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신문 24.07.16.
HD한국조선해양
"트럼프 땡큐" 주식시장 대반전
국내 제약·바이오주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3조70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수주 목표(135억달러)의 120.5%인 162억7000만달러어치의 일감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프랑스 CMA-CGM으로 추정되는 유럽 선사와 1만5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발표했다. 금액은 총 3조6832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선사와 이후 6척을 더 건조하는 수주 건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엔진이 장착된 이들 선박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6척씩 건조해 2028년 6월까지 납품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컨테이너 신조선가는 지난해 7월 1억9000만달러(1만5000TEU급 기준)였지만, 최근엔 평균 2억2000만달러로 올랐다. 이번 계약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누적 162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의 120.5%를 달성했다. 이 회사가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은 2021년부터 4년째다.
최근 HD현대그룹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지난해 7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35%를 81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지 1년 만이다. HD현대그룹은 대형 및 중형엔진을 제조하는 HD현대중공업에 중소형 엔진을 생산하는 STX중공업을 더함으로써 종합 엔진 제조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다만 공정위는 3년간 선박용 엔진 부품(크랭크샤프트)의 공급 거절 금지, 최소 물량 보장,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 금지 등을 승인 조건으로 제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화엔진이 STX중공업 자회사인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로부터 크랭크샤프트를 20%가량 공급받고 있는데, HD한국조선해양이 인수하며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시정조치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엔진 제조 역량의 확충은 HD현대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방산 분야 확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국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미 해군은 제7함대 함정 중 수상함의 MRO 입찰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미국영사 등이 이날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는 “오랜 우방이자 세계 최강국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K방산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땡큐" 주식시장 대반전
유세 중 피격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국내 증시가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원전과 건설·인프라,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고 트럼프 강성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관련주도 급등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트럼프 대세론’이 이어지며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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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피지수는 0.14% 상승한 2860.52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3% 오른 852.88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후보 피격 후 첫 거래일이었지만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많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은 상승 종목이 495개였고 보합은 56개, 하락은 382개였다. 코스닥시장은 845개 종목이 올랐고 706개가 떨어졌다. 보합은 106개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89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두 시장에서 각각 1227억원어치 순매수, 158억원어치 순매도 흐름을 나타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급격한 자금 유출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이 유력해질수록 증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증시에서는 원전, 건설·인프라, 방산 등 공약에 따른 수혜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후보는 공약집 성격의 ‘아젠다 47’에서 원자력, 화석연료 등 저렴한 에너지를 재도입해 제조업 부흥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원전 설비 정비업체인 한전산업은 이날 10.64% 급등한 1만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전 설계기업인 한전기술도 7.65% 오른 8만200원에 마감했고, LS일렉트릭(3.64%) 등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기기주도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공약인 신도시 건설, 인프라 개발 기대로 건설·건설기계주도 반등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7.54%, 6.77% 올랐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9.93%, HD현대건설기계는 9.89% 상승했다.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 후보 성향에 대한 기대도 건설주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방산주도 크게 올랐다. 지정학적 갈등 고조와 미국 고립주의에 따른 국가들의 ‘각자도생’ 영향으로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날 LIG넥스원은 13.35%, 현대로템은 7.51%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관련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후보 측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트럼프를 비판하는 진보 언론과 각을 세우는 등 강성 지지자로 꼽힌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9.23% 급등했다. KODEX 테슬라밸류체인팩트셋 ETF도 4.28% 상승했다. 전기차 종목으로 분류되던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우주·로봇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공언하며 세제 혜택에 의존하는 2차전지와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89% 급락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는 2.91% 내렸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도 2.42% 하락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IRA의 큰 틀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수정 입법을 통해 보조금 수령 요건을 까다롭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재선 시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현재 예상보다 현저히 낮아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의 우위가 굳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살아나고 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신약 승인, 수출 호재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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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코오롱티슈진은 15일 코스닥시장에서 12.03% 급등한 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절염 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투약 완료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2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돌파하며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도 5.69% 상승한 1만9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노화된 줄기세포를 선별하기 위한 지표 물질 ‘GRP 78’ 유래 펩타이드(단백질 최소 단위 물질)를 개발해 이날 중국 특허를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특허를 활용하면 각종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이 용이해진다. 유한양행도 2.42% 오르며 주가 10만원을 목전에 뒀다. 장중 4% 가까이 뛰며 52주 신고가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유한양행은 다음달 폐암 항암신약인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렉라자의 기술을 수출했다. 시판이 이뤄지면 유한양행은 약 10%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를 신청한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 관련 매출이 연간 최소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알테오젠도 2.20% 뛰며 27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ALT-L2’가 중국 국가약품심사평가센터(CDE)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알테오젠은 2017년 중국 치루제약에 ALT-L2를 기술 이전했다. 수출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기대된다.
각종 호재가 알려지면서 이달 제약·바이오 대형주를 담은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12.53% 올랐다. 거래소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상승률 2위(12.36%)도 KRX 헬스케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25%)을 웃도는 성적이다.
증권가는 하반기 금리가 인하되면 제약·바이오주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업종 특성상 저금리 환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 보안법을 추진하고 있어 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 등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제약·바이오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