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5.02.08.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없다.
K뷰티 신드롬 타고 … 렌즈업계, 美·日 공략___K렌즈
"관세 충격, 저가매수 기회…바이오·엔터 종목 담을만"___기업(알테오젠, 펩트론, 하이브)
올릭스, 일라이릴리에 9000억원 신약 기술수출___기업(올릭스)
LX인터 "인니 니켈 광산 더 산다"___기업(LX인터내셔널)
K뷰티 신드롬 타고 … 렌즈업계, 美·日 공략
K뷰티 열풍을 타고 국내 미용 렌즈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콘택트렌즈 시장 1, 2위인 미국과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미용 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을 운영하는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 데 이어 뉴욕에도 출점할 계획이다. 컬러·서클렌즈는 통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출하는데, 외국인 사이에서 ‘장원영 렌즈’로 입소문이 나 단독 매장을 낼 정도로 현지 판매량이 늘었다.
하파크리스틴은 일본에서도 큐텐, 라쿠텐, 아마존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해외 성장세에 힘입어 피피비스튜디오스 매출은 작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매출도 3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뿐 아니라 국내 콘택트렌즈 ‘투톱’인 스타비젼과 인터로조도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국내 미용 렌즈 점유율 1위인 ‘오렌즈’ 운영사 스타비젼은 일본뿐 아니라 홍콩 대만 등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위인 인터로조는 2013년 일본 현지 업체와 손잡고 ‘릴문 렌즈’를 선보였는데,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현지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일본은 미용 렌즈 브랜드가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한데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K뷰티 신드롬’이 화장품을 넘어 렌즈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에서 ‘한국식 화장법’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아이돌과 연예인이 사용하는 컬러·서클렌즈에 관심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남미, 중동 등에서도 K렌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동에선 여성들이 히잡 등으로 신체를 가리고 얼굴만 드러내기 때문에 미용 렌즈 수요가 높다”고 했다.
뛰어난 기술력도 K렌즈 확산의 배경이다. 미용 렌즈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 정밀한 원료 배합 기술 등에 따라 착용감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인터로조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타비젼도 자체 생산기술을 갖췄다. K미용 렌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콘택트렌즈 전체 수출액도 2014년 1억3225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1224만달러로 60% 늘었다.
해외 투자사들도 K컬러렌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은 스타비젼 지분 49%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스타비젼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대 중후반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엠알은 글로벌 미용 렌즈 시장이 2022년 54억달러에서 2032년 14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충격, 저가매수 기회…바이오·엔터 종목 담을만"
“미국발 ‘관세 전쟁’은 좋은 주식을 싸게 담을 기회입니다.”
고재호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데나투자자문, 유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그는 2018년부터 칸서스자산운용에서 국내 주식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고 본부장은 “기술 수출 모멘텀(동력)을 보유한 바이오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머크에 기술을 수출한 이력이 있는 알테오젠, 일라이릴리와 공동 연구하는 펩트론이 대표적이다. 각각 피하주사 제형 전환, 약효 지속 기술이 무기다. 이들 기업은 최근 1년간 410.43%, 337.3%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여전히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고 본부장은 “알테오젠은 올해 추가로 기술 수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는 엔터주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하이브를 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모두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연내 복귀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 영업이익은 3363억원으로 전년보다 66.2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10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올릭스, 일라이릴리에 9000억원 신약 기술수출
유전자치료제 신약 개발사 올릭스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이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에 기술이전(LO)됐다. 총계약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계약이 나오자 각종 악재로 위축돼 있는 국내 바이오 투심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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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는 MASH 신약 후보물질(OLX702A)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총 9117억원에 일라이릴리에 이전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 체결 이후 반환하지 않는 선급금 및 임상 개발 진도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릭스는 OLX702A의 임상 1상을 완료해야 하며 이후 임상 개발 및 사업화를 일라이릴리가 넘겨받아 진행하기로 했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지방간이 발생해 이어진 대사질환이다. 주로 비만 등 만성 대사질환이 원인으로 꼽히며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전까지 국내외 다국적제약사와 신약 벤처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벽을 넘은 신약은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베링거인겔하임, 노보노디스크 등 다양한 다국적제약사가 신약 벤처와의 협업으로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릭스가 이번에 기술이전한 OLX702A는 리보핵산 간섭(RNAi)이라는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특정 유전자(MARC1)의 활동(발현)을 억제하는 유전자치료제다. 이 유전자의 활동이 억제되면 체내 에너지 대사가 증가해 체지방이 감소한다. 따라서 체중이 줄고, 과체중 및 비만 때문에 생기는 지방간을 개선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회사 관계자는 “MASH는 물론 간섬유화, 기타 심혈관 및 대사질환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전임상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이번 계약으로 받은 선급금으로 호주에서 진행 중인 OLX702A의 임상 1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이번 일라이릴리와의 협력은 OLX702A의 개발을 한층 앞당기고, MASH를 비롯한 기타 심혈관·대사질환 등 광범위한 대사질환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중요한 이정표”라며 “양사 간 협력으로 대사성 질환 환자에게 양질의 치료적 대안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FDA 승인을 받아 출시된 첫 MASH 신약 레즈디프라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LX인터 "인니 니켈 광산 더 산다"
LX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을 추가로 매입하고, 구리 광산을 처음으로 사들이겠다고 7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은 자원 사업에서 석탄 생산과 판매로 대부분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데, 앞으로는 니켈과 구리 등 유망한 광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한 것이다. 니켈은 리튬이온배터리와 스테인리스강 제조 시 필요한 핵심 원료이고, 구리는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태양광,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소재다.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로 배터리 생산량이 줄어들며 니켈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 광산값이 하락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중국에서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니켈 가격도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AKP니켈광산을 인수하며 니켈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니켈 생산량은 지난해 183만t에서 2028년 37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황 악화에도 이 광산은 지난해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중에서도 원가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등에서 구리 광산 매입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6조6376억원, 영업이익 489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14.6%, 13.0% 증가했다. 해상운임 상승으로 계열사인 LX판토스 실적이 개선된 데다 주요 사업인 팜오일 등의 자원 트레이딩이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