9월 DJI의 신규 제품을 미국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한 데 이어 최근엔 미 상무부가 중국산 드론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보안과 도로 측량, 관제 등에서 드론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국이 대중국 규제를 강화할수록 우리에게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 의료기기, 중동 오일머니 사로잡았다

중동 내에서 한국 의료기기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만에 국내 업체의 대(對)중동 의료기기 수출 규모가 두 배 수준으로 커지는 등 ‘K의료기기’ 열풍이 부는 움직임이다.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 오일머니를 사로잡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랍헬스에서 417만달러 계약

10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6년 39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구가 급증하고 정부가 의료 인프라 발전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은 의료기기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중동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아랍헬스’에 리메드, 라메디텍, 뷰노, 메디웨일, 뉴로핏 등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라메디텍은 피부질환 치료기기 케어빔의 중동 중대형 유통사를 확보했다. 보건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아랍헬스에서만 40여 개국의 파트너사와 417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이달 진단 의료기기 전시회 ‘메드랩’과 치과 의료기기 전시회 ‘UAE 국제 치의학 콘퍼런스’가 열렸다. SD바이오센서, 엔젠바이오, 수젠텍 등이 메드랩에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수젠텍 관계자는 “이틀간 1000명 넘는 참관객이 방문해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50개 이상의 거래처와 본격적인 유통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용 의료기기의 중동 진출도 활발하다. 미용 의료기기는 중동의 문화 개방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 원텍은 지난해 11월 주력 제품인 올리지오를 두바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추가 6개 제품의 인허가를 획득했다. 이 회사는 두바이를 거쳐 인근 중동 국가에서도 판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국가들이 잇달아 정부 주도 사업으로 ‘스마트 병원’ 설립을 진행하자 루닛, 딥노이드 등은 인공지능(AI) 의료기기를 납품했다.

◇중동 뚫고 유럽·아프리카까지

중동 내에서는 K의료기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4개국의 한국 의료기기 수입액은 2021년 4212만달러에서 2024년 7920만달러로 4년 만에 약 88% 증가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소득이 높고 구매력이 큰 만큼 고품질 의료기기를 선호한다”며 “한국 의료기기가 품질이 높으면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중동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산 의료기기 기피 현상이 생긴 것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도 중동 시장에서 매출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동 지역은 아직 대부분 의료기기를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K의료기기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동 지역을 통해 주변 유럽, 아프리카 국가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다만 진입장벽이 낮지 않다. 국내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의료기기를 등록하려면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먼저 허가받아야 한다”며 “미국 등에 수출하는 업체는 중동 지역에서 손쉽게 인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신생 업체가 곧바로 중동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에이피알 연매출 7200억…애경 제치고 '뷰티 빅3'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해 매출 7000억원을 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뷰티업계 3위로 도약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8% 급증해 업계 3위인 애경산업(6791억원)을 제쳤다. 영업이익도 17.7% 늘었다.

화장품(매출 3385억원)과 뷰티 디바이스 부문(3126억원) 모두 급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두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58%, 44.6% 급증했다. 북미 등에서 메디큐브 화장품과 ‘부스터 프로’ 등 뷰티 디바이스가 잘 팔려 해외 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아마존에선 에이피알의 ‘제로모공패드’가 토너·화장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에이피알은 유럽, 남미, 중동 등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외형 성장에 집중해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제2 불닭' 키운다…삼양 '맵'으로 日 공략

삼양식품이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맵(MEP)’을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출 시장이 계속 확대되면서 올해 삼양식품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12~14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리는 ‘제59회 슈퍼마켓트레이드쇼’에서 부스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슈퍼마켓트레이드쇼는 일본 최대 식품유통 전시회다. 삼양식품은 신규 국물라면 브랜드 맵과 파스타 브랜드 ‘탱글’ 등 신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맵은 삼양식품이 2023년 8월 국내에서 출시한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의 글로벌 브랜드명이다. 일본 시장에는 감칠맛을 강조한 ‘흑후추소고기라면’과 ‘마늘조개라면’ 두 종류를 선보인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연 7조원 규모에 달하는 일본 라면 시장은 국물라면이 대부분을 차지해 라인업을 넓힐 필요성이 있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맵은 출시 전부터 돈키호테, 이온, 라이프 등 현지 대형 유통사의 관심이 높았다”며 “일본 국물라면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기존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 이어 일본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7230억원, 영업이익 344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9.9%로 전년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9.5%에서 80.5%(작년 3분기 기준)로 껑충 뛰었다. 불닭볶음면 등 수익성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커져 이익률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삼양식품 매출이 2조114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7%에 달할 것으로 봤다. 삼양식품은 미국에서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채널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깃, 크로거, 앨버트슨 등 신규 채널 입점도 시작했다.

 

"관세 무풍지대 찾자"…수익률 지킬 바이오·보험株 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국내 증권시장의 최대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대(對)미국 수출 흑자국인 만큼 추후 고율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칼에 다칠 위험이 적은 ‘관세 무풍지역’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나 기업별 호재를 담은 보험, 바이오 주식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보험·바이오·SW에 몰린 투심

10일 LS증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소프트웨어였다. 총 22조937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 시총은 각각 26.71%, 13.73% 증가했다. ‘딥시크 쇼크’ 이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산업이 적은 비용으로 성과물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한 결과다. 특히 미국의 관세 공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네이버는 0.89%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광고 플랫폼 중 유일하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건 AI를 활용한 수익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총도 같은 기간 7조1451억원 급증했다. 개별 기업의 호재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폐암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 ‘VRN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올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로노이는 이날 13.75% 상승한 11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보험 업종의 시총도 4조701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추가 주주환원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PBR 낮고 이익 개선 주목”

세 업종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한동안 이렇다 할 상승 재료가 없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낮은 업종이라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AI 반도체와 ‘트럼프 트레이드’에 쏠렸던 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그동안 소외된 업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10년 평균을 밑돌면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 업종은 미디어·엔터·교육, 소프트웨어, 화장품·의류 등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교육 업종의 10년 평균 PBR은 1.86배지만 현재는 1.63배 수준이다. 반면 12개월 선행 EPS 컨센서스는 7175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3.17%, 1개월 전 대비 7.88% 늘었다. 특히 엔터는 올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대형 아이돌의 컴백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다. 미국 관세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PBR(1.62배)은 10년 평균(2.68배)을 밑돌고 있다. 12개월 선행 EPS(4만9036원)는 1개월 전 대비 4.5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